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스타포커스] ‘미스터트롯’ 영탁, 자꾸 신경 쓰이게 하는 집중 매력 탐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민 기자] “영탁에게 신경 쓰이면 게임 셋”

지난달 공개된 영탁의 유튜브 댓글 읽기 영상 중 돋보이는 반응은 ‘2030 싱글녀픽’과 ‘자꾸 신경 쓰인다’가 아닐까. 트로트를 듣는 주류 소비층이 아니었던 2030 세대는 물론 전국에 트로트의 맛을 전파 중인 영탁의 매력을 집중 탐구해봤다. 

#영탁주→리듬탁의 탄생 

15년 차 가수 영탁은 현역부A 참가자로 ‘미스터트롯’에 얼굴을 비췄다. 첫 미션곡으로 나훈아의 ‘사내’를 선택한 영탁은 관록이 묻어나는 무대매너와 가창력으로 호평받았고, 그 결과 올하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현역부 참가자들의 ‘장민호랑나비’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올하트행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영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참가자는 아니었다. 

그의 진가는 천명훈과 펼친 1:1 데스매치 무대에서 발휘됐다. 다소 대중성이 약했던 강진의 ‘막걸리 한 잔’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한 영탁. 그는 도입부부터 모두를 소름 돋게 하는 “막걸리 한 잔”으로 레전드 무대 탄생을 예고했다. 예감을 적중시키듯 영탁은 아버지에 대한 절절함을 전하며 막걸리 완판을 기록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무대를 본 장윤정은 “노래하는데 힘이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없다. 흠잡을 데 없는 무대를 선보였고, ‘와 진짜 노래 잘하는구나’라는 걸 아낌없이 보여줘서 칭찬할 수밖에 없다”라고 극찬했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영탁의 무대를 본 네티즌들은 “와 진짜 막걸리 한잔 첫 소절부터 소름 쫙 끼침(gkst****)”, “잘한다 이렇게 잘했나 소름 조영수가 인정한 영탁 막걸리 한 잔 뭔 말이 더 필요할까(돈**)”, “내 아버지 생각으로 눈물이 난다 내 아버지는 술 한 잔도 못하지만 어쩌다 친구들과 막걸리를 드시고 오는 날이면 누우런 봉투에 통닭을 사 오셨다 눈물이 난다(y**)”, “시원시원한 가창력 따라갈 자가 없네요(aeh0****)” 등 호평을 쏟아냈다. 

‘막걸리 한 잔’으로 진가를 드러낸 영탁은 남다른 리더십으로 무대 아래에서도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기부금 팀 미션에서 사형제로 김수찬-안성훈-남승민과 팀을 이뤘다. 메들리곡을 정하던 중 김수찬은 “퍼포먼스도 할 거냐”라며 지난 미션 때의 아픔을 떠올렸다. 그러자 영탁은 김수찬에게 “왜 이래 댄스머신”이라며 “네가 못해서 진 게 아니라니까”라고 자존감 지킴이 역할을 자처했다. 

알고 보니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동생들이 의기소침해져있던 모습이 계속 신경 쓰였던 것. 그러면서 동생들 앞에서는 “걱정 마. 우리 조가 노래 제일 잘해. 그래서 형이 우리가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야. 우리 무조건 올하트 1등 한다. 형만 믿어. 난 너네를 믿을게”라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든든한 맏형의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그 결과 효심 가득 사형제는 효도 나이트 무대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결과만 두고 봤을 때 총점 4위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있지만 영탁의 리더십과 여럿이 함께 하는 무대에서도 한눈에 드러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었던 미션이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캡처

‘막걸리 한 잔’은 강렬함이 컸던 만큼 넘어야 할 산이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듯 영탁은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에서 특유의 리듬감을 자랑하며 1절만으로 관객과 마스터를 사로잡았다. 이에 붐은 “트로트가 맛있어”라며 감탄을 금치 못하기도. “떠나야 할 까닭일랑 묻지 말아요”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킨 영탁은 진정성 있는 무대로 또 한 번 시청자를 울리며 리듬탁으로 거듭났다. 

관중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그의 무대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아마 영탁의 노력이 녹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영탁은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선곡한 다음부터 준비에 몰두했다. 시한부 인생이기에 남편에게 일부러 모질게 대하는 가사를 하나하나 곱씹으며 감정을 입혔고, 모두가 떠난 연습실에 홀로 남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그래서인지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의 바람은 통한 듯했다. 

네티즌들은 “하... 원래 이렇게 진심 될 생각은 아니었는데..... (탕수***)”, “이건 정말 레전드다. 막걸리 한 잔을 뛰어넘어 간드러지는 파 송송 리듬탁!!! 영탁의 진가가 보였다. 예선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실망을 안겨주지 않은 참가자 영탁 (귀***)”, “미쳤다 잘함 그냥 미쳤음 비교불가 진이다 진 평가도 아까움 (은*)”, “목소리에 강약이 있고 노련해 힘도 있고 최고네 (사랑***)” 등 폭발적인 반응으로 화답했다. 

#15년간 가수의 길 걷게 한 원동력

‘미스터트롯’으로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영탁이지만 사실 그는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22살 무작정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한 그는 지난 2008년부터 15년간 가수로 활동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로 꽤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처음부터 평탄하진 않았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기 전 영탁은 영화 ‘가문의 위기’, 드라마 ‘49일’, ‘시티헌터’, 만화 ‘유희왕’ OST에 참여하는가 하면 제이심포니로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기도 했고, 여섯 번의 기획사를 옮기는 아픔을 겪으며 ‘가수의 길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KBS ‘아침마당’ 캡처

그럼에도 영탁이 가수를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원동력으로 아버지를 꼽았다. 지난해 방송된 KBS2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영탁은 “사실 아버지가 부드럽게 말하는 법을 모르시지만 그 안에 사랑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아버지께서 제가 힘들 때마다 ‘네가 아직 노래 실력이 부족하다. 더 노력해서 좋은 가수가 되도록 노력해라’라고 하시는데 이렇게 혼내는 듯한 말이 이상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라고 전했다.  

아버지의 말을 되새긴 영탁은 ‘그래. 나는 아직 부족하고 갈 길이 멀다. 아직 때가 아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가수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고백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영탁의 고백에 네티즌들은 “영탁 씨 응원할게요 효자네요. 눈물 날 뻔 고향이 영주인데 더 반가워요 영탁 파이팅 (김오***)”, “힘든 시기를 많이 겪을수록 나중에는 어떠한 고난이 와도 이겨낼 힘이 커질 거라 봐요 (No***)”, “영탁 님은 막걸리 한 잔과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이 노래가 최고다 정말 회사나 가족 만나면 영탁 님 이야기 많이 하고 있어요(엘**)”, “시련의 밑거름이 원동력이 되어 뿌리 깊은 나무의 저력을 그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기만성 큰 가수가 되리라 되고 있음을!! 응원합니다 (김**)”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가수라는 꿈을 향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영탁의 지난날은 자양분이 됐고, 그를 응원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오래된 내공과 실력, 서사는 물론 매 무대를 즐기는 영탁의 모습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안착했다. 무대를 향한 일관된 진정성으로 매 회 레전드를 갱신 중인 영탁이 남은 ‘미스터트롯’에서 보여줄 활약은 물론 남자 트로트 가수의 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