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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휴먼드라마같은 코미디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웃음과 감동 둘 다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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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서 기자) *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 및 리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피 다 줄게. 바보라서 안돼? 나 왜 바보냐”

어느날 갑자기 존재조차 몰랐던 가족이 눈 앞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심지어 그 가족이 많이 아프다면? 나의 일상에 가족을 위한 자리가 생길 수 있을까.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는 가던 길도 멈추게 하는 심쿵 비주얼의 대복칼국수 반전미남 철수에게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딸 샛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영화는 남성적인 외모를 지녔지만 아이같이 순수한 철수가 일하는 대복칼국수집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는 칼국수를 먹는 손님들을 향해 “밀가루 몸에 안 좋아”를 외치며 뜬금없는 몸자랑을 하는 등 여러 사람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헬스장에 다녀오던 철수는 “공원을 못 찾겠다”는 한 할머니의 차에 타고 그대로 납치 당한다. 병원에서 여러검사를 받으며 공포에 떨던 그의 앞에 나타난 어린 소녀 샛별. 아이와 시비가 붙은 철수는 곧이어 자신을 납치한 할머니에게서 샛별이가 자신의 친딸임을 듣고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다음날 다시 샛별이를 만나기 위해 병원으로 향한 철수는 가출을 감행한 딸과 함께 무대포로 대구행을 결정한다.

‘힘을내요 미스터리’는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활약했던 가상의 소방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실제 참사를 다뤘기 때문일까. 웃음 포인트를 최대한 빼고 감동 서사를 넣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 때문에 영화는 코미디가 아닌 휴먼 드라마에 가까운 느낌을 주고 있다.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영화의 분위기 반전 역시 미묘한 지점에 서있다. 그저 코미디를 즐기기 위해 영화를 시청하고자 한다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 특히 ‘희화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웃음 포인트를 최대한 뺀 점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시종일관 철수를 무시하던 샛별이가 한나절만에 돌아온 그에게 돌연 ‘아빠’라고 부르는 것 역시 미묘하다. 영화 후반 대구 지하철 참사를 다루기 위해 두 사람의 관계를 급진전시켜 관객이 감정선을 따라가지 못하게 한다. 주인공의 감정선보다 사돈어른 화자와 영수의 감정선에 더 공감할 수 있을 정도. 

또한 참사의 피해자를 대변하고 있는 주인공이 지적장애인으로 나오는 점 역시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자칫 장애인에 대한 희화화나 비하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 실제로도 이계벽 감독과 출연진들은 “웃음과 감동의 경계 언저리가 힘들었다”며 반전 연기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 포스터

이같은 아쉬움에도 배우들의 열연이 아쉬움을 보완해줬다. 감동적인 서사 흐름 속에 잔잔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 ‘코미디’ 장르임을 잊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급 카메오의 존재 역시 영화의 포인트 중 하나다.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이승엽이 직접 출연해 말 한마디 없이 웃음을 선사한 것. 

보통의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힘을내요 미스터리’ 역시 평볌한 일상으로 돌아간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실제로 참사의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리’는 지난 11일 개봉했다. 러닝타임 111분. 국내 12세 이상 관람가.

한줄평 : 코미디보다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휴먼드라마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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