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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 “마지막 장면, 저는 프러포즈라고 생각했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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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임라라 기자)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이 여하진으로, 그리고 또 기억커플로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MBC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문가영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MBC 수목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다. 시청률은 평균 약 3% 대(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높지 않았으나, 화제성 면에서는 여타 드라마들을 압도하는 수치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작품이다. 그 성공의 요인에는 바로 주연배우 문가영, 김동욱의 멜로 연기가 빛을 발했다.

특히 문가영은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사랑스럽고 발랄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인생작을 또 한번 경신했다.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문가영에게도 여러모로 이번 작품은 특별했던 경험으로, 마지막 촬영 후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회 방송 전까지 촬영을 해서 사실 쉰 지는 며칠 안 됐어요. 그동안 못 봤던 사람도 만나고, 인터뷰도 하고요. 아직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긴 해요(웃음) 

이번 현장은 유독 정이 많이 들었던 듯해요. 촬영 끝나기 3, 4일 전부터 헤어질 상황을 생각하면 울컥하기도 했어요. 막상 마지막 촬영은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지만요. 하지만 새로운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사실 새로운 사람과 일하는 거에 대한 익숙함이 있었는데 이번 6개월은 예상했던 이별임에도 슬펐죠”

문가영에게 이번 작품이 유독 특별하게 남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여하진의 서사에 대한 감동도, 또 팬들의 뜨거운 사랑 역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고. 

“일차원적으로는 일단 하진이가 서사가 깊은 아이라 공감이 갔어요. 또 제가 생각했던 것에 비해 더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것에 대한 고마움 같기도 해요. 하진이란 사람을 앞세워 저라는 사람 역시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 사랑의 바탕에는 문가영의 적극적인 소통이 있었다. 문가영은 여하진의 SNS 계정을 운영하는가 하면, 김동욱 등 출연 배우들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처음 시놉시스에도 하진이는 SNS를 즐겨 하고, 그걸로 이슈가 되는 캐릭터 설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감독님에게 SNS를 하는 것도 재밌겠다고 말씀드렸죠. 앞서 김혜수, 아이유선배님도 캐릭터 SNS를 하셨으니 그런 것을 보고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첫 방송 전에도 고민을 많이 하다가, 만들었는데 지나오고 생각하니 너무 잘했던 것 같아요”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또한 드라마의 빠르고 시원한 전개 역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묘미이기도 하다. 문가영 스스로도 “우리 드라마는 1, 2회면 만났다가 헤어졌다가”라고 말했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캐릭터 서사를 완벽하게 드러내기에 좀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특히 하진이 이정훈과 이별을 선택하고 미국을 간 것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의문이 이어지기도.

“어떻게 보면 저희 드라마의 장점이 전개를 빠르다는 거예요. 한두회만에 만났다가 헤어졌다가를 보여줬으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론 그게 걱정이기도 했어요. 하진의 기억을 되찾아가는 것을 짧은 시간에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됐으니까요. 

그래도 어떻게든 주어진 시간적 여유 안에서 보여드려야 하기에, 벅찼다는 것은 이해해요.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하진이란 사람에게 연결고리가 깊게 이어져 있기에 저는 충분히 납득을 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미국에 간 것에 의문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하진이는 정말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어요. 여론에 휘말리고, 주위 사람들이 고통받고, 하진이란 착한 아이는 많은 분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은 것을 견딜 수 없었을 거예요”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나보다 먼저 주위를 생각하는 여하진이기에, 마지막 여하진의 말은 더욱 특별했다. 마지막회 마지막 장면에서 “저를 위해서요. 하루하루 영원히 기억되는 사람이 되기를 결심했거든요. 이곳에서 함께 기억하고 사랑하려고요”라는 여하진의 대사는 온전히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

“하진이가 여론적으로 국내에서 있기 힘들 때 대사에서 늘 ‘내가 가는 것이 맞다’고 해요. 돌아와서 이정훈 앵커와 함께하기로 하고, 맨 마지막에 한 선택이 유일하게 하진이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그 외에는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한 선택이었죠” 

마지막 장면은 여러모로 특별했다. 이정훈이 여하진의 신작 영화 제작발표회에서 질문을 하는 장면으로 끝났지만, 어떤 질문을 했는지 밝혀지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했다. 문가영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해당 촬영을 임했을까. 

“사실 엔딩 장면은 열린 결말이죠. 이것도 대본에 없었는데, 감독님이 만든 대사예요. 마지막에 ‘질문있습니다’ 이후 제가 감독님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그럴 수도 있고’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연기할 때 프러포즈를 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마지막에 리액션을 그래서 웃는 것으로 끝냈죠. 물론 저 혼자만의 상상이지만요!”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김동욱과는 실제 10살이 넘는 나이 차이가 나지만, 극중에서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실제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저는 그 전 작품에서 나이차이가 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역일 때부터 만은 선배님, 선생님과 호흡했고요. ‘으라차차 와이키키’도 그렇고요. 그래서 저도 나이 차이가 크게 안 다가오는데, 많은 분들은 걱정해주시더라고요. 그렇지만 동욱 오빠와 연기하면서 부담은 전혀 없었어요”

“마지막 촬영이 다가올수록 동욱 오빠와는 애틋해졌어요. 정말 둘밖에 안 나오는데, 후반부에 갈수록 거의 만나는 장면이 없었거든요. 전화를 하는 장면이던가, 방송국에서만 만나거나. 그래서 나중에는 ‘우리 언제 만나?’라고 할 정도였어요. 초반에 비해서 너무 많이 친해졌죠(웃음)”

16부작을 이끌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13회를 선택했다. 13회에서 하진이 기억을 되찾는 장면이 극의 하이라이트였기 때문. 명장면으로서는 기억커플의 로맨틱하고 일상적인 한때를 그린 장면들을 꼽았다. 

“배우로서는 아쉬운 부분은 13회였어요. 그 전부터 작은 회상신이 나오면서, 이미 시청자들은 하진이가 기억을 잃고 다시 찾을 것을 알고 있고, 하진이가 기억을 되찾는 장면은 우리 드라마의 절정이며, 결이 달라지는 키포인트라서 부담이 됐어요. 

또 대본이 미리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 그랬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하진이가 무너지는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찍을 당시에는 밥도 못 먹을 정도로 그 생각에 몰두하기도 했어요. 또 이런 회상신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짧게씩 나오니 그게 저한테는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몰랐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렇네요” 

“저는 하면서 즐거웠던 장면은 백허그신이에요. 촬영하면서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또 16부에서 피크닉하는, 되게 짧은 장면이 있는데 그게 마지막 촬영이었어요. 오빠와 친해지고 또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그저 데이트 신이었어요. 그 분위기가 생각이 나네요”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김동욱만큼 문가영과 찰떡 호흡을 보여줬던 배우는 바로 동생 여하경 역의 김슬기였다. 실제로는 김슬기가 언니로,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도 자매같은 호흡을 보여줬다고 한다.

“너무 좋았어요. 슬기 언니와는 끝나고도 언니 아니었으면 이렇게 못 했을 거라고 하기도 했어요. 또 베스트 커플상은 우리 둘이서 받자고도 했죠(웃음) 언니와의 장면은 반이 애드리브였어요. 너무 신나고 죽이 잘 맞았고, 어떤 것을 던져도 잘 받아주고, 너무 편안했어요. 둘이 감정신이 있으면 ’우리 둘이 애드리브를 하려면 만나야 하는데‘라고 할 정도였어요”

“애드리브는 굉장히 많아서 다 기억이 안 날 정도예요. 정말 장면마다 있었고, 특히 음식에 관한 것은 거의 다요. 하진이가 ‘초코를 먹고 싶다’, 이런 것은 다 애드리브였어요. 하진이 설정에는 초코를 못 먹고,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없었는데 애드리브가 설정이 돼서 뒤에서도 밀었어요. 하진이가 첫키스를 하고, 뽀뽀했다고 입술 내민 것도 애드리브였고요” 

여하진을 위해 공들인 것은 연기뿐만 아니라 스타일링, 패션 역시 마찬가지다. 문가영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문가영 원피스’ ‘문가영 패션’이 자동적으로 떠오를 만큼 매회 화려한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저희가 끝나고 세어보니 130벌 입었더라고요. 무삭제까지 합치면 130벌이 넘을 거예요. 그래서 사실 이번에 매니저 오빠뿐만 아니라 저희 하진 팀이 유독 힘들었어요. 거의 비중이 하진, 동욱 오빠였는데 처음에는 의욕에 차서 장면마다 갈아입자고 했거든요.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연기도 그렇지만 스탕일링도 보는 재미니까요. 정말 립스틱도 장면마다 바꾸고 헤어 역시 그랬죠. 그랬더니 후반에는 죽겠더라고요(웃음). 너무나 오래했고, 또 잘 하는 언니들이라 하면서도 즐거웠어요. 끝나고 저희끼리 안 해본 것 없고, 안 입은 색 없고, 안 바른 립 없고, 안 해본  헤어스타일 없다고 했어요”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문가영 / 키이스트 제공

또 문가영은 예능 프로그램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를 통해서 능숙한 독일어 실력 등 3개국어를 뽐내기도 했다. 쉬는 날 책을 주로 읽는다는 문가영에게 영어, 한국어, 독어 중 어느 언어로 책을 읽냐고 묻자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책마다 달라요. 어떤 책인지에 따라 언어를 선택해요. 물론 대부분 한국 책을 많이 선택해요. 독일어 책은 많이 없기도 하고요. 한국어로 된 책을 읽다가, 영어 원문이 궁금하면 원문을 읽어요. 아무래도 책은 번역에 따라 다르니까요, 독어는 사실 교육용에 가까워요. 안 잊어먹기 위해(웃음)”
 
마지막으로 문가영에게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배우로서는 믿고 보는, 호칭이 최고의 도장이라 생각해요. 배우로서는 믿고 볼 수 있는 문가영이 됐으면 좋겠어요. 문가영이 나오면 꼭 봐야 한다는 의식이 있다면 좋죠. 또 사람 문가영은 존경받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요. 배우로서도, 사람 문가영도 여러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또 많은 이들의 드림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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