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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10대 의붓딸 성폭행 계부, 재판 앞두고 자살 ‘충격’…“너랑 하고 싶다” 신고 후 폭행 보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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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제보자들’에서 아직도 가해자 남성에게 피해자 모녀가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는 계부 10대 의붓딸 성폭행 사건을 파헤쳤다.

29일 KBS2 ‘제보자들’에서는 “긴급 S.O.S ‘방 안에 갇힌 아들을 구해주세요’”, “‘신고만 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어요’ 모녀(母女)의 눈물” 편이 방송됐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두 번째 이야기에는 오선희 변호사가 스토리 헌터로 나섰다.

이혜정(가명) 씨는 박다영(가명) 양이 막 7살이 됐을 때 재혼했다. 딸이 남편 박도훈(가명) 씨의 성을 따르게 하며 ‘친양자 입양’을 했고, 남편이 키우던 딸에 아들 하나를 더 낳아 삼남매를 키우며 살아왔다.

그런데 2018년 들어 남편이 만 16세의 다영 양에게 여러 가지로 집착을 하기 시작했고, “혹시 여자로 보이냐”며 조심스레 묻기도 했지만 화를 내는 통에 더 말할 수 없었다. 딸에게는 계부의 집착을 이해시키면서도 혹여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말을 하라고 당부를 해 뒀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해 다영 양이 엄마에게 지난 1년간의 일을 밝혔다. 엄마는 “왜? 아빠가 너 사랑한대?”라고 물었고, 딸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엄마가 집에 없을 때 마다 장모에 둘째 딸과 막내아들이 집에 있음에도 안방 문을 잠그고 성폭행을 했다는 충격적인 고백. 그럼에도 다영 양은 죽을 만큼 괴로우면서도 가족의 평화를 위해 비밀을 지켰고 스무 살이 되면 집을 나가겠다는 다짐을 새겨왔다고 한다.

다영(가명) 양을 불러 성폭행을 했다는 남편. 다영(가명) 야은 그 날 이후 자신은 죽은 것과 다름없으며 나만 비밀을 지키면 온 가족이 평화롭다는 생각과 스무 살이 되면 이 집을 나가겠다는 다짐을 새기며 하루하루 버텨왔다고 한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더욱 기가 막힌 이야기다. 다영 양은 계부가 떡볶이를 만들어 안방에 차려놓고는, “사실 나 너랑 하고 싶다”면서 화장실을 다녀 올 동안 선택을 하고 만약에 거부하면 집을 나가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엄마는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구속 수사’가 아닌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계부의 거주지가 명확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근거로 들었다.

모녀는 지난 8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보복의 두려움에 시달려야 했다. 계부는 신고한지 이틀 만에 집에 찾아와 다영 양을 심하게 폭행했고, 네 번의 자해시도를 했으며, 현재 집과 약 5.5km 떨어진 비교적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에 한 번 접근금지 신청을 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었다.

다영 양의 진술 외에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계부는 계속 혐의를 부인해 왔는데, 수사 과정에서 증거가 하나 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말 탐지 조사에서는 계부 본인의 혐의 부인 내용 일체가 거짓인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형사사건 공판에 앞서 ‘이혼 소송, 손해배상 소’에서는 무변론의 계부 측에 모녀가 승리했다.

그리고 신고 이후 약 8개월 만의 형사 공판을 앞두고, 박도훈(가명) 씨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이러한 사실은 방송분 기준으로 거의 마지막 부분에 시청자에 전해져 충격을 줬다.

다영(가명) 씨는 “왜, 죄책감이 드는지 잘 모르겠다. 제가 제 자신이 제일 답답한 거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모녀는 그의 극단적 선택으로 또 다른 상처까지 입게 돼 심리치료에 돌입했다.

KBS2 탐사보도 프로그램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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