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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인간 지능이 던지는 질문, 이세돌 만난 알파고 ‘신의 한 수’ 의미는? ‘다큐인사이트-보일링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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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다큐인사이트’에서 인공지능과의 공존하는 시대를 들여다보았다. 

9일 KBS1 ‘다큐인사이트’에서는 2020 신년기획 3부작 ‘보일링 포인트’의 2부 ‘비인간 지능이 던지는 질문은’ 편을 방송했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지난번에 방송된 1부 ‘역전된 세계’에서는 현실의 세계보다 권위를 갖게 된 가상의 세계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 이날 방송을 통해서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의 이면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만을 위한 추천 알고리즘’, ‘신의 지위에 오른 인공지능’, ‘객관적인 인공지능의 판단’, ‘로봇처럼 사고하는 인간의 탄생’. ‘가상화 혁명이 낳은 또 다른 모습’ 등을 조명했다. 프리젠터로는 2019년 다보스포럼 청년 대표 40인 중 유일한 한국인인 주영민 모바일 IT 전략가가 나섰다.

지난 2016년 3월의 일이다.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팀이 개발한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이 세상의 관심을 끌어 모은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9일부터 15일까지 총 5번의 대국이 벌어졌다.

알파고의 상대가 세계 바둑 최강자 이세돌 9단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세돌 본인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인간의 승리를 예상했으나, 알파고는 무려 5국 중 4국에서 그를 이겼다.

특히 2국의 37수는 딥마인드 개발자 허사비스가 “아주 오랫동안 회자될 것”이라고 지목할 정도로 의외의 한 수였다고. 알파고는 입력한 데이터에 대해 지정된 결과를 산출하는 기계이기를 멈춘 대목이다.

더 이상 인간이 가르친 대로 행동하지 않는 ’비인간 지능‘의 탄생을 알리는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고 평가된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에는 인간이 만들어냈고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는데 이제는 고민이 필요해졌다.

주영민 전략가는 “놀랍게도 알파고의 37수는 실수가 아니라 승패를 가르는 게임의 전환점을 만드는 ‘신의 한 수’였던 거다. 하지만 인간은 이 기계의 심오한 판단을 헤아릴 수 없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인공지능의 보편화에 있어 우리들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의 하나는 일자리의 자동화라고 볼 수 있겠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체하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일은 이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SF 영화 속에서 봤던 미래 세상의 어느 부분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주영민 전략가는 그것보다는 ‘의식의 자동화’를 경계했다. “인공지능은 현대문명의 신이 된 것 같기도 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이미 인공지능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목적지까지 가장 빨리 도착하는 길을 찾는다. 알고리즘의 추천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인공지능이 쉽게 휩쓸리고 모순적인 인간의 선택보다는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대리 판단의 영역은 단순히 취향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의 퍼시픽리그에서는 인공지능 심판이 도입됐다. 스트라이크 존의 판단을 대신하는 로봇 심판이 등장한 것이다. 이에 불복하다가 인간 감독이 퇴장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화제에 오른 바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경찰은 범죄가 일어날 지역을 예측해주는 ‘프레드 폴’(Predpol) 시스템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판단을 이제 기계에 맡기고 있는 셈이다. 인간 스스로 인공지능에게 객관성의 옷을 입히고 있는 모습이다. 

어떠한 기술이라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위조, 편향, 감시 등에서 이미 기계 지능은 활동하기 시작했기에 이에 대한 고민 또한 지속돼야 한다. 토론하기를 멈추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수 있다.

중국은 이미 ‘텐왕’(天网)이라는 감시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중국 내 CCTV를 4억 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로, 중국 공안은 실시간 감시로 국민들에게 ‘소셜 크레딧’(사회 신용 점수) 디지털 평점을 매기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점수가 높으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점수가 낮은 사람은 차별을 받게 된다니 실로 충격적이다. 인간의 가치를 위협하는 비인간 지능을 경계하지 않으면, 이는 중국만의 일이 아닐 수 있다.

주영민 전략가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인공지능 기술인 안면인식 기술이 감시 산업에서 가장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안면인식 기능은 카메라로 얼굴 필터를 적용하거나 혹은 나의 얼굴과 친구 얼굴을 바꾸는 굉장히 재밌는 기술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이렇게 장난감처럼 재밌는 기술이 감시 분야에서 가장 왕성하게 쓰이고 있다”며 “디지털상에 있는 정보들을 한꺼번에 추적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다큐인사이트’ 방송 캡처

KBS1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인사이트’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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