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2019 가요 결산①] 승리 ‘버닝썬 게이트’부터 ‘정준영 단톡방’까지…‘피바람 분 연예계’

  • 유혜지 기자
  • 승인 2019.12.27 16:46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혜지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저물고 있는 가운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올해 가요계 사건사고를 정리했다. ‘버닝썬 게이트’부터 ‘정준영 단톡방’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 나온 이슈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조명 해봤다. 

올초 김상교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일명 ‘버닝썬 게이트’는 현재 진행형이다. 

사태의 첫 시작은 2018년 11월 말에 발생한 클럽 ‘버닝썬’ 폭행 사건이다. 처음 연예산업 종사자인 김상교 씨가 해당 클럽 가드들로부터 단순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출발했으나 사건 조사 도중 버닝썬 자체에서 또 다른 수상한 점들이 포착되면서 클럽과 경찰의 유착 의혹, 마약 투약 의혹, 탈세 의혹, 성접대 의혹 등이 터져 나왔다.

승리-양현석-정준영 / 톱스타뉴스
승리-양현석-정준영 / 톱스타뉴스

김상교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이때 자신이 명백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찰 조사에서 오히려 가해자가 됐다는 글을 온라인에 게시하면서 해당 사건이 공론화 됐다. 김씨가 온라인에 공개한 버닝썬 내부 영상도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무언가에 취한 여자가 가드에게 끌려가지 않으려 버텼지만, 가드는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험하게 끌고 가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이를 기점으로 클럽 안에서 물뽕(GHB) 등 마약이 유통되고, 또 그 약이 성범죄에 이용된다는 폭로들이 이어졌다. 이에 경찰은 마약 수사에 착수했고, 버닝썬 MD 중 한 명인 ‘애나’가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한 사실을 적발했다.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 11월 28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선고를 받았다. 또 김씨 폭행에 연루된 경찰관 1명은 파면됐고, 버닝썬 VIP룸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경찰관 6명도 견책 처분 받았다. 

이 사건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논란의 중심이었던 인물은 빅뱅 승리다. 승리는 사건이 터지기 앞서 여러 매체 등을 통해 클럽 버닝썬을 운영한다며 재력을 과시해 왔다. 이후 버닝썬 게이트가 터지자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승리를 비롯해 함께 공동으로 투자사 ‘유리홀딩스’를 설립한 유인석 대표, 버닝썬 직원 김모씨 등이 함께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승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승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승리는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데려가라”고 말했고, 김씨는 “부르고 있는데 주겠나 싶다. 일단 싼마이를 부르는 중”이라고 답했다. 다시 승리는 “아무튼 잘해라”라고 당부했다. 10여분 뒤 김씨는 “남성 두 명은 (호텔방으로) 보냄”이라고 썼다. 유 대표도 “내가 지금 여자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여자 두 명이 오면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처리하라. 두 명이면 되겠지?”라고 말했다.

승리는 “실질적인 클럽의 운영은 제 역할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관여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지만 경찰 조사에서 운영에 관여한 것을 비롯해 성매매 및 버닝썬 자금 횡령 등 범행을 공모했다는 증거들이 나오면서 결국 연예계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경찰은 승리에게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등 승리에게 7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승리는 이 밖에도 해외 원정 도박 등 혐의도 확인되면서 추가 송치됐다.

승리가 몸을 담고 있었던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도 무사하지 못했다. 양 전 대표는 수억원대 원정 도박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YG 소속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를 감싸기 위해 비아이 혐의에 대해 진술한 연습생 출신 한서희를 협박 및 회유한 혐의로 입건됐다. 

또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외국인 재력가에게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함께 받았다. 단, 이 혐의는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결국 양 전 대표는 갖은 의혹에 휩싸이며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SBS 제공
SBS 제공

승리의 연예계와 더불어 승리와 단톡방 멤버인 정준영, 최종훈 등도 여성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불법으로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몰카 논란을 키웠다. 

일명 ‘정준영 단톡방’에는 최종훈, 씨엔블루(CNBLUE)의 전 멤버 이종현,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 로이킴, 에디킴, 강인, 이철우 등 인기 가수 및 모델이 속해 있어 파장을 일으켰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그들의 성적인 조롱과 욕설 등 추악한 대화가 공개되면서 나라가 떠들썩했다. 방송 촬영 차 미국에 있었던 정준영은 보도 이튿 날 3월 12일 귀국해야 했다. 그의 입국 현장은 지금도 회자될 만큼 아수라장이었고, 정준영은 취재진의 열기를 못 버텨 서둘러 이동할 정도였다. 

결국 정준영과 최종훈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피고인에게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을 선고한다”. 재판부의 선고가 내려졌을 때 정준영과 최종훈은 오열했다.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 및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음에도 이들은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그 눈물의 의미가 뒤늦은 후회일지라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혹하기만 하다. 

SBS
SBS 제공

무엇보다 이들의 대화방은 권력형 비리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뒤를 봐준다는 이른바 ‘경찰 총장’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세간이 발칵 뒤집히자 경찰은 명운을 걸고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 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총경은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 업체에게 수천만원대 주식을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해당 업체 대표인 정모씨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와도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그럼에도 양현석과 승리는 아직까지 마침표가 없다. 경찰서에 출석하고 조사를 받고는 있지만 결론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찰은 단순히 양현석의 상습 도박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넘겼고, 환치기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결론을 내 수사를 마무리 할 예정으로 보인다. 이대로면 양현석과 승리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는 무혐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언급했듯이 승리는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7개 혐의가 적용됐다. 그러나 한 매체에 따르면 총 7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던 날 고급 스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네티즌들에 의해 구속영장이 기각된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날, 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의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음에도 다른 논란의 인물들과 달리 자유롭기만 하다. 

올 초부터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는 언제쯤 속 시원하게 마무리 될까. 경찰은 여기서 더 늦지 않도록 조속히 사건을 마무리 하길 바란다. 아울러 버닝썬게이트로 열린 판도라 상자. 마약, 불법 촬영, 성매매 등으로 얼룩진 한국 클럽 문화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갖고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논란 속 인물들은 시간이 지나 대중들에게서 서서히 잊혀지길 바라겠지만 우리는 끝까지 분노해야 한다.


추천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