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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홍콩시위상황, '주말' 제2의 톈안먼사태 되나…시민 300만명 참여촉구 VS 장갑차 중무장경찰 수천명 투입대기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9.08.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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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권 기자]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면서 중국 당국의 무력 투입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이번 시위 기간 시위 참가자 748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지난 6월 9일 처음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불법 행위를 저지른 시위대 748명이 체포됐고, 이 중 115명이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또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홍콩 경찰 17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통신은 체포된 시위대의 연령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홍콩 공항에서 경찰의 진입을 막은 사람들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콩 경찰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모독한 시위대 5명을 체포해 구금했다.

오성홍기 모독죄로 체포된 시위대는 남성 4명, 여성 1명으로 모두 20대 초반이다. 이들은 지난 3일 홍콩 침사추이(尖沙咀)에서 부둣가 게양대에 걸려있던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바다에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홍콩과 접한 중국 남부 선전의 선전 만 스포츠센터에 집결한 중국 보안군 차량들 모습. 지난 12일 촬영된 '막사르 테크놀로지스'사 위성 사진 / 연합뉴스
홍콩과 접한 중국 남부 선전의 선전 만 스포츠센터에 집결한 중국 보안군 차량들 모습. 지난 12일 촬영된 '막사르 테크놀로지스'사 위성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5일에는 홍콩 주요 신문에 홍콩 시위를 반대하는 광고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관영 중앙(CC)TV와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홍콩 명보(明報), 신보(信報), 동방일보(東方日報), 홍콩경제일보(香港經濟日報) 등 홍콩 주요 매체에는 지난 15일 '홍콩은 참을 만큼 참았다'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가 게재됐다.

'홍콩에서 나고 자란 홍콩시민들'이란 광고주 명의로 게재된 이 광고에는 "홍콩 시위대의 불법 행위를 규탄한다"며 "홍콩시민이라면 이런 불법 행위를 더는 좌시하지 말고 들고 일어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가정의 가장과 학교의 교장들에게 시위 주요 세력인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민일보는 "홍콩시민들이 시위대의 불법 행위에 대해 그들이 어리고, 경찰이 스스로 방어할 무기가 있다는 이유로 침묵한다면 나중에 자신이 공격받을 때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광고 문구를 자세히 소개했다.

홍콩 최고 갑부인 리카싱(李嘉誠·91)도 16일 문회보(文匯報), 대공보(大公報) 등 친(親)중 성향의 홍콩 매체에 시위대의 폭력행위를 규탄하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전면 광고 형태의 이 신문 광고에는 '폭력'이라는 두 글자에 금지 마크가 찍혀 있다.

폭력 금지를 나타내는 그림 좌우에는 '중국과 홍콩과 자신을 사랑하자', '자유와 포용, 법치를 사랑하자'라는 문구도 등장한다. 또 광고 하단에는 '사랑으로서 의를 행하고, 분노를 멈추자'라는 글이 적혀 있다.

홍콩 시위대가 공항 점거 시위를 지속하면서 중국 당국의 무력 투입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는 이날 중국 당국의 무력 투입 가능성을 전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펑파이는 "선전(深천<土+川>)에 집결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 경찰은 헌법과 법률 수호를 목적으로 탄생한 조직"이라며 "폭력 범죄, 사회 혼란 행위, 테러 진압 등 무장 경찰이 담당하는 임무를 고려하면 홍콩 사태에 무장 경찰을 투입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펑파이는 이어 중국 군대가 홍콩 사무에 개입하는 것이 타당한지와 관련해서는 "중국 기본법에 따르면 홍콩 정부의 요청이 있을 시 중국 정부는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과 협조해 사회 치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률적인 측면에서 무장 경찰 부대가 홍콩에 진입하는 것에 실질적인 장애는 없다"면서 "홍콩 사태가 계속해서 악화할 경우 홍콩 주둔군 외에 무장 경찰도 법에 따라 홍콩 사무에 개입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시위 현장 / 뉴시스-연합뉴스
홍콩 시위 현장 / 뉴시스-연합뉴스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모여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 수십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 홍콩 시위가 유혈 진압과 평화적 해결 사이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시위가 시위대와 경찰 간 폭력적 대립이 아닌 평화적 집회와 행진으로 마무리될 경우 대화를 통한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폭력 사태가 재연될 경우 홍콩의 턱밑인 선전(深천<土+川>)에서 비상 대기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최정예 무경 부대의 투입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중국중앙TV는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전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전인대 상무위를 주재했다며 사실상 베이다이허 회의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또한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기고문을 통해 빈곤 타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건설하자면서 민심 수습에 나섰다.

내우외환 속에 열렸던 베이다이허 회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미·중 무역 전쟁과 홍콩 사태 해결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관심이 쏠린다.

대만 빈과일보는 시진핑 주석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홍콩 사태에 무력 개입 대신 준엄한 법 집행으로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해 중국 본토의 무력 개입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목소리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 부처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종료될 즈음에 대미 무역 갈등과 홍콩 사태 등에 연달아 강경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의 홍콩 국제공항 점거 농성에 대해 '테러'로 규정짓고 홍콩에서 10분이면 투입이 가능한 선전에 완전히 무장한 수천 명의 무경을 대기 시킨 상태다.

또한 중국 및 홍콩 기본법 심지어 덩샤오핑(鄧小平·1904∼1997)의 어록까지 동원하면서 중국군 투입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홍콩주재사무소의 셰펑은 지난 15일 한 포럼에 참석해 "홍콩 사태의 본질은 일부 세력이 홍콩 특구의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하려는 데 있다"면서 "중앙 정부의 권위에 도전하고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는 뿌리를 흔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셰펑은 "홍콩 반환 22년 이래 현재가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현재 급선무는 폭동을 저지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중화민족의 부흥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수치스러운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비난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홍콩의 일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에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이다. 그들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그들은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에 주목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말한 대로 행하기를 바란다"고 개입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전날 3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9월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정부의 계획과 관련해 강력히 항의하면서 엄중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 또한 심상치 않다.

한 소식통은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대미 전략에 비판이 제기됐고 강경파들이 힘을 얻은 거 같다"면서 "향후 시진핑 주석은 대미 유화책을 쓰기 힘들어져 미·중 무역 갈등은 장기전이 불가피해졌고 홍콩 또한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앞세워 강경하게 나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홍콩 사태의 중국 본토 무력을 동원한 유혈 진압 여부는 이번 주말 시위가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의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은 18일 오전 10시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와 행진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민간인권전선은 지난 6월 16일 시위에서 200만 명이 참여했던 기록을 넘어 18일 행진에 300만 명이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번에는 가족 등이 참여하는 평화 시위를 계획하고 있지만, 앞선 주말시위가 오후부터는 대부분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는 점이 우려된다.

더구나 홍콩 경찰은 폭력 시위가 우려된다며 18일 빅토리아 공원 집회만 허용하고,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은 불허해 일부 시위대가 행진을 강행할 경우 충돌이 우려된다.

홍콩 경찰은 행진 불허 이유에 대해 "6월부터 열린 18번의 반정부 시위가 폭력으로 끝났으며, 여기에는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5번의 시위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하는 집회의 행진이 불허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집회는 지난 6월 초부터 송환법에 반대해 열린 11번째 주말 집회이며, 경찰은 이번까지 포함해 최근 4주 연속 주말 집회나 행진을 불허했다. 경찰은 17일 훙함 지역의 송환법 반대 행진도 불허했다.

민간인권전선 측은 "행진 경로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박했고, 경찰의 행진 불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수십만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는 18일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질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이를 무력 투입의 빌미로 삼을 수 있어 18일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날 수 있을지가 시험대로 떠올랐다.

다만 그동안 홍콩 시위 사태를 방관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당국의 무력진압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선 점으로 미뤄 홍콩 사태가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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