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동부 노장의 한 중학교에서 10일 오전 8시 15분께 중학생이 교육 보조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학교 보안 강화 및 형사처벌 규정 정비에 나설 뜻을 밝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르피가로에 따르면, 범행은 등교 시간에 군사경찰이 학생들의 가방을 검사하던 중 벌어졌다. 용의자인 14세 학생은 갑자기 흉기를 꺼내 교육 보조원에게 휘둘렀고, 피해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즉시 제압돼 체포됐고, 체포 과정에서 군사경찰 1명이 손에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며, 구체적인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프랑스 정부가 최근 청소년들의 흉기 사건이 이어지자 교내 가방 검사 등 예방 조치를 강화한 가운데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청소년의 흉기 소지에 대응하기 위해 교내외 보안 대책을 강화해왔으며, 이번에도 군사경찰이 현장에서 직접 검사에 나섰지만 비극을 막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가 전체가 애도하고 있다"며 "정부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이날 의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사회적 퇴행 현상"이라며, "흉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상적 현실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학교 출입구에 보안 게이트를 시험적으로 설치하고,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규정과 형사처벌 조치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동부 노장의 중학교 앞 / 연합뉴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동부 노장의 중학교 앞 / 연합뉴스

브뤼노 르타이오 내무장관도 "관용의 사회가 야만인을 양산했다"며, "이제는 권위와 단호함을 바탕으로 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정치권과 정부 인사들이 연이어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며, 청소년 흉기 범죄에 대한 정책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끝나지 않고, 프랑스 사회 전체가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청소년 보호와 범죄 예방을 동시에 고려한 다층적인 보안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고 학교를 다시 신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