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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고산♥황보라의 ‘우리 할매’ 사랑, 유진·기태영 매니저 가족의 일상 ‘훈훈’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09.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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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안녕하세요’에 출연했던 유진♥기태영 부부의 매니저의 훈훈한 일상이 소개돼 화제다.

20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할매 할매 우리 할매’ 5부를 방송하며,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MBC ‘생방송 오늘아침’ 방송 캡처
MBC ‘생방송 오늘아침’ 방송 캡처

경기도 광주의 한 작은 마을에는 한 지붕 아래에 세대를 초월한 다섯 가족이 산다. 정진심(91) 할머니와 손녀 황보라(28) 씨와 남편(손녀사위) 고산(29) 씨 그리고 부부의 자녀인 고백(5) 군과 고결(2) 양이 그 주인공이다.

정진심 할머니는 매일 식구 중 가장 먼저 일어난다. 아흔이 넘는 나이에도 매우 바지런하게, 동네 공원에 나가 운동을 하며 건강을 관리하고, 정갈한 모습을 유지하며 품위를 유지한다. 집에서는 무리하지 말라는 손녀의 거듭되는 잔소리에도, 그녀가 없을 때면 집안 곳곳을 깔끔하게 청소한다. 그 모든 행동이 손녀 부부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정진심 할머니의 마음에서 우러난 것이다.

할머니에게는 무거운 마음의 짐이 있다고 한다. 20대의 젊은 손녀 부부에게 몸을 의탁한 것이못내 미안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하면 손녀에게 “집이 생기면 곧장 나가겠노라”고 말하는데, 황보라 씨는 그 말에 마음이 아프다는 입장이다. 할머니가 외롭게 지내시는 걸 두고 볼 수 없다는 손녀의 입장은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녀와 할머니 사이가 유독 각별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황보라 씨가 7개월 아기였을 때에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돈을 벌기 위해 외지를 떠돌던 아버지는 자신의 모친인 정진심 할머니에게 딸을 부탁했다. 할머니는 불쌍한 그녀를 정성껏 키워냈고, 손녀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에 남편이 후두암으로 임종하며 형편이 더욱 어려워지는 바람에 공공근로로 겨우 생계를 꾸려야 했다. 정진심 할머니는 여러모로 바쁜 와중에도 황보라 씨의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절대 빠지지 않는 등 살뜰히 챙겼으니, 손녀에게 할머니는 엄마와도 다름없었다.

황보라 씨에게는 정진심 할머니가 곧 부모이니 계속 함께 지내고 싶고, 반대로 정진심 할머니는 소중히 키워낸 손녀에게 짐이 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할머니는 손녀에게 입버름처럼 “나는 따로 나가 혼자 살 거아” 또는 “할매는 잊고 너희 삶을 살아야지”라며 거듭 독립을 선언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지난 7월 KBS2 고민상담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 안녕하세요’를 통해 소개돼 우승까지 차지한 사연이고, 추석 때도 특집 편 방송으로 다시 재조명 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손녀사위 고산 씨는 배우를 꿈꾸며 유진♥기태영 부부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었다.

할머니 손에서 평생을 자라온 황보라 씨가 정진심 할머니를 모시고 살고픈 마음은 당연하지만, 남편 고산 씨의 이해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신혼부부가 연세 많은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게 일반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산 씨는 적극적으로 구애했을 정도로 사랑하는 아내가 “할머니를 모시고 싶다” 말했을 때 그리고 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기에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고 말한다.

고산 씨는 어려서부터 축구선수를 꿈꾸며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고교 선수 시절, 프로 데뷔가 좌절되며 꿈을 접었다. 그렇게 시작된 방황 가운데, 우연히 극장에서 본 영화 속 한 배우의 모습에 “배우가 되겠다”는 또 다른 꿈이 생겼다. 바로 상경해 백화점 주차요원으로 일하며 배우가 되기 위해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중학교 후배로 얼굴만 알았던 황보라 씨와 직장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배우가 되기 위해 연예인 매니저 일을 겸업하던 고산 씨는 사랑하는 황보라 씨와의 결혼을 결심하며 배우 꿈은 잠시 미뤄두고 가족의 생계를 위한 책임감을 등에 졌다. 연예인 매니저 일에 보다 매진하게 된 것이다. 황보라 씨 또한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주는 그씨에게 자연스럽게 마음이 향했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고산 씨는 약 10년차 경력의 매니저다. 처음에는 배우 하석진을 맡았고 배우 류진을 거쳐 SES 출신 배우 유진을 맡다가 이제 그녀의 남편은 기태영까지 함께 맡게 된 상황이다. 기태영과는 어린 자녀를 키우는 아이 아빠로서 더욱 동질감을 나누는 모습이다. 기태영은 “너무 (첫째에게) 상실감 들게 하면 안 돼. 첫째를 가장 많이 생각해 주고 그 다음에 둘째를 생각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정진심 할머니는 회복차 황보라 씨의 고모댁에 잠시 머물렀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혼자 지내던 낮 시간에 화장실에서 넘어져 다시 한 번 허리 수술을 받게 됐다. 이후 더 이상은 할머니를 그냥 둘 수 없었던 황보라 씨는 그 길로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왔다. 이후 다행히 많이 회복이 됐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녀 부부는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들 부부는 당신 몸 하나 돌보기도 벅찬 연세가 된 할머니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그래서 매니저 일과 육아 등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열심인 모습이다.

정진심 할머니는 “좋은지 어떤지 모르고 청춘이 지나갔다. 준비는 못해도 헤어질 날은 다 알고 있다. 보라가 나 없이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보라는 나밖에 없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보라 씨는 “할머니와 이별은 최대한 미루고 싶은 게 제 욕심이다. 백이가 장가가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다. 할머니는 욕심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인 것 같다. 이 행복이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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