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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알고싶다’(그알) 양산 여학생 실종 사건, 오후 2시 미스터리 목격자 “가출 아냐”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10.1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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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그것이알고싶다’에서 ‘양산 여학생 실종 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12일 SBS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오후 2시의 미스터리 양산 여학생 실종 사건’ 편이 방송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13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지난 2006년 5월 13일, 경남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에서 여학생 두 명이 사라졌다.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은영(당시 14세), 박동은(당시 12세) 양이 집에서 함께 놀다 실종된 것이다. 휴대폰, 지갑 등 소지품을 모두 집에서 발견됐고, 당일 오후 2시에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쪽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그알’ 측은 장기 미제 실종으로 남아 있 는해당 사건을 재조명하고, 다양한 목격제보 또는 13년 만에 나타난 제보자를 통해 새로운 단서들을 들여다봤다.

아이들의 실종을 알게 된 가족들은 곧바로 파출소를 찾았으나, 경찰은 단순 가출 가능성을 이유로 접수를 미뤘고, 실종 이틀이 지난 월요일에야 수사가 시작됐다. 뒤늦게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졌으나 찾을 수 없었고, 공개수사 전환 이후 전국에서 약 100건이 넘는 목격 제보가 들어왔으나 이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알’ 측은 당시 아이들이 목격됐다는 장소들을 추적하며 행방을 되짚는 과정 가운데, 한 통의 제보 메일을 받았다. 실종 이후인 2006년 가을, 부산의 어느 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 앞에서 두 여학생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아이들이 모금함을 들고 종교 단체에서 나왔다면서 이른 바 ‘앵벌이’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아이들에게 “양산에서 실종된 아이들이 아니냐”고 물었고, 그 중 한 아이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머뭇거렸다고 한다. 그때 어디선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젊은 남자가 나타나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인 시민들에게 화를 내며 아이들을 데려갔다는 것이다.

제보자 A씨는 “(한 남자가 나타나) ‘안 도와줄 거면 상관하지 마요!’ 이러면서 약간 언성을 높이면서 말했다. 그게 그냥 말한 게 아니고. 인상이 조금 험악했기 때문에 (사람들도) 더 말을 못 붙인 것 같았다. (아이들이 그 남자를 따라가는데) 어떻게 보면 자의적으로 따라가는 거 같기도 했는데 약간 끌려가는 느낌도 있었다. 그 약간 망설이듯이 하면서 뭔가 말하고 싶은 얼굴? 그런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그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당시 부산 지역 전체 앵벌이 조직을 관리했다는 일명 ‘앵벌이 두목’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의 이름은 못 들어봤다면서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한테 납치가 돼서 앵벌이 말고 조건만남이나 이쪽으로 빠지면 거기서 헤어나지를 못한다. 손님을 만나 들어가면 밖에서 이제 그 사람들, 어른들 승합차들이 이제 대기하고 있다. (초등학생도 중학생도 그렇게) 시킨다”는 끔찍한 추측을 내놓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아울러 ‘그알’ 측히 방송과 SNS를 통해 제보를 재차 요청한 결과,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두 여학생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이 한 남자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내용이었다.

설득 끝에 그 제보자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마지막 목격의 시간과 장소가 일치했다. 두 여학생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아파트 상가 앞에서 수상한 남자를 봤는데, 짙은 초록색의 승합차 운전대를 잡고 있던 그가 걸어가던 두 아이에게 말을 걸었고, 그 아이들을 차에 태워 아파트를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제보자 B씨는 “(아이들이 남자를) 아는 사람 같지는 않았다. 그 남자가 ‘얘들아 차 놓쳤어?’, ‘너희들 내려가려면 태워줄게’,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래서 큰 애가 그 애기를 듣고 ‘괜찮아요’ 이렇게 했던 것 같다. (아이들을 태울 때 차 속이 보여서 보니까) 정말 많이 옷을 걸어놨다. 정말 창을 꼼꼼하게 안 보이게 걸었다. 검은 계통의 옷을. 그래서 ‘어? 저 사람이 세탁소를 하나?’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또 “제가 가고 나서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언니와 통화하면서 언니가 ‘너 갔던 날 그때 밤에 애들 찾는 방송이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며 ”언니는 계속 가출 이야기를 하더라. 제가 본 거는 애들이 가출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것도 거기서 또 맞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남자의 인상착의의 대해서는 얼굴은 보지 못했고 차창 밖으로 나온 팔뚝이 굵었고, 목소리 또한 굵어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 정도 보였다고 한다.

해당 제보자의 증언에 오윤성 순천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 오후 2시가 더 중요하다. 그날인데 나는 오후 5시에 봤다 그러면 그건 다른 사람일 수 있다. 근데 오후 2시가 바로 최종적으로 목격된 그 시점하고 동일하다. 그러니까 그것이 일치되고, 그 다음에 장소가 일치되고”라고 말했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굉장히 디테일이 맞고 맥락이 맞단 말이다. 반복적인 제안에 의해서 아이들이 못 이겨서 차를 올라타고는 증발했을 가능성, 이런 것들을 시사하는 것이라서 굉장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이들의 현재 연령상 외모를 CG로 구현해 눈길을 끈 김익대 KIST 영상미디어연구단 단장은 “사실 인상이라는 것은 일부 조정만 해도, 눈 끝을 살짝만 올린다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혹시나 잘못된 예측을 하면 제보라든지 이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좀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탐사기획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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