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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싶다' 간병을 하던 가족들은 왜 '살인자'가 되었나, '간병살인'을 재조명하다..."우리 미래의 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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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윤영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간병살인을 다룬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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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간병살인을 선택한 사람들을 재조명한다. 간병살인은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는 가족이 간병을 하던 가족을 살해하거나, 살해 후 함께 자살을 기도하는 일을 일컫는다. 2015년 9월 12일, 경찰은 차에서 죽은 여자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듣는다. 신고자는 여자의 전남편으로 차에서는 수면제와 양주 등이 발견되지만 아내 앞으로 되어 있던 보험과 여자가 죽은 채 발견된 곳이 직접 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외진 곳인 점을 비롯하여 경찰은 남편을 용의자로 기소한다.

전남편 정 씨는 “아내가 유방암이었고 팔을 못 썼다. 막내는 뇌병변이고 어머니는 뇌졸중이다.” 라고 밝히며 아내가 자살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정 씨는 “저도 사람이다 보니 쌓인 게 있더라. 1분이 지옥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정 씨는 자살방조 죄로 집행유예를 받게 된다. 변호인은 “돌보아야 하는 가족만 세 사람이었다. 내가 저 상황이면 저렇게 행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재판부에서도 노모와 딸, 부인을 부양했던 정 씨를 안타까워했다.

간병살인 피해자의 평균 나이는 64.2세, 평균 간병 기간은 6.5년으로 밝혀졌다. 임주형 기자는 “외형적으로 봤을 때는 패륜적 범죄다.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거나 아내나 남편이 배우자를 살해한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설명했다.

진정제 30알을 삼킨 뒤 아내를 살해한 90세의 노인의 주민은 “할아버지가 오죽하면 그랬겠냐. 할머니는 드러누워 있고 할아버지는 돈도 못 보니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간병살인의 가해자들의 대부분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자살을 시도한다. 노인은 “같이 가려고 했는데 혼자 보냈다. 나 혼자 살아있는 게 안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인의 자살시도는 자식에 의해 저지당했다. 노인은 “약값만 200만원이 들어간다.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웃주민들은 “참 좋은 분인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라며 안타까워했다. 

누구보다 자상하게 환자를 돌보던 이들이 살인자가 된 이유는 너무나도 많아 통계를 내리기가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유족들이 살해를 결심하는 이유와 그 대처에 대해 누구도 생각해주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설명했다. 김상중은 “판결문에 나오는 피고인들의 간병기간의 평균이 6.5년이다. 간병이라는 두 글자로는 가늠할 수 없는 시간들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안 방에서 두 사람이 사망한 채 발견된다. 소방대원은 “한 분은 바닥에 있었고 한 분은 침상에 누워 있었다. 한 분은 얼굴에 시반이 발견되었고 바닥에 누운 이는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담당형사는 “요양변호사가 금요일에 돌아간 후 1월 6일 월요일 아침 다시 방문했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더라. 다음날에도 그래 신고를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탈수상태로 발견된 사람은 이씨의 어머니로 파킨슨병과 뇌병변 장애를 앓았고, 숨진 사람은 딸 이 씨였다. 요양보호사는 “따님이 간병을 하다 허리를 다쳐 재즈댄스 강사도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씨의 SNS에는 ‘기저귀를 교체하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문구를 올리는 둥 힘들었던 마음이 담겨있다. 요양보호사는 “어머니가 딸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간병을 하던 아들이 식료품을 잔뜩 배송시키고 사망을 한 사례도 있었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아들이 시켜둔 식료품으로 살 수 있었다. 배달원은 “아들이 다리가 불편했다.”며 간병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실제 치매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의 인터뷰도 진행됐다. 가족들은 기억을 잃어가는 가족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사람이다보니 한 번씩 이상증세를 보이면 죽이고 싶을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수정(가명) 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장애를 앓는 오빠를 돌보는 다중간병인. 임명호 교수는 “우울증과 신경쇠약이 심각하다. 약물치료는 물론이고 심각한 경우에는 입원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병을 하는 가족들의 대부분이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10명중 3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고려하기도 한다.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배에서 노부부가 난간 밖으로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는 목격자는 “던졌다면 두 번 소리가 났을 거다. 그런데 물에 빠지는 소리가 한 번 났다. 안고 뛰어내린 것 같더라.”고 증언했다. 노부부와 아는 복지관 직원은 “할머니가 치매가 있으셨으면 유쾌하셨다. 8월에 수급자였지만 9월부터 수급자에서 탈락을 했다. 아들이 왕래를 한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기초수급짜에서 탈락해 시설의 도움을 구하지 못하고, 10년 넘게 살던 집에서 나오게 된 노부부는 이사를 간다고 이야기를 한 뒤, 결국 바다로 몸을 던지게 된 것이다.

이호선 교수는 “실질적인 보호자인 남편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나와 가족은 끝났구나 라는 생각에 절망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로 가는 지금, 간병살인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닐 것임을 촉구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마무리 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회의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재조명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톻요일 밤 23시 SBS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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