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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PD수첩’ 문재인 대통령 조롱과 가짜뉴스에 가까운 기사까지… 일본판 조선일보, 한국에 사무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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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일본의 경제 도발이 외신뿐 아니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피해가 우려되는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정보 공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주변 국가들과도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 보이콧도 여지를 남겨뒀다.

야구 개막전과 소프트볼 6경기가 후쿠시마 원전 90km 거리에 있는 아즈마 스타디움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KBS2 ‘지식채집프로젝트 베짱이’의 취재에 따르면 스타디움 옆에 공터가 있었는데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방사능 오염토가 저장되어 있었다. 현재는 치워지지 않은 오염토 더미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미국 LA 타임스는 “후쿠시마에 일주일만 머문다 해도 암의 위험성은 매일 증가한다”는 후쿠시마 르포 기사를 냈다. 이처럼 일본의 방사능 먹거리를 걱정하는 건 우리만이 아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은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했던 호주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이 1년이 지나 다시 후쿠시마를 찾았다. 그들은 “이 지역에 온 사람은 누구든 방사능 오염 검사를 해야 한다. 공기 중에도, 흙에도, 음식에도 방사능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사 주간지 ‘더 네이션’도 “후쿠시마는 안전하지 않으며 일본 정치인들의 밝은 전망도 이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어떤 것도 통제되고 있지 않고,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시의원의 우려도 전했다. 영국 BBC는 도쿄올림픽을 경제 부흥으로 내건 아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아베 정부는 후쿠시마산 먹거리를 가장 신경 쓰고 있다. 각국에서 수입 금지 조치를 당하는데도 계속해서 홍보하고 있다.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에 빌미를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조선일보 일본어판이었다. 오노데라 회장은 후지TV에 출연해 “조선일보 기사 중에서 올해 5월이라고 보고받았습니다만, 대량 파괴에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가 한국에서 위법으로 유출되는 게 급증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가 인용한 조선일보에는 “대량살상무기(WMD)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우리 전략물자가 제3국을 경유해 북한이나 이란 등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되어 있다.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니시무라 슈헤이는 우익 활동가로 ‘한국 징용공에 대한 거액 배상 판결에 일본 국민이여 한국의 공갈 사기를 허락하지 마라’라는 글귀를 세워두고 길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 역시 조선일보를 신뢰한다며 제작진에게 조선일보 일본어판을 보여줬다.

야후 재팬을 통해 펼쳐진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은 <반일로 한국을 망쳐 일본을 돕는 매국 문재인 정권(박정훈 칼럼)>이었고 본문에는 ‘안타깝게도 한국인은 자신의 힘으로 광복을 쟁취하지 못했다. 남이 가져다준 독립이었기에’라고 적혀 있었다. 중앙일보의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한국>이라는 기사도 보인다. 반일 감정이 한국을 망치게 한다는 뉘앙스로 들리는 기사였다.

무기로 전용될 수도 있는 전략물자를 문재인 정부가 관리를 못 하므로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했다는 아베 정부. 이러한 판단의 근거가 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일본어로까지 번역해서 내보냈을까? 해당 자료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제공한 것이었다. 8월 13일 ‘PD수첩’에서는 조선일보와 이에 자료를 제공한 조원진 의원, 일본의 자민당 의원등 자칭 보수 진영 주장의 진실을 파헤쳤다.

진종열 전략물자관리원 선임 연구원은 “북한으로 불화수소가 나가는 사례는 실제로 없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에서 평가를 했는데 전략물자관리평가에서 한국이 17위, 일본이 36위로 평가했다. 오히려 우리가 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잘 못하는 국가에서 미흡하니까 제재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노데라 회장이 인용한 조선일보는 가짜뉴스에 가까웠던 것이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들은 조선일보 앞으로 몰려갔다. 조선일보가 친일적인 왜곡 보도를 한다며 규탄하는 것이다. ‘적폐언론 조선일보 폐간’이라는 팻말도 보인다. 촛불 집회에 참석한 김미성 씨는 “(조선일보가) 한국이 아니라 일본을 대변하는 언론사로서 행태가 보여 분노한다”고 밝혔다. 반면 아베 총리관저 앞에서는 조선일보를 칭찬하고 혐한 집회를 하고 있었다.

‘문재인 가짜 대통령’이라는 팻말 사이에 등장한 재일한국인 한은하 씨는 “친북, 친중, 반미, 반일을 규탄한다. 문재인 정부가 적화 일변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일본판 조선일보를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의 논조에 모두들 동의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들은 좌익 세력이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공산주의자들의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에리카와 씨는 “문재인 정권이 뿌리부터 공산주의자며 북한을 조국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제가 파탄 나든지 말든지 상관없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를 향해 반일정부, 문죄인이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니시무라 슈헤이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개인 청구권도 한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일보도 같은 생각”이라며 조선일보의 논조를 높이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강제징용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일본어로 번역해 기사화했다. 대체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극우적인 표현이었다. 유재순 JP뉴스 대표는 “이런 단정적인 표현을 일본 매체에 전달한다면 한국인으로서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노골적인 조롱도 기사화됐다. “이놈은 중국에서는 집단폭행당하고 북한 돼지에게 벌벌 떨고 트럼프에게는 인간 취급도 못 받고…”

유재순 대표는 “일본 우익 쪽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듯하다. 마치 배설물에 불과해 보인다. 메이저 언론이라면 이런 댓글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당당히 올리는 짓은 못 한다. 한국인으로서 의문스럽다. 과연 당신도 한국인인가? 한국 매체인가?라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일본 국회에서도 인용되고 있다. 모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극우적인 표현들이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 국회에서 조선일보의 댓글과 기사를 인용해 마치 문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조선일보가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 일본판은 왜 그렇게 한국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것일까? 일본판 조선일보의 사무실은 한국에 있었다. 제작진은 직접 사무실을 찾았는데 “조선일보와는 상관이 없고 그냥 사무실”이라고 대답하고는 문을 굳게 걸어 잠갔다.

제작진은 전화를 걸어 봤다. 해당 논란에 대해 질문했으나 답변드릴 사안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담당 책임자도 물어봤으나 대답을 회피한 채 끊어 버렸다. 제작진은 조선일보 본사에 취재를 요청했다. 조선일보는 서면을 통해 “일본어판은 번역은 자회사가 하고 있고, 홈페이지 운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번역을 잘 못 한 적이 있고,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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