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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부의 세계’ 이학주, 박인규으로 발견된 ‘잠재력 甲’ 씬스틸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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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라라 기자] ‘부부의 세계’ 이학주가 박인규로 희대의 악인으로 분했다가, 달달한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녹이러 찾아온다. 

지난 16일 종영한 JTBC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첫 방송 시청률 6.3%(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으로 시작해 마지막 16회 28.4%까지 치솟았고, 최고 31%까지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방영된 ‘스카이캐슬’을 넘은 신기록이다. 

그 중 이학주는 민현서(심은우 분)와 동거 중인 연인이자, 그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갈등을 빚는 캐릭터 박인규 역을 맡았다. 민현서에 대한 폭력이 인정돼 2년간 감옥에 갔다온 후 이태오(박해준 분)의 명령에 지선우(김희애 분)을 스토킹하고, 폭력까지 사용하는 등 매회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실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고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죽음까지 이르는 인물이다. 

죽음 과정에서도 그가 자살을 한 것인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것인지 의뭉스러움이 커지며, 극 중 배경을 스릴러로 바꿔버리는 등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박인규로 희대의 악인으로 연기한 이학주는 차기작으로 ‘야식남녀’를 선택, 180도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이에 앞서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사옥 카페에서 톱스타뉴스가 이학주와 ‘부부의 세계’ 종영인터뷰를 가졌다. 

 
이학주 / SM C&C 제공
이학주 / SM C&C 제공


‘부부의 세계’가 종영하자마자 바로 ‘야식남녀’로 돌아오는 이학주, 계속 되는 촬영 일정에 힘들지는 않냐는 질문이 먼저 나왔다. 하지만 이학주는 “오히려 바쁜 것이 즐겁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부부의 세계’와 ‘야식남녀’ 촬영이 일부 겹치긴 했지만, ‘부부의 세계‘ 촬영이 얼만 안 남은 시기였고, 위협하거나 어려운 씬은 다 찍고 난 후라서 괜찮았다. 힘든 것보다 각자 다른 캐릭터를 하니까 재밌다. ‘부부의 세계‘는 조금 띄엄 띄엄 찍었는데 ‘야식남녀’랑 같이 하니까 중간에 쉬는 타이밍 없이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너무 좋았다”

박인규는 민현서를 협박하고, 집착하고 지선우까지 위협하는 ‘부부의 세계’의 최악의 ‘빌런’ 중 하나였다. 강한 캐릭터이기에 부담감도 상당했다고.

“이 친구가 아무래도 그런 (폭력적인 분위기를) 담당해야 하니까 부담스러웠다. 자칫하면 역할이 우스워질 수 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면 그때부터 나오는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니까. 김희애 선배를 압박하고 장면을 리드하는 것들이 어려웠다”

그렇기에 박인규를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 역시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여러번의 리허셜과 연습을 거쳤다. 

“폭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아니, 그냥 꼭 밥이 되어야 했던 장면이다. 그 장면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려웠다. 하지만 덕분에 ‘부부의 세계’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연기할 때 생각보다 시간이 가지 않는다는 것. 감독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려면 더 침착해야 한다’고 하셨다. 왜냐하면 연기할 때는 주위가 고요하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긴장감 때문이겠지만. 

하지만 늘어지더라도 정확한 표현을 하는 것이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더 쉽고 전달도 잘 된다는 것을 배웠다. 전달에 여유를 가지는 것, 동선이라는 것을 더 생각해야하고, 그 고민을 현장에서도 해야하는 것 등을 알게됐다. 준비는 그 전에 하는 것이고 현장에 왔을 때는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지금의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학주 / SM C&C 제공
이학주 / SM C&C 제공


그리고 선배 김희애는 그런 이학주를 믿고 기다려줬다. 이학주는 김희애의 믿음과 지지에 감사 인사를 했다.

“김희애 선배님은 기다려주시고, 지지해주셨다. 말씀은 안 하셨지만 눈을 보면 알지 않나, 기다려 주시는걸 알았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 중요한 씬이고, 두려움을 줘야 하니까 그게 나올 수 잇는 자세부터 장면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리허셜을 오래했다. 수영장에 뛰어가는 장면도, 감독님이 수영장이라는 곳은 인규가 어릴 때 가지고 있는 마지막 좋은 기억이라서 뛰어가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장면을 하고 나니, 인규를 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논리적으로는 아니었지만…신기한 경험이었다”

마찬가지로 ‘부부의 세계’를 총연출한 모완일 감독의 믿음도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사실 처음 감독님이 잘 할 수 있을지, 없을지 도박이지만 막연하게 잘 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영화 ‘뺑반’을 보고 어쩌면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마지막 촬영이 끝나고 감독님이 ‘너무 좋았다, 너의 모습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했는데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다’고 말씀했을 때 감동이었다. 마지막 촬영하고 좀 울었다(웃음)”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기에, 이학주는 박인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시도했다. 이학주는 “동물이라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박인규는 사람으로 생각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행동하는지 알기 어려워서 오히려 동물에 비유해서 생각했다. 굉장히 궁지에서 몰린 상태로 먹이감을 위해 어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하는, 그런 식으로 접근했다”
 
이학주 / SM C&C 제공
이학주 / SM C&C 제공


그러나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캐릭터를 접근하기 위해 그가 누구인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현서의 대사 중에 ‘원래 그런 아이는 아니었다’는 말이 있는데, 맞다고는 생각한다. 큰 사건이 있고 그걸 겪으면서 인생의 지지대가 무너졌을 것이다. 여러 가지 선택이 있겠지만 박인규는 법의 선을 넘는 선택을 했고 그때부터 불나방같은 행동을 했다. 그 끝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계속한 듯하다.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씁쓸한 결말을 맞이한 박인규, 그를 연기한 이학주는 어떻게 이를 생각했을까.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그런 선택을 하고 그걸 반복하고. 옆에서 이걸 누가 견디냐, 언젠가는 다 떠날 텐데. 그 친구가 옆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박인규는 연민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결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연기를 위해 그 사람의 보여지지 않은 것을 생각하니까 어찌됐든...‘우리 부모님 밑에 있었으면 이런 식으로까지 갔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물론 그러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정도다” 

 
이학주 / SM C&C 제공
이학주 / SM C&C 제공


박인규 역을 소화하기 위해 이학주는 직접 박인규를 스타일링하기도 했다. 이렇게 직접 배역을 위해 손수 옷을 준비하는 경험은 처음이라며 “저한테 착 붙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냥 한 장면에서 내가 나올 수 있는 것은 다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박인규’스럽다는 옷을 사와서 입기도 했다. 다는 아니고, 교도소갔다 오기 전까지는 다 제 옷으로 했다. 이 인물에 어울리겠다는 옷은 사오기도 하고, 직접 집에서 가져오기도 했다. 처음 해봤는데 인물에 대해 더 잘 알겠더라”

박인규와 호흡을 맞춘 심은우와의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이학주는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두 사람의 완벽 호흡을 밝혔다.  

“심은우 배우와는 처음부터 잘 맞았다. 첫 장면이 싱크대에서 알약 찾으면서 이게 뭐인지 묻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싱크대까지 걸어가는 것을 못하겠더라. 협박 신의 첫 시작이었으니까. 

이겨내면서 어떻게 하고, 이제 은우가 들어오니까 진정이 되면서 안정을 찾아갔고 덕분에 애드리브도 했다. 신기한 경험이었다. 처음, 첫날 처음보는 배우와 그렇게 할 수 잇는 것이. 어제도 ‘복면가왕’을 나와서 노래를 잘하는 구나 싶었다. 가끔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런다” 

‘부부의 세계’ 결말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학주의 생각은 어떨지도 물어봤다. 

“저는 좀 슬펐다. 사실 어느 한 남자의 불륜으로 시작된, 그렇게 파생되는 이야기이지 않나. 저는 불륜이라고 하면 막연히 ‘안 되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부부의 세계가 깨지는 것이고, 남성의, 여성의, 아들의 세계까지고 깨지게 되는 것이다. 사실 아들이 제일 불쌍하다. 그걸 보면서 슬프고 안 됐고. 안 좋은 선택에 휘말려서 평생 가져가야할 아픔이니까 그게 안됐다는 생각을 했다”

 
이학주 / SM C&C 제공
이학주 / SM C&C 제공


박인규 역을 통해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 기회를 얻기도 했다. 촬영 현장은 어땠는지 묻자 이학주는 “너무 신기했다”고 웃었다.

“배우들을 본다는 것도 신기하지만 예능인을 보는 것도 신기했다. 20년 정도 TV를 틀면 보이는 분들을 앞에서 보는 것이지 않나. 또 그 분들이 ‘부부의 세계’에 관심이 많아서 딱 저를 보시고 ‘박인규!’라고 하셨다. 맨 처음 등장할 때 뻔뻔하게 ‘야 조용히 해’ 해야하는데 안 되더라(웃음)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그냥 ‘아는 형님‘ 녹화장이라는 게 비현실적이었다. 정말 정신없이 웃다가 왔다. 그 분들은 머리도 빨리 돌아가고 순발력 대박이었다. 저는 한마디도 못하겠더라”

마지막으로 이학주는 ‘부부의 세계’와 박인규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물어보자, “후회없이 많은 것을 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저에게 ‘부부의 세계’라는 작품 자체가 후련하게 한 촬영이다. 거의 후회없이 많은 것을 해봤고 리허셜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점에서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하다. 마지막 촬영 하고 나서도 많이 올라왔다. 감독님이 꽃다발을 주시면서 끝났다고 하시는데 이상하게 올라오는게 있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남을 듯하다. 지금도 사실 감독님을 보면 그런게 있다. 심은우, 김희애 선배님을 봐도 그렇고, 오래 남을 추억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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