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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범죄도시3'→하반기 '서울의 봄'…분전에도 관객수 회복은 아직 [2023 연말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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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수현 기자) 팬데믹 그늘이 완전히 걷힌 2023년, 올해 한국 영화들은 어떤 성적을 냈는지 숫자와 함께 톺아봤다.

지난 2019년은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은 해였다. 한국 영화(51%)와 외국 영화(49%)를 합쳐 총 2억 2667만 8777명이 극장을 찾았다.

2013년 처음 돌파한 후 유지되던 2억 관객수는 2020년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5952만 3967명까지 떨어졌고, 2021년 역시 6053만 1087명으로 저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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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그늘이 걷히면서 관객수는 다시 상승했고 지난해 1억 관객수를 회복했다.

그러나 코로나 걷힌 극장가에 OTT, 티켓값 인상 등 또 다른 변수가 있었다. 이제 관객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평가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게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된 지금, 한국 영화는 어떤 성적표를 남겼을까.

#100만 돌파
영화 '잠'
영화 '잠'
올해 100만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13개(2022년 12월 21일 개봉한 '영웅' 제외) 뿐이었다. 2019년(30개)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많은 제작비를 들인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는커녕 100만을 겨우 돌파하며 안방극장으로 상영관을 옮긴 작품이 많았다. 예컨대 '비공식작전'의 경우 손익분기점은 500만이지만 105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1947 보스톤'은 450만 중 102만을 겨우 모았다.

손익분기점이 350만인 '교섭'(172만)과 240만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191만)도 마찬가지였다. 손익분기점이 높지 않아도, 황정민·현빈·강동원 등 유명 배우가 나와도, 황금 연휴에 개봉해도 200만은 높게만 느껴졌다.

반면 100만 돌파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작품도 있다. 비수기 개봉한 '잠'은 14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손익분기점(80만)을 넘겼다. 정유미는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제44회 청룡영화상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 시리즈 인기를 이어받아 개봉 4일차 100만을 돌파했고 개봉 6일차 200만 돌파에도 성공했다. 손익분기점은 약 720만 명이다.

#예상 밖 흥행
영화 '30일'
영화 '30일'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범죄도시3', '밀수', '잠', '30일', '서울의 봄' 등 다섯 작품뿐이다.

이들 중 눈에 띄는 작품은 '30일'이다. '30일'은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스릴러가 되어버린 결혼 생활의 끝을 딱 30일 앞두고 뜻밖의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노정열(강하늘)과 홍나라(정소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2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작품은 여섯 작품('서울의 봄', '범죄도시3',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노량: 죽음의 바다', '30일')으로, '30일'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 중 가장 흥행한 작품이 됐다. 총 216만 명을 모은 '30일'은 티켓값 인상으로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등의 장르는 블록버스터에 비해 관객을 모으기 힘든 상황에서도 예상외 선전을 기록했다.

#여름 빅4의 승자
영화 '밀수'
영화 '밀수'
지난여름 '밀수'를 시작으로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침체된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 여름 빅4가 관객들을 만났다.

그러나 28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손익분기점이 600만인 '더 문'은 51만을 모으는 데 그쳤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189억 원을 들여 384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제에서 16개의 트로피를 들며 작품성도 인정받은 만큼 384만이라는 성적표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밀수'는 5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밀수'는 류승완 감독과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손익분기점(400만)을 넘기고 빅4의 승자가 됐다.

#상반기 '범죄도시3'부터 하반기 '서울의 봄'까지
영화 '범죄도시3' / '서울의 봄'
영화 '범죄도시3' / '서울의 봄'
2019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두 개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다. 2019년에는 '극한직업'(1626만)과 '기생충'(1008만)이 천만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2020년, 2021년에는 한국 영화 중 천만 영화가 나오지 않았고, 지난해 '범죄도시2'(1269만)가 천만을 돌파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올해도 강세를 보였다. 5월 31일 개봉한 '범죄도시3'는 1068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됐다. 지난해 강해상 역의 손석구에 이어 주성철 역의 이준혁까지 사랑받으며 '범죄도시' 시리즈 빌런 인기 공식을 그대로 이어갔다. 오는 2024년 개봉을 앞둔 '범죄도시4'의 빌런은 배우 김무열이 맡는다.

하반기에는 '서울의 봄'(11월 22일 개봉) 인기가 대단했다. 비수기에 개봉했음에도 4일차 100만을 넘어선 '서울의 봄'은 14일차에 500만, 27일차에 900만을 넘어섰고 평일에도 10만 명 이상의 관객수를 유지하며 33일차 10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이는 '기생충' 이후 속편이 아닌 영화 중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모은 작품으로 기록됐다. 더불어 지난 25일까지 1073만 4885명의 관객을 모으며 '범죄도시3'를 뛰어넘어 올해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올라섰다. 1994년 활동을 시작한 배우 정우성의 첫 천만 작품이 되기도 했다.

#외국 영화의 강세
영화 '엘리멘탈'
영화 '엘리멘탈'
한국 영화가 올해 전체 흥행 1, 2위에 올라서긴 했지만 외국 영화의 강세도 뚜렷했다. 올해 영화 흥행 순위 TOP10에 한국 영화는 4개('서울의 봄', '범죄도시3', '밀수', '콘크리트 유토피아') 뿐이다.

특히 '엘리멘탈'(723만), '스즈메의 문단속'(557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478만) 등 애니메이션이 많은 관객을 모았다. 또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420만),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402만) 등 인기 블록버스터 시리즈도 선전했다. 할리우드 거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오펜하이머'도 323만 명을 모아 TOP10에 들었다.

지난 25일까지 집계된 올해 영화 총 관객수 점유율을 보면 한국 영화가 47.8%, 외국 영화가 52.2%로 외국 영화 비율이 더 높았다.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한국 영화가 과반에 못 미친 건 2010년(46.6%) 이후 처음이다.

2019년에도 TOP10에서 외국 영화가 6개로 한국 영화보다 많았지만 총 관객 비율은 51%로 한국 영화가 높았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5일까지 총 관객수는 1억 2194만 6123명으로 2023년을 6일 남겨둔 상황이지만 이미 지난해 관객수(1억 1280만 5094명)는 넘어섰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다시 2억 명 고지를 넘어서고 한국 영화 관객 비율이 과반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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