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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서울·대구·제주까지 지역사회감염에 예배 등 종교활동과 집회 자제 요구 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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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대구를 중심으로 이틀째 급증하고 특히 신천지 예배가 확산의 주요 거점이 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종교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데다, 제주·전주 등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발생 지역이 넓어지자 염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많은 인원이 모이는 종교시설이 '슈퍼 전파'의 진원지로 드러나면서 당분간 종교활동을 자제하는 등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방문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일어난 '슈퍼전파'와 관련된 31번째 확진자가 대구 일대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구와 경북 청도군에 방문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대에는 비상이 걸렸다.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는 병원 내 확진자 13명 중 1명이 사망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첫 사망자가 됐다. 당국은 31번 환자와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또 31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그가 다녀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과 역삼동 C클럽 본사 등에는 방역 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 "종교활동 당분간 못하겠다"…일상 크게 바뀌어

대구에서 확인된 '슈퍼 전파자'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현재 이 교회에서는 총 4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한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예배당·성당·사찰 등에서의 종교활동을 당분간 자제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주부 안모(54) 씨는 "종교행사를 하다가 단체로 감염된 사례가 생긴 것 자체로 불안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동안은 마스크를 쓰고라도 주말마다 교회에 갔는데 이제는 당분간 안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사는 신모(63) 씨는 "불교 신자라 종종 절을 찾았는데, 최근에는 불안해서 절에 안 간 지 꽤 된 것 같다"면서 "종교활동을 하다 보면 주로 실내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이게 되니 감염 걱정 때문에 주변에서도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실내 공간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공연장·체육관 등을 찾는 게 꺼려진다는 시민들도 많아 여가활동 위축이 예상된다.

대학생 장윤희(25)씨는 "원래 한 달에 3번 정도는 영화를 보고, 한 번 정도는 뮤지컬을 봤는데 몇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있는 게 위험할 것 같아 예매를 다 취소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얼마 전 예매했던 피겨스케이팅 경기 관람권도 취소했다면서 "지인 중에는 피겨 스케이팅 대회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가 코로나19 감염이 염려돼 취소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 코로나19 지역사회에 침투…의료 체계 정비 필요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에 침투했다며, 새로운 방역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전 중앙임상TF)의 오명돈 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지금껏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하는 고전적인 방식의 방역전략을 취했다면 이제는 집회자제, 학교 휴교, 재택근무 등으로 사람간 거리를 넓혀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춰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환자 수 증가를 늦춰야 의료기관도 병실과 시약 등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증상 감염자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 만큼 감기처럼 쉽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임상위는 코로나19의 치사율이 신종 인플루엔자보다 높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견해도 밝혔다. 다만 중국 데이터에 따르면 10대에서 40대까지는 치사율이 0.5% 미만이지만, 60대 이상의 치사율은 3.6% 이상으로 높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명돈 위원장, 코로나19 관련 발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오명돈 서울대 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 중앙 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퇴원한 인천 의료원 1번 환자의 분리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중앙 임상 태스크포스(TF)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를 사무국으로 하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2020.2.20 / 연합뉴스
오명돈 위원장, 코로나19 관련 발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오명돈 서울대 교수가 20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감염병 중앙 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퇴원한 인천 의료원 1번 환자의 분리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중앙 임상 태스크포스(TF)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를 사무국으로 하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2020.2.20 / 연합뉴스

오 위원장은 이날 "만일 코로나19의 사망률이 평소 5천명씩 죽는 독감보다 4배 높다고 치고, 또 이 감염증 유행이 지속돼 전 인구를 휩쓸고 지나간다면 2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 "코로나19에도 태극기 집회…서울시 불허해야"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에 따라 광화문 태극기 집회를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광화문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며 "집회 중단을 촉구한다. 행여나 주최 측이 국민 안전을 외면하고 집회를 연다면 서울시는 광화문 태극기 집회를 불허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만약의 사태에 대해 개학 연기를 검토해 달라"며 "또한 휴교·휴원에 따라 부담을 안게 될 부모를 위해 긴급 돌봄 휴가제를 즉시 도입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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