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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버닝썬 사태’, 누가 ‘내부자들’ 미래자동차 회장인지 얼굴 구경 좀 합시다…‘본원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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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그래서 본원이 누구냐’

‘버닝썬’ VIP 폭행사건이 대한민국 연예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빅뱅 승리, 정준영, 하이라이트 용준형,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 등 남자 가수들 관련 이슈들이 터지더니 15일부터는 ‘1박2일’ 차태현, 김준호 등 메이저 예능인들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유명하고 멋있고 친근한 연예인들의 민낯에 충격을 받은 분들도 있을 것이고, 이슈 관련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이런 저런 기사들을 클릭해보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이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당연한 호기심이니 가타부타 이야기할 게 없겠죠.
 
다만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은 건 근 며칠 사이 보도되는 연예인 논란 이슈가 과연 ‘정점을 향하는가’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前 빅뱅(BigBang) 멤버 승리 경찰 출석 현장 / 서울, 최규석 기자
前 빅뱅(BigBang) 멤버 승리 경찰 출석 현장 / 서울, 최규석 기자

 
이 버닝썬 사태의 핵심인 빅뱅 승리가 한창 잘나갈 때 자신을 ‘승츠비’라고 불렀죠. ‘위대한 개츠비’의 그 개츠비. 빅뱅 승리를 주인공으로 놓고 영화 시나리오를 쓴다고 가정해봅시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시나리오에는 아주 큰 구멍 하나가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승리가 이정도 종횡무진 할 수 있도록 권력을 ‘위임’해줬는가. 이 부분이 아직은 미지수죠.

 
물론 관련 보도가 안 나오고 있는 건 아닙니다.
 
아래는 16일 연합뉴스 보도 일부입니다.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 A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 과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톡방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경찰은 이들의 대화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오간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들의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총장’은 경찰 조직에 없는 직위명이며, 해당 인물은 A총경으로 확인됐다.
 
A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한 그는 이듬해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전날 A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에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거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말이죠. 아주 스펙타클한 근-현대사를 겪어온 현대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저 A총경이 ‘최종보스’라고 느껴지시나요?
 
아래는 경찰 계급표 중 일부입니다.(경찰청 홈페이지 참조)

군대로 치면 준장-소장-중장-대장격인 경무관~치안총감 계급표 / 경찰청 홈페이지
총경은 그보다 아랫단계에 위치해 있다 / 경찰청 홈페이지

 

아마 경찰 계급표보다는 군대 계급표가 더 익숙한 분들이 많을 텐데, 이 계급표대로라면 A총경은 ‘장군’ 레벨도 아닙니다. 군 계급으로 치면 영관급 인사라 봐야겠죠. 물론 영관급도 높은 직책이긴 하지만, 이정도 스케일의 사업을 판짜기 할 정도의 힘이 있느냐는 측면에선 봤을 때 쉽게 납득이 잘 안 됩니다.
 
진실로 A총경에게 그만한 힘이 있었다고 해도, 그가 가졌던 힘이 ‘온전한 자신의 힘’이었느냐-는 측면에서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아직은 수사 초반이니 미리부터 특정한 결론을 내고 사건을 짜 맞춰 생각해선 안 되겠지만.

제가 이런 ‘합리적 의심’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래는 권익위 박은정 위원장 관련 뉴시스 보도 내용인데 한번 같이 보시죠.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와 가수 정준영의 경찰 유착 의혹 및 불법 영상 촬영·유포 사건을 대검찰청에 이첩한 것은 경찰보다는 검찰이 수사하는 게 더 낫다는 내부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의 한식당에서 주재한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신고자가 제출한 증거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 사건은 검찰로 보내는 것이 더 타당하겠다고 해서 분과위원회에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낼지, 경찰에 보낼지 권익위가 판단해 온 내용들이 있다”며 ‘그 내용에 따라서 이번 건은 검찰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 11일 승리와 정준영의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 원본 자료를 권익위가 작성한 자체 조사보고서와 함께 대검에 이첩했다. 최초 공익신고자로부터 원본 자료를 접수한지 일주일 만이었다.
 
박 위원장은 “신고자가 경찰과 클럽 버닝썬 사이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있는 부분도 검찰 이첩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신고 사건에는 유착 관계에 관한 부분도 있었고, 부실 수사에 관한 부분도 있었고 동영상 유포 등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들 가운데에서 유착 관계가 문제시 되는 경우에는 상식적으로도 그 부분을 감안해서 수사 기관을 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검찰에 공익 제보자의 증거를 제출할 때, 권익위는 경찰의 압수수색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1일 헤럴드 경제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권익위원회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제보자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경찰에 제공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이에 대한 강제수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보자가 클럽과 경찰의 유착 관계를 우려해 권익위에 제보를 한 상황 자체도 기가 막힌데, 클럽 ‘버닝썬’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는 치안기관인 경찰이 공익 제보를 받은 같은 공공기관에게 ‘압박’을 가한다니.

국민권익위원회는 부패방지와 국민의 권리보호 및 구제를 위하여 과거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등의 기능을 합쳐 2008년 2월 29일 새롭게 탄생한 기관입니다. 그러니깐 경찰과 같은 행정부 산하 기관인 셈이죠.
 
반성을 하고 ‘낮은 자세’로 진실을 파헤치는데 협조를 해도 모자랄 판에 권익위가 압박감을 느낄 정도의 푸시를 가했다는 점에서 위화감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위화감을 저만 느낀 것은 아닐 겁니다.
 
과연 경찰이 표면적으로 내세운 이유와 내재적 의도가 같냐, 만약 같지 않다면 그 의도는 ‘누구’의 의도냐. 의구심을 가질수록 총경이라는 위치가 ‘정점’으로 여겨지지 않게 됩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br>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

 
‘경찰이 권익위 강제수사를 고려할 정도 힘이 있는데 버닝썬 사태의 장본인인 그 VIP가 누군지는 왜 이 시점까지 못 꺼내놓고 있느냐’
 
이 질문에 경찰은 과연 ‘납득’할만한 답을 낼 수 있을까요.
 
2019년 3월 16일 기준, ‘버닝썬 사태’와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 힘든 차태현-김준호 같은 연예인들도 지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정작 이 사건의 시발점인 VIP는 이 시점까지 왜 이름조차 알기 어려운가. 이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행정기관을 비판하는 것이 과연 상상을 하는 사람의 잘못일까요.
 
제목에 영화 ‘내부자들’ 미래자동차 회장을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수사권이 없고 보도로만 사건을 접해야 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내부자들’ 영화 속 미래자동차 회장 급 인물이 얼굴을 드러내야 실체적인 진실에 도달했다고 ‘납득’을 할 수 있다는 얘기죠. ‘버닝썬 사태’ 버전의 미래자동차 회장. 그 혹은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미래자동차 오회장 /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내부자들’에서 미래자동차 회장은 언론권력, 국회권력, 사법권력을 한 손에 틀어쥔 진정한 최종보스였습니다. 겸사겸사 옵션으로 윤락가 권력도 간접적으로 컨트롤하고 있었죠. 이정도 스케일은 아니라 할지라도 강남 클럽계, 공권력, 연예계까지 한 손에 쥐고 컨트롤할 만한 어떤 인물. 그 누군가가 나와야 ‘버닝썬’ 사태의 퍼즐이 맞춰집니다.

빅뱅(BigBang) 승리 / 서울, 최규석 기자
빅뱅(BigBang) 승리 / 서울, 최규석 기자

 
그리고 그 누군가까지 함께 몰락해야 ‘위대한 개츠비’ 빅뱅 승리의 몰락 시나리오도 제대로 완성됩니다. 이번 사태가 승리 자신을 포함해 지인 연예인 몇 명 처벌받는 선에서 끝난다면, 진정한 몰락이 될 수 없습니다. 그를 둘러싼 ‘권력&인맥 인프라’까지 함께 무너져야 그게 진짜 몰락입니다.
 
지금으로선 징역 몇 년 살고 나온다 하더라도, 승리에게 큰 타격이 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징역을 살고 난 이후에도 돈과 인맥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일부 손실은 있겠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우월한 지위를 가질테니까. 대중적인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하더라도, 자기세계에서 또 다시 개츠비 놀이하면서 살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거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면 영화 유튜버 ‘거의없다’의 망작 영화 걸작선 콘텐츠, 피키캐스트 부기영화 등에서 한번 시원하게 까이고 버려질 겁니다. ‘어떻게’ 정점에 오르는지와 ‘얼마나 처절하게 망하는지’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을게 뻔하니. (‘거의없다’의 ‘마약왕’ 걸작선 리뷰를 참고하면 대략 어떤 식으로 까이게 될지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12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 연합뉴스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12일 오후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 연합뉴스

 
아 참, 많은 시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장자연 리스트 이슈가 죽을까 우려하고 있는데요. 저는 진짜 걱정해야할 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권력의 최정점에 다가 갈 수 있느냐’

바로 이 문제죠. 이번 ‘버닝썬 사태’가 진실로 카르텔의 최정점에게 칼날을 겨눌 수 있게 된다면, 장자연 리스트도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장자연 리스트 사건도 본래 달성해야할 목적을 달성 못할 수 있죠.
 
더 스케일이 큰 사건이었지만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사태 때는 권력의 최정점을 정확히 정조준했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엔딩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실 권력이라는 건 본디 극소수가 독점하고 있는 물건이기에 줄기를 ‘제대로만’ 타고가면 각기 다른 사안이라고 해도 핵심 인물은 거기서 거기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PD수첩’ 김학의-김수창, YG엔터테인먼트 투애니원 박봄 암페타민 반입사건 담당자? #근황

 
지금 박근혜정부 시절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63·사법연수원 14기) 전 법무부 차관만 해도 2010년 박봄(=빅뱅 승리처럼 전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마약밀수사건 관련 의혹과 어느 정도 연결점이 있는 사람입니다.
 
지난 2010년, 박봄은 젤리류로 위장한 문제의 암페타민 82정은 수신자까지 위장된 채 항공화물기 FEX 023편으로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이 박봄이 실제 수신자인 것까지 확인했으나 입건조차 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2010년 박봄 마약밀수사건(인천지검)의 수사 담당자 중 한 명이 김수창이었는데, 해당 수사의 수사라인에는 당시 김학의 지검장-당시 김수창 2차장-당시 이영기 부장검사가 있었습니다.(2018년 4월 24일 MBC ‘PD수첩’ 1152회 : 검찰개혁 2부작 2부 ‘검찰개혁 2부작 2부 - 검사 위의 검사 정치 검사’ 편 참고)
 
각 의혹이 가진 ‘결’을 따지고 보면, 충분히 여러가지 ‘합리적 의심’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사족이 길었네요. 결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생업이 있는 일반 시민들이 이런 이슈들을 직접 파헤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래야 할 의무와 책임도 없죠. 다만 하나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정점인지’ 계속 물어보시고 궁금해 해달라는 부탁입니다.
 
이 궁금증만 죽지 않는다면 이슈를 끌고 가고 있는 유수 언론들이 여러분에게 ‘본원’의 얼굴을 보여줄 것입니다. 어떤 프레임도 ‘크고 강력한 궁금증’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짤막짤막한 가십을 소비하셔도 좋으니, 부디 정점에 대한 궁금증만은 거두지 말아주세요. 그거 하나면 됩니다.
 
대형포털의 뉴스 메인 페이지에 들어가는 언론들이 추가로 ‘버닝썬’ 관련 보도를 낼 때, 사랑하는 마음과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이렇게 댓글을 달아줍시다.
 
‘그래서 본원이 누구냐고’
 
사족.1
 
본원 :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속 세력 중 하나인 밀본의 장을 이르는 말로 유명해졌습니다. 비선실세 내지 권력의 핵을 일컬을 때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사족.2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br>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방송 캡처<br>

 

이 글을 쓰다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다음 주 예고편이 나왔습니다.(버닝썬 실소유주 문제, 몽키뮤지엄 사단, 클럽은 호텔 소유 등등의 발언이 예고편에 나왔죠) 이번 ‘그알’의 보도가 유수 언론들의 보도 방향이 ‘권력의 핵’으로 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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