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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송환법이란… 강경 진압 빌미 주지 않는 홍콩 시민들의 ‘유수식’ 시위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8.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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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 170여만 명이 어제(18일)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평화롭게 집회를 마무리했다. 시위의 중심에 서 있는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빅토리아 공원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이었다. 홍콩 경찰은 빅토리아 공원이 10만 명만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집회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민간인권전선이 중심으로 선 시민들은 이성적으로 비폭력 시위를 이끌면서 충돌 없이 마무리했다.

홍콩 시위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는데 물 흐르듯이 집회하는 이른바 ‘유수식’으로 진행되면서 전 세계 시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10만 명 단위의 홍콩 시민들이 빅토리아 공원에 입장하고 15분 정도가 지나면 사방으로 흩어진 뒤 다음 10만 명 단위의 홍콩 시민들로 교체하는 방식이었다. 누군가 진두지휘를 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평화롭게 시위가 진행됐기 때문에 강경 진압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8월 19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관련 소식을 전한 시사IN의 김은지 기자는 홍콩 시민들 일부가 고무탄을 얼굴에 맞고 실명한 한 여성에 대한 항의 표시로 오른쪽 눈을 가렸다는 소식도 전했다. 김어준 공장장은 “집단 지성의 힘이다. 홍콩 시위가 평화롭게 진화하고 있다. 전 세계 시민들이 지켜봐 주지 않으면 힘을 유지하기 힘들다. 시민들 차원에서 응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촛불혁명이 떠오르기도 하는 홍콩 시위는 지난 6월, 검은 대행진을 진행한 끝에 캐리 람 행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 시행 연기와 사과를 얻어낸 바 있다. 6월 9일 100만 명 이상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고 17일에는 무려 200만 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법안 폐기와 현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은 법안 처리가 예정돼 있던 입법회 건물 주변을 봉쇄해 법안 처리가 무산됐고 람 장관은 15일 오후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개정안 처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그저 시간을 끄는 것에 불과하다며 완전 폐기를 주장했고 시위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이토록 시민들이 송환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홍콩 정부가 처리하려는 ‘범죄인 인도 조례’에 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반중 인사나 인권 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소환하는데 이 법을 악용한다고 보는 것이다.

당시 우리가 홍콩 시위에 감동한 계기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홍콩덕후 JP's Edit가 지난 6월 14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그 감동적인 장면을 볼 수 있다. 한 참가자가 무대에 올라 광주의 노래를 구글에서 검색하길 바란다며 한국 영화 <변호인>, <택시 드라이버(택시 운전사)>, <1987>을 봤다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라고 말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말한 그는 2017년 박근혜를 끌어내리기 위해 100만 명이 광화문 광장에 모여서 부른 노래라고 덧붙였다. 

시위대를 향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소개한 그는 중국어로 번역해 <우산 행진곡>이라고 이름을 붙여 부른다. 다시 한국어로 부르자 시민들이 흥얼거리고 핸드폰으로 촬영하며 호응을 보낸다. 홍콩 시민들은 한때 공항을 점령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송환법에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들에 대한 위협은 전혀 없어서 당시에도 평화로운 시위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유튜브 ‘홍콩덕후 JP's Edit’ 캡처
유튜브 ‘홍콩덕후 JP's Edit’ 캡처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매주 평일 오전 7시 6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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