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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트레이트’가 취재한 종편 MBN-채널A-TV조선 출생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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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0월 28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자본금 확보를 위해 종편들이 저지른 불법적인 정황을 집중 취재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18일, MBN 본사와 회장 집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2011년 종편이 출범할 당시에 제출하기로 한 납입자본금이라는 것이 있었다. 당시 정부가 최소 3,000억 원 이상을 투자받고 많이 받을수록 가산점을 줬던 항목이다.

그런데 모기업 신문사들은 30% 이상 투자할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 상당 부분 자금을 끌어와야 했던 것인데 여기에서 MBN은 자본금 편법충당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검찰까지 이 부분을 조사 중이다.

MBN의 한 간부는 2011년 회사로부터 인감증명서와 도장을 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2012년 11월에는 은행을 만들어 통장을 제출하라는 지시도 받았다. 그 간부는 수십억 원의 돈이 오간 흔적을 발견했다. 2011년 당시 MBN의 주주 명단을 보면 개인 주주들이 무더기로 등장한다. 680여 명중 460여 명이었다. 개인 투자금 비중이 다른 종편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MBN은 그간 자발적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라며 그들의 개인 명단이나 투자금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 주주 대부분은 MBN 소속 직원들로 확인됐다. 10억 원 이상 고액을 투자한 직원은 16명이었고, 40억 원 이상은 9명, 30억 원 이상은 6명이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10억 원 이상을 낸 사람들은 MBN 국장과 부장급 간부 10여 명이었다.

금융감독원은 MBN이 종편 심사를 앞두고 일부 직원을 개인 투자자로 위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인 심사를 통과한 이후에는 문제의 거래 내역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직원들 명의로 대출받은 뒤, 주식 매입 자금으로 사후 처리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금 통장들은 회사가 관리했고, 모든 과정은 경영진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MBN은 지난 1일 승진 인사를 단행했는데 차명 대출 의혹과 관련된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는 노조의 성명서도 나와 논란을 일으켰다. 

건축 자재 시공업체 우린테크는 2011년 채널A의 주식 30억 원을 사들였다. 사무실 임대료도 제때 못 낸 것으로 밝혀진 우린테크는 당시 부채만 31억 원이었고, 채무 불이행 가능성, 즉 부도가 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한 달 뒤 우린테크는 주식을 갑자기 팔아 치운다. 출자금 30억 원을 납입한 것은 2011년 4월 6일. 개국을 준비하던 채널A의 자본금 납입 마감 하루 전이었다. 요건을 가까스로 채운 채널A는 종편 사업자로 최종 승인을 받자 샀던 주식을 모두 정리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우린테크 대표는 동아일보 팀장의 친누나로 확인됐다. 시민단체의 고발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투자금 30억 원의 출처는 동아일보 것으로 드러났다. 우린테크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채널A의 주식을 포기하려다가 30억 원을 빌려주겠다고 해서 샀다”고 했다. 또 “채널A 주식이 시장에서 가치가 그리 높지 않았고, 매각을 마음먹었다”고 했다.

신문사의 종편 지분 소유 한도는 30%로 동아일보가 출자한 채널A의 지분이 29.3%였기 때문에 우린테크의 주식이 동아일보의 차명 지분으로 밝혀질 경우 채널A의 사업자 승인은 취소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검찰은 2년 가까이 조사를 하고도 차명 투자로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리했다. 30억 원은 대여금일 뿐이라는 동아일보와 우린테크의 진술을 그대로 믿어준 것이다.

TV조선의 자본금 모집 과정도 의혹에 휩싸였다. 수원대 재단 법인 고운학원이 TV조선 개국 1년 4개월 전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학교 발전 기금에서 투자금을 빼낸 게 감사원과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이 잇따르자 고운학원은 TV조선 주식을 매각하고 손실이 나면 재단이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고운학원은 한 푼 손해 없이 조선일보에 매각했다.

당시 수원대 재단 이사장의 사위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둘째 아들 방정오 TV조선 대표였다. 사돈인 수원대 재단의 책임을 덜어주기 위해 조선일보가 평가액보다 비싸게 TV조선 주식을 사준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전문가는 주식을 비싸게 샀다면 배임에 해당하고, 원금 보장을 약속했다면 방송법을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종편 승인 자체가 문제로 불거지는 것이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월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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