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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람, 홍콩 시위대에 대화 촉구…트위터·페이스북 측 "中홍콩시위 선전용 계정 삭제 조치"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8.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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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시위대에 거듭 대화를 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람 장관은 지난 18일 평화롭게 마무리됐던 시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대화를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0일 람 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화 플랫폼을 구축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경청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사회 각계각층과 진심어린 대화를 희망하는 것은 내 진실된 표현이다”라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과거 자신에게 대화를 제안했던 이들에게 접근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람 장관의 이번 발언은 지난 18일 경찰과 충돌 없이 평화롭게 이뤄진 홍콩 시위 이후 나온 것이다. 홍콩 시위는 범죄인 을 중국으로 인도하는 법안(송환법)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돼 11주간 계속되고 있다. 충돌 없는 평화로운 시위는 4주 만이었다. 

람 장관은 17일 시위에 대해 “이번 시위가 사회가 폭력과 멀어져 평화로 돌아가는 시작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평했다.

SCMP는 홍콩 정부 관계자를 인용, 정부 관리들이 진정한 대화를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가 곧 젊은 시위대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매체는 전망했다.

하지만 람 장관은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대한 독립된 조사위원회 설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화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18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및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 대규모 집회가 열려 시위대가 공원을 메우고 있다 / 뉴시스
18일(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 반대 및 경찰의 강경 진압 규탄 대규모 집회가 열려 시위대가 공원을 메우고 있다 / 뉴시스

앞서 홍콩 정부는 홍콩 시위대의 핵심인 콩과기대와 홍콩중문대 대학생들에게 대화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지난 7월 정부는 다시 대학생들에게 '사적만남'을 제안했으나 대학생들은 선결 조건을 제시하면서 대화는 현실화되지 못했다.

중국 무장경찰과 중무장 장갑차가 비상대기했던 지난 주말 인도적으로 평화시위로 마무리된 이후 주요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홍콩 시위자들에 반대하는 중국의 허위 정보 선전전에 연루된 계정들을 적발해 이를 중단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이날 중국이 홍콩에 정치적 불화를 심기 위해 사용한 계정 936개를 찾아내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된 20만개 이상의 계정 찾아내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들 계정에 게시된 내용이 홍콩의 항의 시위와 정치적 변화 요구에 대한 관점을 조작하려 시도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런 행위가 회사의 이용 약관을 위반한 것이라며 "트위터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런 식으로 정보를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광범위한 조사에 기반해 이것이 국가가 후원한 조직적인 작전이라는 것을 뒷받침할, 믿을 만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계정들은 의도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항의 시위의 합법성과 정치적 위상을 약화하는 것을 포함해 홍콩에 정치적 불화를 심으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중국에서 이용이 차단돼 있으나 이날 발견된 계정들 다수는 가상 사설 네트워크를 이용해 웹 트래픽을 암호화했다.

트위터가 이번에 발견한 936개 계정은 중국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이들 계정이 '핵심'이라면, 나머지 20여만개 계정은 일종의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 생성된 것들로, '핵심 계정'의 메시지를 퍼다 날라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 정부는 홍콩에 소재한 언론매체 등으로 꾸민 이들 계정을 통해 시위대를 폭력적인 범죄자처럼 묘사함으로써 전 세계 여론을 부정적 방향으로 조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일부 계정은 시위대를 '바퀴벌레'나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빗댔다.

중국과 달리 홍콩은 특별자치구여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이 자유로워 이런 가짜 정보에 더 쉽게 접근 가능하다.

트위터는 그러나 문제의 계정을 재빨리 적발해 폐쇄했기 때문에 이들 계정의 활동이 미미했다고 밝혔다. 또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다른 계정을 추가로 중단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위터는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 후원하는 언론의 광고는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매체명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재정적으로 또는 편집과 관련해 국가가 통제하는 어떤 매체든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트위터는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가 돈을 내고 자사 사이트에 정치적 선전 메시지를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이런 조치를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버즈피드뉴스 등도 중국 국영 언론들이 트위터 등에서 광고를 사들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미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언론 매체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여론 조작에 기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2개 언론기관의 광고를 금지한 적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트위터 관계자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트위터 활동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FBI는 SNS를 통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수사도 지휘했다.

트위터는 그러나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매체의 광고를 받지 않는 것일 뿐, 이들 매체가 트위터 계정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도 트위터에 뒤이어 비슷한 조치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홍콩을 겨냥해 조직화된 허위 활동을 벌인 7개 페이지와 3개 그룹, 5개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약 1만5천500개 계정이 이제는 폐쇄된 한 개 이상의 페이지를 팔로우(follow)하고 있었고, 약 2천200개 계정은 폐쇄된 3개 그룹 중 최소 하나 이상에 가입해 있었다.

페이스북은 트위터로부터 팁을 받아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우리는 그들이 올린 내용이 아니라 그들의 활동을 기준으로 페이지나 그룹, 계정을 폐쇄하고 있다"며 "이 활동의 뒤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협력해 조직화된 활동을 벌이고 그들 자신의 신원을 속이기 위해 가짜 계정을 썼다"고 밝혔다.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서도 이들은 가짜 계정을 이용해 뉴스 사이트인 것처럼 페이지를 관리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용자들을 페이스북 외부 사이트로 연결했다.

홍콩에서는 지난 주말에도 170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집회를 열고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등 중국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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