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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00일보 직원, “기자라고 해서 믿는 사람들이 잘못” 기사 쓰지 않는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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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2월 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는 경북 영천에 위치한 한 공장에 쌓인 불법 폐기물의 실체를 추적했다. 피해자는 지난 2월 자재를 보관한다며 공장을 임대해달라는 한 남자의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임대 두 달 만에 피해자 공장에는 온갖 폐기물로 뒤덮였는데 그 무게만 약 7천t으로 처리 비용만 18억 원에 달했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임차인은 실제로 자신은 바지사장이며 계약 당사자는 따로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약한 사람, 바지사장, 물류센터 관계자, 이송하는 사람 등 역할이 나누어져 불법 폐기물을 투기하는 조직이 있다고 했다. 대량의 쓰레기를 처리하려면 분류와 소각 등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싼값으로 처리한다며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뒤 임대한 공장에 불법으로 버리는 식이다. 그런데 이들 조직 사이에는 환경 기자가 있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노 모 기자는 불법 폐기물을 운송했던 기사 눈에 대단한 권력을 가진 인물로 보였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도 비슷한 취지로 증언했다. 불법 폐기물 브로커 일을 하면서 환경 기자 신분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는데 이런 일을 하는 언론사 기자는 또 있었다.

노 기자는 제작진에게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런데 기자 활동을 한 적이 없다면서 기자증을 가지고 다녔다는 해괴한 해명을 내놨다. 차가 막혀서 기자증을 붙였다는 주장에는 제작진도 적지 않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문제의 D일보는 노 기자가 광고 기자라며 실제로 기사를 쓴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새는 기자라고 해서 믿는 사람들이 잘못”이라는 말까지 했다. 경북 영천의 불법 폐기물 투기 사건에서도 등장한 H일보 기자도 명함만 있었을 뿐, 기자 활동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이 문제로 지적한 D일보는 지면은 대부분 지자체 행사나 홍보 내용으로 채워 있었다. 기자로 등록한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봤으나, 대부분 기사를 쓰거나 활동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전 언론 홍보대행사 직원은 앞서 논란이 됐던 기자들이 홍보대행사가 써준 글을 자신의 이름으로 기사를 쓴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실제로 제작진은 제보자의 증언대로 홍보대행사의 자료로 기사를 써보기로 했다. 이런 기사들은 사실상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채 올라오고 있었다. 제작진은 가공된 자료를 통해 실제로 기사가 올라오는 경우를 확인까지 했다. 그중에는 프랑스 배우를 셰프로 가공해서 만든 자료도 있었는데 스시인파리가 실제로 포털에서 검색이 됐다. 또 캄보디아에서 의료 봉사 활동을 한 치과 의사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는 내용으로 치경을 품은 홍보대사로 기사가 검색이 됐다. 물론 이 역시 가공된 자료였다. 

제작진은 해당 언론사에 사정을 알리고, 기사 삭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자료를 보내고 12분 만에 기사를 올린 한 매체의 기자는 팩트 체크는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저 광고성이 짙다는 이유로 올린 것이었다. 기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기자가 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뉴스로 둔갑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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