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이동욱이 그릴 케미…’원작 웹툰과 또 다른 재미 예고’ (종합)

(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임시완의 복귀작이자 웹툰의 드라마화로 화제를 모은 ’타인은 지옥이다’가 베일을 벗는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창희 감독, 임시완,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이동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용키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총 10부작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드라마틱 시네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를 담았다.

드라마틱 시네마는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진 드라마다. 이창희 감독은 “한 시간짜리 영화를 10개 만들어보자는 취지를 잡고 있다. 드라마 포맷을 가지고 있으나 영화 문법으로 완성시켜보자는 취지다. 친절함보다는 상황으로 내용을 연결시키는 시청자 몰입 콘텐츠다. 다소 불친절할 수 있으나 끝까지 보시면 장르적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창희 감독은 8억 뷰를 기록한 원작 웹툰과의 차이점에 대해 “다른 지점은 너무 많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 정서는 그대로 가지고 왔다. 열 시간 다 보면 큰 차이가 없다”며 “중요한 건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정서”라고 강조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군에서 제대한 임시완의 첫 복귀작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극중 임시완은 에덴 고시원의 새로운 입주자 윤종우 역을 연기한다.

작가 지망생인 윤종우는 오랜 시간 글을 쓰며 공모전을 준비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에 타협해야 했다. 그러던 중 대학 선배의 인턴 제의를 받고 서울로 도피하듯 올라온다.

겉으로만 보면 조용하고 소심해 보이지만 사실은 오기도 있고 대범한 성격이다. 서울에서 낯선 고시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뜻하지 않게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마주하게 된다.

임시완은 “다시 연기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타인은 지옥이다’에 캐스팅되기 전부터 이 작품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군대 안에 있는 동안 후임이 ‘타인은 지옥이다’를 추천해주면서 ‘이 웹툰이 드라마화된다면 제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 그래서 봤는데 정말 재밌더라”며 “마침 그 뒤에 회사에서 ‘타인은 지옥이다’ 대본을 보여주시더라. ‘이거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라고 생각했고 제가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어서 하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또 “첫 신을 찍을 때는 오랜만에 연기를 하게 되는 거니까 꽤 긴장하지 않을까 스스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정말 편하게 만들어주셨다. 이 드라마는 유독 다른 작품들에 비해 훨씬 긴장을 안 하고 오히려 편하게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펼칠 수 있었던 작품이라 재밌게 찍었다”고 촬영 소감도 함께 밝혔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웹툰과 드라마의 캐릭터 싱크로율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웹툰의 그림체가 워낙 독특한 만큼 캐스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창희 감독은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싱크로율에 대해 “연기를 정말 잘하는 분들을 모셔놓으니 연기력으로 모든 게 커버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사실 박종환 씨가 잘생겼다. 머리를 기르면 미남이다. 본인 스스로 이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원작을 연구해줬기 때문에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303호 남자 윤종우 역의 임시완은 “싱크로율이 잘 맞다고 평가해주시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기분이 좋다. 하지만 기분이 좋은 반면 원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경을 쓸게 하나 더 추가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이랑 얼마나 비슷해져야 할까. 원작이랑 똑같기만 하면 재미와 기대감이 덜하지 않을까’라는 숙제가 생겼다”며 “이번에 싱크로율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덜어낸 건 감독님 생각 자체가 ‘원작에 너무 갇혀있지 말자. 원작은 참고 정도로만 하고 그보다 재밌는 작품을 같이 만들어보자’라는 의도를 가지셔서 한결 더 마음이 편해졌다. 감독님의 의도가 맞다면 의도대로 한결 편하게 작품에 임했다”고 전했다.

고시원 주인 엄복순 역을 맡은 이정은은 “작품 진행 중반 정도에 웹툰을 봤다. 파마머리, 몸빼바지, 컬러풀한 티셔츠를 입은 고시원의 보편적인 주인상을 정말 잘 그려주셔서 그런 도움이 싱크로율을 높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저 역시 원작과 상관없이 새로운 작품을 진행하면서 보니까 웹툰 원작 자체에서 엄복순이라는 인물이 차지하고 있는 성격적인 부분들이 우리가 고시원에서 만날 수 있는 주인을 잘 묘사해 놓은 것 같더라.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잘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302호 남자 유기혁 역의 이현욱은 “저도 웹툰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 평소에 인상이 서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웹툰을 보면서 ‘타인들이 나를 보는 이미지가 이럴 수 있겠구나’ 생각하던 와중에 작품을 만나게 됐다”며 “감독님께서 ‘원작에 갇혀있지 말고 웹툰과 다른 살아있는 호흡들을 만들어 가자’고 말씀해주셔서 부담을 조금 덜고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306호 남자 변득종 역을 맡아 기존과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박종환은 “변득종은 시종일관 윤종우에게 답답하고 불쾌한 인상을 계속 남긴다. 기괴하게 웃거나 말을 더듬는다”며 “그런데 막상 제가 연기를 하려고 하니까 저 조차도 제 연기에 답답함을 느끼게 되더라. 계속 몸이 굳어가고 경직된 상태에서 웃고 기괴하게 말을 더듬어야 되다 보니까 윤종우에게 답답함이 전달돼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저에게 답답함이 전달되는 걸 느끼면서 촬영했던 적이 종종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313호 남자 홍남복 역을 맡은 이중옥은 “성격이 웹툰과 다르게 구축된 점이 많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정리를 최대한 했는데 이 친구가 너무 이상한 삶을 산다. 아직까지 노력만 했지 어떻게 보여드렸을지 결과를 잘 모르겠다”며 “촬영 첫날과 지금 제 표정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인상이 많이 더러워져서 걱정이다. 빨리 촬영이 끝나서 원래 상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죽겠다”고 털어놨다.

‘타인은 지옥이다’에는 원작 웹툰에 없는 치과의사 서문조 캐릭터가 새로 등장한다. 이동욱이 맡은 서문조는 고시원 인근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치과의사로, 타인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친절한 모습으로 환자들,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화술, 예술적 감성까지 지닌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파악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면도 지니고 있다.

이창희 감독은 이동욱을 캐스팅한 이유로 “간단하다. 모든 걸 너무 잘 한다” 밝힌 뒤 “잘생겼다”고 외모를 칭찬했다.

서문조 캐릭터에 대해서는 “굉장히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착한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이동욱의 모습 속에서 그런 모습이 잘 보인다. 약간 모호한 감정을 갖고 있을 것 같다”며 “캐릭터를 너무 많이 보여드리기에는 내용을 너무 오픈해버리면 시청자들께 오히려 누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말씀은 드릴 수 없다. 보시고 나면 ‘이 역에 딱 맞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임시완과 이동욱은 첫 방송 전부터 케미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묻자 임시완은 “동욱이 형은 저한테 있어서 정말 형 같은 분이다. 저를 완전히 예쁜 동생으로 생각해주고 정말 예뻐해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목젖의 명칭인 구개수라는 단어가 나오는 대본이 한두 달 전에 나왔다. 그게 동욱이 형 대사다. 제 목젖에 대한 대본이 나왔다”며 “한두 달 전부터 대본이 나오니까 동욱이 형이 저를 만날 때마다 매번 제 목젖을 만지고 촬영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에 이동욱은 “남의 목젖을 만지는 게 처음이라 임시완의 목젖과 친해지고 싶었다”고 말했고, 임시완은 “처음에는 왜 계속 (만지는지) 연습하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이제는 동욱이 형이 와서 (제 목젖을) 안 만지면 ‘어 무슨 일 있나’ 싶다. 다행히 오늘 또 만나서 만짐을 당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이동욱은 “(‘타인은 지옥이다’가) 시완 씨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시완 씨의 복귀가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왜냐면 저도 그 과정을 겪어봤으니 저도 시완 씨에게 힘을 보태자는 마음에 일단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동욱은 임시완에 대해 “워낙 바르고 착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다. 당연히 예뻐하고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시완 씨가 리더십이 굉장히 뛰어나다. 주인공으로서의 배포나 총 배우들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이 있다. 그래서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는 착한 동생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시청률에 대해 그렇게 부담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고 밝힌 임시완은 “오히려 제가 부담 가졌던 부분은 오랜만에 연기하는 부분이 저에게 있어서는 제일 큰 고민거리였다. ‘연기를 오랜만에 했는데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더 컸었는데 다행히 감독님께서 현장 상황을 놀이터로 만들어주셔서 재밌게 놀이하듯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예상 시청률에 대해서는 “저는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시청률은 저의 소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찍은 만큼 시청률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좋을 것 같다”며 “5% 이상이면 잘 나오는 거다. OCN 최고 시청률이 7.1%라고 하니까 소소하게 7.1% 이상 나왔으면 좋겠다. 시작을 7.1%로 하고 싶다”고 목표를 정했다.

끝으로 배우들과 이창희 감독은 각자의 생각이 담긴 관전포인트를 알렸다. 먼저 이동욱은 “원작을 보셔서 기대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원작을 안 보고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두 팬층 모두 다 만족할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 배우들이 대단한 배우들이다. 연기를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을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중옥은 “웹툰 독자들이나 만화책을 읽어봤던 분들이라면 (배우들이) 만화를 보면서 연기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찍은 것과 (원작이) 얼마나 다른지 관심 있으실 거다. 그 차이를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종환은 “시청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고시원에 입성하는 순간 주인공한테 빙의가 돼서 시청이 아니라 체험하는 느낌을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새로운 포인트를 알렸다.

이현욱은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촬영했다. 작품을 하면서 본인 연기를 생각하는 것보다 분위기나 공기를 만드는 데 많이 집중했다. 고시원 분위기나 사람들의 공기가 관전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공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정은은 “다인 주인공이라고 했지만 사실 여기도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하는 것들에서 일상적인 부분이 많다”며 “다인이 똑같은 감성을 즐기는 즐기는 작품이 될 거라 믿는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굉장히 재밋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시완은 “서울에 올라왔을 때 저 역시도 고시원 생활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를 떠올리면서 드라마에 이입하고 작품에 임했다”며 “‘타인은 지옥이다’ 자체가 정말 현실과 동떨어져있는 얘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모습에 빗대서 타인이 주는 악영향과 무관심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 타인이 과연 나는 아닐지라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봐주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연출자로서 두 가지 관전포인트가 있다. 첫 번째는 캐릭터들이 연기하고 있지 않은 연기를 한다. 일상생활에 있을 법한 캐릭터도 있고 기괴한 캐릭터도 있다. 두 가지 캐릭터의 밸런스 합을 보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는 체험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지만 너무 불편하거나 힘든 이야기는 아니니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시완, 이동욱,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등이 출연하는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오는 31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매주 토, 일요일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