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가상화폐 현주소는? 주영민 “이세돌 78수, 모두 해커의 정신 가져야”…‘다큐인사이트-보일링포인트’

  • 장필구 기자
  • 승인 2020.01.16 23:06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필구 기자] ‘다큐인사이트’에서 인공지능과 공존하며 ‘현실’이 역전된 ‘가상’ 앞에서 가상화폐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16일 KBS1 ‘다큐인사이트’에서는 2020 신년기획 3부작 ‘보일링 포인트’의 3부 ‘새로운 10년, 가상 화폐의 도전’ 편을 방송했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프리젠터 주영민 모바일 IT 전략가는 1부 ‘역전된 세계’에서 공론장이 소셜미디어에서 대체되고 우리 삶 자체도 대체되는 시대에 대해 경고를 보냈고, 2부 ‘비인간 지능이 던지는 질문’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비인간 지능의 현주소와 인공지능의 문제점에 대해 짚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서는 인공지능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가상 기술이 현실을 대체하고 점점 강력해지는 시대 가운데, 우리 사회의 가장 관심 있는 주제일 수 있는 ‘화폐의 가상화’에 대한 화두를 제시했다.

가상 화폐가 현실 화폐에 도전하고 있는 분위기다. 마크 안드레센의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운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것 같다. 돈까지 가상화되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앞다퉈 가상 화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6월 가상 화폐 ‘리브라’(Libra)를 만들겠다며 리브라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우버, 위챗, 스타벅스 등의 기업들도 가상 화폐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 개발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실의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신을 재정의하는 시대 가운데, 가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환전의 비용을 지불할 필요 없이 제휴를 맺은 나라와 가맹사들에서는 사용 가능해지면서 활용폭도 넓어지는 중이다. 가상 화폐가 위기의 국가를 붕괴시키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피해 비트코인으로 재산을 바꾼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주영민 모바일 IT 전략가는 ‘앞으로 경제적 불안정성이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극단적으로 됐을 때 국가가 화폐의 가치를 지켜주지 못하는 경우에는, 결국 국가가 넘어선 돈 인터넷 화폐에 의탁하게 된다. 나라가 구해주지 못하는 사람을 인터넷이 구해줄 수 있다. 물론 비트코인 자체도 되게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주도의 리브라와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디지털 인민폐의 경쟁도 뜨겁다. 디지털 화폐의 전쟁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중앙집중형 가상 화폐와 분산형 가상 화폐의 경쟁도 또 한 가지 관전 포인트다.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이 발행하는 가상 화폐와 국가가 발행하는 가상 화폐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암호화폐 중 미래 화폐 경제의 패권을 차지할 주인공은 언젠가 가려질 것이다.

현실의 모든 돈은 중앙 집중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은행이나 민간 기업 은행들의 손에서 관리되고, 모든 돈은 어떤 장부든 필연적으로 기록되며,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관리돼야 한다. 하지만 암호 화폐는 분산돼 있기에 그 돈이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모든 장부들을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 배포하고 또 그 장부들을 암호화시켰기 때문이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지난 2012년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가상 화폐에 대한 투자 열기가 분위기가 위험할 정도로 높아진 바 있다.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코드에 불과한 비트코인이 가치가 있다는 믿음의 출처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주영민 모바일 IT 전략가는 소프트웨어에서 생겨난 믿음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폭등시켰다고 해석했다.

거래 기록이 남지 않은 완전한 익명의 돈인 비트코인이 인기를 얻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이후 소셜미디어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사기업인 소셜미디어 기업이 개인의 디지털 기록을 채집하고, 이제는 가상 화폐까지 발행해서 개인 모든 기록을 열람하게 될지도 모르는 시대다.

현금 없는 사회가 달성돼 사회의 투명도가 대단히 높아진 대신 개인의 프라이버시 여백이 존재하지 않게 된 사회가 되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암호 화폐가 가상이 지배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도피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업과 국가와 개인 사이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새로운 약속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될 것인가 하는 화두가 여기에 있다.

주영민 모바일 IT 전략가는 “알파고 37수(2국의 승부수)만큼이나 이세돌의 78수의 심오한 의미에 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다. 가상이 현실을 지배하는 때지만 가상을 이루고 잇는 기계에는 언제나 버그가 있다. 설계자로서 인간은 그 버그를 기계보다 먼저 파악해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알파고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빠르게 포착해서 과감한 수를 둔 것이다. 이 해커의 정신을 우리 모두가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상과 소프트웨어가 기계 지능과 소셜 미디어에 그냥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허점을 발견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 기계가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시스템을 창조하는 것, 저는 그것이 이세돌이 보여준 해커 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추천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