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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거리의 만찬’ 권순정X배종찬X윤희웅, “일본의 수출규제 여론조사가 문제인 이유는…”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3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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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8월 30일 KBS ‘거리의 만찬’에서는 할 말 많은 여론조사 전문 기관 전문가들이 모였다. 리얼미터 본부장 권순정 씨, 인사이트케어 연구소장 배종찬 씨,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 윤희웅 씨가 그들이다.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 권순정 씨는 “(8월 12일 기준) 5차까지 실태를 조사했는데 첫 번째 조사는 10명 중 5명이 참여한다고 했고 마지막 조사는 10명 중 6명이 참여했다. 19세 이상 성인으로 따지면 2,700만 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이 수치를 유지했다는 것은 일본 불매운동이 앞으로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종찬 씨는 “여론이 또 여론에 영향을 준다. 지속적으로 가는 것의 화근은 아베 총리와 일본이다. 일본이 (현재 입장을) 지속하면 지속할수록 이 여론은 지속되고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은 100%가 되기 어렵다. 다수의 의견이 일치하더라도 늘 소수의 다른 의견이 있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얼미터의 조사대상은 7월 말 기준으로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4,320만 명(출처 : 행정안전부)이다. 전화번호를 무작위 생성하고 결번은 목록에서 제외한다. 무작위로 조사하기 위해 전화 발신한다. 전화 조사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ARS 조사(미리 녹음된 음성을 활용한 자동응답 시스템으로 진행)가 있고 전화면접 조사(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응답하는 방식)가 있다. 여론조사가 아직도 낯설고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배종찬 씨는 국에서 고깃덩어리가 있는 부분을 퍼준다는 것에 비유하면서 잘 섞지 않고 표본을 끄집어낸다면 왜곡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평한 배식이 대표적인 여론조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인데 나이, 성별, 지역 등 대표성 있는 여론조사가 조사대상이 고르게 구성된 조사라는 뜻이다. 천 명만 대표성 있게 잘 뽑아서 대한민국 5천만 명의 여론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영향을 준 여론조사가 있었다.

지난 8월 2일,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이 기자회견에서 퍼블릭 코멘트 모집을 발언했다. 4만 666건의 의견 제출이 있었는데 찬성이 95%를 넘었고 반대가 1%였다는 것이다. 퍼블릭 코멘트는 2005년도에 일본에서 행정절차법이 규정이 돼서 새로 들어간 조항이다. 대부분 민주국가에서 이런 제도를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익명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 퍼블릭 코멘트는 3~400건인데 이번에는 40,666건이 나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배종찬 씨는 “아르바이트를 동원하든 극우 성향의 집단이 들어온들 통제할 방법이 없다. 대표성이 있는 조사가 아니다. 또 일본 사람들이 모호하게 이야기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다 뭉뚱그려서 찬성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다. 유감이라고 표현해도 찬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7월 5일 NHK 여론조사에 따르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37%였다. 그런데도 일본 경제산업상은 반대가 1%라고 확신했다.

2013년 일본 정부가 실시한 독도에 관한 여론조사도 문제로 지적됐다. 다케시마에 대한 특별 여론조사였는데 “일본은 늦어도 17세기 중반에는 다케시마의 영유권을 확립했다.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다.”라고 조사 설문지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설명해 놓고 독도가 일본땅이냐고 물었던 것이다. 배종찬 씨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사에는 이런 것(문제가 많은)이 많다”고 지적했다.

권순정 씨는 “정책 결정을 할 때 가장 강력한 사실로써의 무기는 숫자다. 앞서 경우도 숫자를 동원했다. 정책 결정 합리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 여론조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희웅 씨는 “한국의 경우에는 언론사에서 여론조사 기관에 별도로 의뢰한다.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이) 분리되어 있다. 견제 장치가 한 번 더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언론사는 자체적으로 조사해 한국에 비해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여론조사 기관이 아니라 의도가 훤히 보이는 퍼블릭 코멘트를 이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종찬 씨는 “막무가내로 하면 자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고 외국에서도 볼 때 근거가 없다. 통계적 수치가 외교 정책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일부 유튜버들이 불매운동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면서 국내 여론조사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체 여론조사도 실시했다며 통계 수치까지 공개한다.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권순정 씨는 “편향된 집단 안(유튜버 구독자 수)에서 진행된 여론조사가 문제다. 편향된 조사 결과를 국민 전체의 의견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지적했고 배종찬 씨는 “가장 큰 문제는 진짜 조사가 진짜가 아닌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비전문가가 전문가인양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일반인들은 쉽게 믿어버린다. 주로 이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이 정보를 계속해서 재생산한다. 확증편향, 똑같은 사고를 계속 전달해서 마치 전체 의견인 것처럼 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짜 여론조사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배종찬 씨는 “조사기관 홈페이지에서 원자료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이 찾는 일이 쉽지 않다. 권순정 씨는 “과도한 표현이 쓰였다면 의심해야 한다. 제목을 뽑는 거라든지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 다 다르다. 제목이라든지 중간에 요약한 것들이 과도하다면 역으로 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캐럴 라이트는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거짓말쟁이들은 숫자를 어떻게 이용할까 궁리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론조사에 대한 의혹도 많다. 응답률이 너무 낮은 경우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1,000명을 조사했는데 응답률이 5%라면 고작 50명이라는 게 되기 때문이다. 권순정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응답한 사람이 1,000명(유효 응답자)”이라고 해명했다. 20,000명에게 요청한 여론조사기 때문에 50명이 아니라 천 명이라는 뜻이다. 배종찬 씨는 응답률이 높은 조사가 더 정확하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응답률과 정확도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배종찬 씨는 “응답률은 국가별로 조사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은 우편 조사 응답률이 높은 50%다. 우리는 1%도 안 될 것이다. 미국은 전화 조사를 하면 30~40%의 응답률이 나온다. 미국 사람들은 전화를 잘 받는다. 반면 우리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렇게 응답률은 제각각이고 응답률이 높다고 정확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마무리했다.

KBS1 ‘거리의 만찬’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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