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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보자들’ 5년차 은둔형 외톨이 “괴롭히지 않으면 만족” 가족 오열, ‘신체 이형 장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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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제보자들’에서 5년째 방에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생활 중인 아들과 소통의 단절을 넘어 관계 회복을 하려는 가족을 조명했다.

29일 KBS2 ‘제보자들’에서는 “긴급 S.O.S ‘방 안에 갇힌 아들을 구해주세요’”, “‘신고만 하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어요’ 모녀(母女)의 눈물” 편이 방송됐다.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KBS2 ‘제보자들’ 방송 캡처
첫 번째 이야기에는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가 스토리 헌터로 나섰다.

‘은둔형 외톨이’는 3개월 이상 사회적 관계를 맺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이는 좌시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자리했다. 입시 경쟁, 취업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자기 자신을 가두기에 이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정민우(가명) 씨는 21세 때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방 안에 숨었고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들을 부르고 동생을 부르는, 매일 같이 이어지는 가족의 간절한 부름에도 그의 방문은 굳게 닫혀 열릴 줄을 모른다.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는 민우 씨에게 조심스레 심리상담을 시도했다. 5년 동안 방에 숨어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아빠의 권유로 먹은 헬스 보충제로 인한 부작용인 여드름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민우 씨의 주장에 가족들은 더욱 가슴을 쳤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그의 피부가 멀쩡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자신의 주장을 이어가며, 여드름 치료가 어려우면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고 있다고까지 밝혔다. 피부과 진료 결과, 몇몇 여드름은 헬스 보충제 때문이 아님을 진단 받았다.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는 “민우(가명) 씨가 생각하는 여드름은 분명히 뭔가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아버지의 (훈육 목적의) 가정폭력하고 연관이 있기 때문에 참 복잡한 의미가 있고, 어찌 보면 여드름은 ‘아, 나 피해자야. 나 이렇게 당했어’, ‘내가 성인 돼서도 (아빠가) 억지로 먹인 (헬스) 보충제 때문에 내가 이렇게 당했어’라는 걸, 또 아마 무의식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의견에 아빠는 “네가 뭐 아빠가 (헬스 보충제를) 먹으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생각을 하니까 아빠가 이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아들 민우 씨는 “아니,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저는 제가 직접 제 두 눈으로 봤지 않은가. (어떤 부작용이) 벌어졌는데 그걸 생각이라고 하면 안 된다. 저는 제가 직접 본 거고, 느낀 거고”라고 뜻을 이어갔고, 대화는 거기서 또 멈췄다.

하지만 가족들은 임재영 정신과 전문의는 그에게 실제로는 외모에 결점이 없거나 사소한 것임에도 심각한 결점이 있다고 여기는 각박장애의 일종인 ‘신체 이형 장애’가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아빠는 옛날 방식으로 엄하게 훈육하려 했던 방식에 대해서, 엄마는 아들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후회했다.

이후 심리상담에 이어 거울 치료를 통해 가족들의 일상생활에서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지고, 연극 치료로 서로를 이해해보는 노력도 했다. 가족들은 민우 씨의 상처와 마주하며 오열을 하고 말았다.

치료 과정에서 아빠는 “앞으로 어떻개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물었고, 민우 씨는 “그냥 병만, (여드름) 치료 끝내고 그냥 다시 괴롭히지만 않으면. 뭐,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답했다.

KBS2 탐사보도 프로그램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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