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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홋카이도 분유에 세슘 검출… 후쿠시마부터 일본 전역 방사능 오염 (김어준 뉴스공장)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11.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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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2011년 3월 12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에 노출되는 최악의 안전사고. 8년이 지난 지금 방사능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홋카이도 지역 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지역인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최북단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김익중 전 동국대 의대 교수는 11월 20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2011년에 일본 국토가 오염됐으며 분유가 아니더라도 무엇을 먹든 간에 세슘을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에서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를 했을 뿐이지, 이번에만 검출됐다고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익중 전 교수는 “원전 사고나 핵폭탄이 터지면 방사능 물질이 200여 가지가 나온다. 상대적으로 쉬운 세슘과 요오드만 측정하는데 나머지는 하나당 한 달씩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3시간이면 측정이 가능한 세슘 외에 다른 방사능 물질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세슘이 있다면 다른 오염 물질도 있는 것으로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익중 전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어릴수록 세포 분열 속도가 빨라서 성인에 비해 20배 정도 방사능에 민감하다. 하지만 일본 언론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익중 전 교수는 “일본 언론이 우리만큼 자유롭지 않은 것 같다. 일본에서 얘기를 해보면 어차피 개선되기 어렵고 말해봤자 마음만 아프다는 반응이다. 금기어로 느껴질 정도”라고 밝혔다. 

방사능 물질은 공기 중으로 올라갔다가 바람의 방향을 타고 빗물의 영향으로 땅을 오염시킨다. 김익중 전 교수는 체르노빌과 거리가 있었던 벨라루스가 오염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체르노빌에서 방사능 물질이 공기 중으로 올라갔다가 바람을 타고 벨라루스에 도착한 다음 빗물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한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서풍이 많아서 벨라루스 같은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 캡처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방사성 폐기물이 유실된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는 지난 10월 1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오염 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방사성 폐기물을 담은 자루 10개가 임시 보관소 인근 하천인 후루미치가와(古道川)로 12일 유실됐다고 밝혔다.

김익중 전 교수는 “나무들이 세슘을 빨아들여 나뭇잎이 오염된다. 낙엽이 떨어지면 그 오염된 낙엽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고, 빗물이 떨어지면 계속 퍼지는 식이다. 일본 정부가 막을 방법이 없으니 그냥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후쿠시마를 체르노빌처럼 차단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먼저 국유화를 해야 하는데 그 많은 땅을 아베 정부가 감당할 재정이 없다는 것이다. 체르노빌은 공산주의 국가다 보니 국유화가 상대적으로 쉬웠고, 30km 거리를 차단할 수 있었다.

김익중 교수(전 동국대 의대)는 지난 11월 14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통과시킨 ‘특정비밀보호법’에 주목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호주 매체 글로벌 리서치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매일 300~400t의 물이 방사능에 노출되고 있으며 암이나 백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소견을 낼 경우 급여 지급이나 면허 취소 등을 당할 수 있는 법안을 아베 총리와 내각이 통과시켰다는 것이다. 김익중 교수는 이미 2~3년 전부터 특정비밀보호법에 대해 일본 의학계와 관계자들로부터 분노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의학계와 관계자들이) 일본 정부가 이상한 법을 만들어서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질병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없게 한다며 흥분했다”고 말했다. 그 특정 비밀이라는 것을 일본 정부에서 정확히 지정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른바 고무줄 잣대로 일본 의학계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압박을 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익중 교수는 “예를 들어서 특정 암이 발병했을 때 의사가 각종 데이터로 논문을 쓸 수 있는데 특정비밀보호법 탓에 두려워 발표를 못 하게 된다. 혹여 발표를 한다고 하더라도 학회에서도 두려워 발표를 못하게 된다. 학회도 용기를 내서 발표를 한다고 해도 이제는 언론에서 두려워 보도를 안 하게 된다. 여러 단계마다 압력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 제작진은 지난 7월 16일과 8월 6일, 연속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취재한 바 있다. 제작진이 만난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의 스기이 씨는 “갑상선 암 발병률이 높은데도 의료 기관에서 밝히지 않고 있다”며 “원전으로 가까울수록 암 환자가 높게 나오는 상황인데도 후쿠시마현과 의사협회에서는 ‘지금 하는 검사를 멈추라고 하고 있다. 이렇게 자꾸 검사하면 모두 불안하니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스기이 씨는 앞서 “어린이의 연간 갑상선암 발병률은 100만 명 중의 3~4명 정도가 나온다. 후쿠시마의 어린이(0~18세) 수는 약 35만 명인데 6~7년 동안 갑상선암 환자가 200명대를 넘었다”며 환자 수가 많이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그룹으로 2년에 한 번만 갑상선암을 검사하는 국가의 정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었다.

김익중 교수는 “특정비밀보호법이 연구자와 학회에도 영향을 주지만 일본 정부에도 핑곗거리를 준다. 원전 사고로 국토가 오염되고 방사능 역학 조사를 정부가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다. 특정 비밀이라서 조사를 안 한다는 것”이라며 스기이 씨가 밝힌 것처럼 갑상선암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일본 정부가 딱 하나 조사하고 발표한 것이 소아 갑상선암인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보다 70배는 높았다고 했다.

김익중 교수는 “교과서에는 100만 명당 1년에 한 명 발병하는 것이 소아 갑상선암이라고 되어 있다. 35만 명 인구면 3년에 3명이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210여 명이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스기이 씨는 제작진에게 ‘안 믿기죠?’라고 반문하며 “보통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일본에서, 후쿠시마에서 통용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스기이 씨는 보여줄 것이 있다며 도심 근방으로 데리고 갔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주택가에 오염토 더미가 불과 몇 미터 사이로 방치되고 있었다. 스기이 씨는 “이 오염토 더미는 아무도 손을 안 댄다. 이런 방사능 오염토가 초등학교나 보육원 같은 곳에서도 방치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에서는 많이 볼 수 있다. 원래 3년만 가지고 있으라는 아베 정부의 약속이 있었지만 훨씬 지났다. 어디로 가져가야 하는데 가져갈 장소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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