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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울릉도 죽도총각 아빠가 되다 편, 김유곤 “아내 만나 행복, 아들 때문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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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다시 만난 죽도 지킴이 김유곤 씨 가족의 일상, 그 다섯 번째 이야기가 소개됐다.

22일 KBS1 휴먼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서는 무려 20주년을 맞아 지난 4주 동안 다시 보고 싶은 인간극장의 주인공을 차례로 만나보는 ‘그리운 그 사람’ 특집을 준비했으며, 그 첫 번째 편으로 마련한 ‘죽도총각 아빠가 되다’의 5부를 방송하며, 지난 4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외딴 섬 죽도는 ‘인간극장’과 긴 인연을 자랑한다. 2004년 8월 방영한 ‘부자의 섬’ 편과 2015년 5월 방영한 ‘죽도총각, 장가가다’ 편 등을 통해 소개된 곳이다.

7남매 중 한 명인 김유곤(52) 씨는 약 60년 전에 울릉도에 살던 부모가 건너와서 일군 죽도를 여전히 지켜오고 있다.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단둘이 섬에서 더덕농사를 지었고, 지난 2008년에 부친까지 떠나보내자 홀로 남게 됐다. 하지만 부모의 피땀이 서린 죽도를 버릴 수는 없었다.

2015년 죽도총각은 장가를 가게 됐다. 오랜 친구의 처제인 이윤정(46) 씨를 소개 받아 인연을 맺었다.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도예가인 그녀를 만난 지 41일 만에 결혼에 골인하면서 죽도 인구는 2명으로 늘었다.

그리고 죽도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40년 만의 일로, 죽도 인구는 3명까지 늘게 됐다. 부부가 인공수정에 시험관까지 시도하다가 기적적인 자연임신으로 21개월 김민준(3)을 낳은 것이다.

김유곤 씨와 아버지와 함께 가꾸던 논밭에 이제는 아들이 뛰어놀며 다시 ‘부자의 섬’이 되기에 이르렀다. 외로운 마음에 달래려고 가꿔 오던 정원은 이제 하나뿐인 아들의 놀이터가 돼 주고 있다. 그와 아내와 그리고 아들이 아침, 저녁으로 죽도 전망대에 오르는 산책을 하는 건 이제 일상이 됐다.

어엿한 가정을 꾸리고 이제 더할 나위 없는 행복감을 느끼는 김유곤 씨다. 드넓은 더덕 밭에서 홀로 일을 하다보면 지칠 때도 있는데, 멀리서 새참을 들고 오는 아내와 아빠를 향해 달려오는 아들을 보면 기운이 샘솟는 모습이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김유곤 씨는 지난 날을 떠올리며 “아, 힘들게 살았고 내 생활도 없이 너무 일만 (해 왔다.) 사람이 일만 그렇게 좇아가면서 살았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그 생각밖에 안 난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내려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사람은 혼자서는 살 게 못 되는 것 같다. 여러 사람이 어울리고 장가를 가서 처자식이랑 같이 살아야, 인간이 행복한 줄도 알고 사는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이 섬에 살면서 저는 그것을 깨달았다. 그게 제일 중요하다. 저는 아내를 만나서 행복하고, 우리 아들 때문에 평화롭고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부부가 ‘고립낙원’이라고 표현하는 죽도 생활은 낭만적임과 고생스러움이 공존한다. 풍력 발전기와 태양광 발전기로 전기 공급 상황은 예전보다 나아졌으나 여전히 부족하고, 물탱크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세심함을 요한다. 농기계와 보일러까지 관리해야 하니 김유곤 씨는 맥가이버가 다 됐다.

먹을 것의 많은 부분도 자급자족으로 이뤄진다. 밭에서는 호박에 감자 그리고 수박 등을 심어서 수확해 먹고, 바다에서는 문어를 포함한 각종 물고기에 미역을 포함한 해초류까지 해산물이 풍부하다.

아내 이윤정 씨도 적응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들이며 힘들어 했지만 이제는 어엿한 섬 여자가 다 됐다. 각종 밥 반찬에 붕어빵, 카스텔라, 도너츠 등 새참 레퍼토리까지 화려해진 섬 주부 ‘만렙’이다.

봄날이 찾아오고 유채꽃이 만발한 죽도의 절경이 ‘인간극장’의 카메라에 담기자, 시청자의 관심 역시 뜨거워 다시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 발길이 끊긴 탓에 더덕 판로가 막혔으나, 이번 ‘죽도총각 아빠가 되다’ 편을 통해서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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