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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대전 아파트 세면대 파손 사고, 끝까지 해명하지 않는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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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5월, 입주 5년째를 맞은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진 세면대 파손 사고가 9월 4일 ‘실화탐사대’에서 전파를 탔다. 주민 이 모 씨는 12살 아들 김 모 군이 샤워를 하러 간 사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소리를 들었다. 아들이 들어간 욕실에서 쿵 하면서 쇳덩이 같은 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것이다. 

당시 김 군이 거울을 보기 위해 세면대를 손으로 짚자 아래로 푹 주저앉으면서 파손이 된 것이다. 김 군은 깨진 세면대 위로 넘어지면서 가슴과 손, 다리 등을 크게 다쳐 백 바늘 넘게 꿰매야 했다. 욕실에서 데리고 나올 때 바깥까지 조각이 다 퍼질 정도여서 119 구급대원들도 신발을 신고 들어올 정도였다.

김 군 어머니 이 씨는 당시 도기가 유리보다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스치는 대로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날카로웠던 것이다. 당시 김 군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피가 막 뿜어져 나와 거의 피바다로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한다. 석달 째 치료를 받은 아이는 아직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씨는 시공사 측에 세면대가 쉽게 파손된 원인을 물었으나 답변은 외부 압력에 의한 것으로 결국 사용자 과실이었다. 그런데 두 달 후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갑내기 친구에게도 같은 사고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욕실 세면대가 부서지면서 최 모 군의 복부가 찢어지는 사고였다.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다친 입주민은 세 명으로 늘었다.

모든 사고는 단지 세면대에 손을 짚었던 것뿐이었다. 이 사고로 인해 실태 조사를 했는데 세면대를 자체적으로 교체한 집은 14곳. 금이 가는 등 피해를 호소하는 세대는 200여 곳이라고 입주민들은 답했다. 그런데도 아파트 시공사 측은 하자 담보 기간 이후 일어난 문제로 사용자 과실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시공사의 하자인지, 개인의 책임인지,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한 가운데 사고로 인해 입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금이 간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세면기 앞에 설 때마다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멀리 서서 다가가지 못하고 세면대를 사용하는 상황이니 공동구매에 나선 세대들도 있다.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세면대는 왜 무너져 내렸을까? 전문가는 세면대를 고정시키는 부분이 멀쩡한 것으로 보아 시공할 당시 하자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세 집 모두 고정 나사는 그대로인 채 세면대만 떨어져 나갔다. 세면대를 시공하는 10년차 전문가도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제작진과 함께한 전문가는 KS인증마크 혹은 위생도기에 대한 안전마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중국산 제품이고 제품 번호만 확인할 수 있었다.

시공사에서는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세면대를 수거했지만 아직도 연락이 없다고 한다. 세면대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전 세대의 세면대를 교체해야 하니 묵묵부답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강원도 강릉시에서도 같은 사고가 일어났으며 이 역시 같은 시공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면대가 반으로 갈라지면서 깨졌는데 사진만 봐도 흉기로 보였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세면대 사고는 2년간 6건이었고 같은 시공사였다. 관할구청 담당자는 분양 승인 당시 제출한 시험 성적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시공사는 세면대 교체 외에 치료비와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요구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피해자들은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다. 제작진과 함께 시공사 측에 전화를 해봤지만 무대응이었다. 제작진은 직접 인터뷰에 나섰지만 끝까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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