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정은영 기자) ※ 해당 리뷰에는 영화 '설계자'의 줄거리와 결말 등 주요 장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줄평 : 거짓과 의심의 알 수 없는 줄타기 속 희미하게 번지는 진실
영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영일은 삼광보안 팀을 이끄는 팀장이다. 팀원으로는 월천(이현욱 분), 재키(이미숙 분), 점만(탕준상 분)이 속해 있다. 이들은 의기투합해 살인 청부 의뢰를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그는 삼광보안 팀원들이 청소부와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팀원들의 마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서슴지 않는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다.
영화 내내 영일은 모두를 '의심하는' 인물이었으나, 극 말미에 형사 양경진(김신록 분)으로부터 '의심을 당하는' 인물로 전복된다.
영일은 일련의 사고들이 자신이 모두 계획한 것이라는 말을 양경진이 믿지 못하자 계속해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해당 영화는 영일의 심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만큼, 강동원의 연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강동원은 '설계자'에서 훌륭한 내면 연기와 눈빛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팀원들을 계속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구슬리는 동시에 자신의 믿음이 틀어지자 혼란스러워하는 영일의 내면을 유려하게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삼광보안 팀의 케미스트리도 빠질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마약 중독자인 재키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월천, 20대 애아빠인 점만과 이들을 이끄는 영일까지.
분명 현실이라면 모이기 어려운 독특한 캐릭터들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앙상블을 이뤘다.
이종석과 이동휘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종석은 삼광보안의 예전 팀원이자 영일의 절친한 동생인 '짝눈' 역을 맡았다. 이동휘는 진실을 추적하는 인터넷 방송 BJ 역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해당 영화에 짧게 등장하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백미남' 이종석과 '흑미남' 강동원의 대비 또한 눈길을 끈다.
이들의 연기력에 이요섭 감독의 섬세한 연출까지 어우러지며 '설계자'는 영화 이름에 걸맞게 완벽하게 설계된 작품임을 입증했다.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는 영화 '설계자'는 오는 29일 전국 극장을 통해 대개봉한다.
2024/05/24 17:14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