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창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하며 삭발식을 감행한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 이어 이번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삭발식을 단행했다.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전·현직 당 지도부도 격려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이외에도 김숙향 자유한국당 동작갑 당협위원도 삭발식에 동참했다.
박 의원은 “삭발한다고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의 이 작은 몸부림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희들은 민주주의는 커녕 기본 상식마저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범죄 피의자를 법무장관에 앉히면서 개혁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박인숙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 조 장관의 해임, 대국민 사과, 조 장관과 그 일가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 약속을 요구했다.
박인숙 의원의 삭발식은 전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0일 이언주 의원의 삭발식에 대해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삭발인가”라고 평하며 “야당의원들은 이언주 의원의 결기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성의원들의 삭발식이 연이어 벌어지면서 많은 이들은 릴레이 삭발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이은재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삭발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다만 추석 연휴가 바로 다음날 시작되기 때문에 한동안은 삭발식이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48년생으로 만 71세인 박인숙 의원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2011년 한나라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제 19대, 20대 국회의원선거서 서울 송파구갑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