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 “멘탈갑 안되면 故 구하라 된다”…망언 주철환 교수, “격하게 표현했다” 해명 

(톱스타뉴스 임라라 기자) 아주대학교 주철환 교수가 고(故) 구하라 관련 망언으로 비난에 휩싸였던 가운데 이를 해명했다.

최근 아주대학교 내의 여성연대 소모임 위아(W.I.A)는 SNS를 통해 주철환 교수의 발언을 비난하는 대자보를 공개했다.

대자보에 따르면 주철환 교수는 지난달 27일 수업 도중 고인을 언급했다. 그는 “멘탈 갑이 안되면 구하라 되는 거야”라며 “욕을 하는 인간들은 다 열등감 덩어리야. 열등감 똥 덩어리들인데 그런 애들 때문에 자살하나?”고 발언했다. 이어 주철환 교수는 “나는 구하라, 나를 만났으면 걔 절대 안 죽었을 것 같아. 내가 걔를 좀 막 바꿨을 것 같아. 걔 너무 약한 거야”고 말했다. 

특히 주 교수는 직접 예시를 들기도 했다. 그는 “○○이가 실수로 실수로 고등학교 때 동영상을 찍었는데 약간 야한 동영상을 찍었다고 쳐. 그걸 다 다른 사람들이 봤어. ○○이 죽을 필요가 뭐 있나? 나 같으면 이럴 것 같아. ‘어때? 보니까 어때? 내 몸 어때?’ 나 같으면 그러겠어 진짜”고 구하라를 괴롭힌 불법 촬영물을 간접적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위아 측은 “불특정 다수에게 철저히 성적 대상화되는 경험을 단순히 개인의 나약한 멘탈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를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은 사회문제 중 하나인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고인 관련 논란이 온라인상을 통해 커지자, 지난 10일 주철환 교수는 경향신문을 통해 이를 해명했다. 그는 “그날 수업 주제가 ‘러브 유어셀프’였다”라며 “최진실 씨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로 저는 스타가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 알게 됐고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강한 멘탈력이 필요했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켜야 할 것들의 순서를 설명하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격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철환 교수는 ‘장학퀴즈’ ‘우정의 무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스타다큐’ ‘음악캠프’ 등을 제작한 MBC PD 출신 언론인이자 교수다. 그는 OBS 사장, JTBC 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편 구하라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경찰 측은 타살의 혐의가 없다고 보고 별도의 부검은 하지 않았다. 고인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