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우주안 기자) 출근길 운전대를 잡으면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생각들은 임영웅과 영웅시대에 흐른다.

오랫동안 응원을 오래 하다 보면 “뭐, 나 하나쯤 안 해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니까.”라는 마음이 고개를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그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 아마 나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문득 깨닫는다. 내가 빠지는 그 자리, 또 다른 누군가도 같은 이유로 한 발 물러선다면 빈틈이 생기고 결국 큰 구멍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매일 마음의 끈을 동여맨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 하나라도'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얼마 전 대구 마지막 콘서트를 통해 더 확고한 마음 지킴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대구 마지막 콘서트 무대에서 임영웅은, 첫 정규 앨범의 유튜브 44억 뷰, 멜론 127억 스트리밍을 언급하며 장난스럽지만 진심을 전했다.
“스밍도 하시고, 유튜브도 들으면서 투표도 하시는 거예요? 최근 상 받는 영상을 하나 촬영했어요. 이젠 진열할 데가 없어요. 그래도 상 받으면 좋죠!”
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임영웅은 늘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전했다. 짧은 표현이지만, 그 말에 팬들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시간을 쓰고, 마음을 쓰고, 묵묵히 하루를 내어주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따뜻한 울림이 담겨 있다.

누구나 임영웅을 지켜보고 경험한 사람이라면 안다. 그는 돈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더 화려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그들과의 관계를 위해, 자신만 바라보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들을 더 빛나게 하기 위해 무대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춤도 그렇다. 한때 춤은 임영웅에게 절망이었다. 그런데 이젠 아이돌처럼 무대를 누빈다. 그건 갑자기 생긴 재능이 아니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킬레스건을 내어주며 끝없이 연습하고 다듬어낸 시간의 결과물이다.
2025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등장한 ‘영웅 노래방’ 역시 재미를 위한 코너가 아니라 팬들과의 만남이 그리워서 만든 시간이었다. 인이어를 빼고 팬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듣고 싶었던 그만의 아이디어였고, 방식이었다.

“저는 앨범이 나오길 기다린 것보다 여러분을 만날 날을 더 기다렸습니다.”
그래서일까, 영웅시대가 임영웅을 좋아하는 마음보다 임영웅이 영웅시대를 더 그리워하고 더 사랑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러한 생각 끝에 자연스럽게 성경의 ‘달란트 비유’가 떠올랐다. 신은 크든 작든, 각 사람에게 맞는 능력치를 주었다.
결국,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은 능력이 더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능력은 가지고 있는 것의 크기가 아니라 그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다.

하지만 마음이 아무리 커도, 현실 속에서 우리가 가진 조건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고, 경제적 여유가 없을 수도 있고, 바쁘고 지치고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작은 몫이 있다.
스밍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스밍을, 영상을 돌릴 수 있는 사람은 영상을, 투표를 할 수 있는 사람은 투표를. 어떤 이는 글로, 어떤 이는 디자인으로, 어떤 이는 응원 독려로, 어떤 이는 넘치는 마음만큼 이 모든 것을, 또 어떤 이는 새벽을 여는 기도로 응원의 마음을 보낼 수 있다.
그래서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의 마음을 다시 부여잡아 본다.

지난 시간 모든 계절 속에서 우리는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걸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걸어갈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구든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능력 하나를 꺼내 닦아보길 바란다.
그 작은 마음들이 모여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시간을 조금 더 단단하게 이어줄 거라 믿기 때문이다.
하나는 약하고 둘은 단단해진다. 그리고 '우리'라는 이름은 무적이 된다.
2025/11/18 12:36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