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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일본 극우가 신뢰하는 언론은 조선일보, 제목과 내용 살펴보니…

  • 진병훈 기자
  • 승인 2019.07.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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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훈 기자] 지난 15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방송한 한일 극우들의 묘한 행보가 화제를 낳았다. 제작진은 한국의 태극기 부대와 일본 우익 단체들의 발언이 일치한다는 점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따라갔다.

아베 총리 관저 앞에서 시위 중인 우익 단체에서 ‘문죄인’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문죄인’은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와 태극기 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일종의 비속어다.

아시아의 자유를 지키는 한일 모임 사무국장 이다 유카리 씨는 “최순실의 태블릿 PC로 박근혜가 탄핵당한 것이 놀랍다”며 태극기 부대의 논리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다 유키리라는 사람은 서울 태극기 집회에도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한국 집회에 견학을 하러 갔다가 태극기 부대를 응원했다고 주장했다.

태극기 집회가 그대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사이 한국인 한은하 씨도 보인다. 그녀는 “한국이 적화 일변으로 가고 있다”며 (이들과) 동참 중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집회와 일본의 우익 집회에서 나오는 발언들을 비교하면 신기할 정도로 똑같았다. 그들은 “문재인 아웃, 박정희 만세, 빨갱이가 싫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제작진은 도쿄에서 열린 한일 공동 태극기 집회를 찾았다. 지난 5월 25일, 도쿄에서 열린 것으로 동시통역까지 있을 정도로 큰 행사였다.

강찬만 통일일보 사장은 문재인 정권 타도를 외치며 일본과 미국 3개국의 연대를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여기서 제작진은 유튜버 이애란 씨를 만났다.

이애란 씨는 유튜브를 통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마약 중독이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제작진에게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를 추종한다며 주사파 세력과 싸우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한 일본인의 연호가 터지는 해괴한 장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배우 김지훈 씨는 “일본이 왜 이렇게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은 거냐”며 반문하기도 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70회에 출연한 김재영 PD는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되자 아베 총리도 패싱 당하고 있다. 일본은 해가 된다고 생각하고 문재인 정권 교체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들은) 한국인이 싫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싫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남북통일을 사실상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극기 부대와 일본의 극우 세력들은 편향된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읽는 정론지는 어떨까. 그들은 하나 같이 조선일보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니시무라 슈헤이는 우익 활동가로 ‘한국 징용공에 대한 거액 배상 판결에 일본 국민이여 한국의 공갈 사기를 허락하지 마라’라는 글귀를 세워두고 길거리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위안부가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 역시 조선일보를 신뢰한다며 제작진에게 조선일보 일본어판을 보여줬다.

야후 재팬을 통해 펼쳐진 조선일보 기사의 제목은 <반일로 한국을 망쳐 일본을 돕는 매국 문재인 정권(박정훈 칼럼)>이었고 본문에는 ‘안타깝게도 한국인은 스스로의 힘으로 광복을 쟁취하지 못했다. 남이 가져다준 독립이었기에’라고 적혀 있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조선일보가) 한국 정체성을 훼손하는데 앞장섰다는 것에 놀랍다”며 사실상 혐한 감정을 가지게 하는데 땔감을 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의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한국>이라는 기사도 보인다. 반일 감정이 한국을 망치게 한다는 뉘앙스로 들리는 기사. 그렇다면 일본인 정치인들 생각은 어떨까?

제작진이 만난 마사하루 나카가와 일본 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일 감정을 못 느꼈다. 일본을 그저 일본 자체로 인식하고 대화했다”고 말했다.

카와무라 카테오 자민당 의원은 “반한, 반일을 가지고 왜 다투는지 모르겠다. 신문들이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본 언론은 어떨까?

일본 보도 검증 기관 대표인 야나이 히로후미 씨는 “일본 주요 언론에서 반일이라는 건 본 적이 없다. 반일이라는 건 누가 봐도 과격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7월 4일 <일본의 한국 투자 1년 새 –40%, 요즘 한국 기업과 접촉도 꺼려>라는 국내 기사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로 변경해 일본어로 번역했다.

김재영 PD는 “산케이도 이 정도 워딩은 하지 않는다. 야후재팬에서 일본어로 번역해서 올린다고 해도 조회수가 급증하지 않는다”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 캡처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일본의 기사가 국내 자칭 보수에서 소개하고 인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신의 한수’라는 유튜브에서는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병설을 주장했다.

그 근거가 일본 언론이라는 것인데 이 일본 언론 역시 조선일보를 인용한 것이었다. 그 인용한 지면은 조선일보의 <매티스 면담까지 취소… 文대통령, 감기몸살 이틀 휴가(2018.06.29)>였다.

일본어판에는 ‘문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억측이 나오고 있다’라는 내용이 추가돼 번역된 것이었다.

중앙일보 역시 <규제혁신회의 돌연 연기… 문 대통령 “답답하다 속도 내라”>를 <4일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문 대통령, 무슨 일이 있었나?”로 바꿔 번역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일본 측이 경제 보복 근거로 삼았던 자료가 국내의 불확실한 보도였다.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오노데라 회장은 후지TV에 출연해 “조선일보 기사 중에서 올해 5월이라고 보고받았습니다만, 대량 파괴에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가 한국에서 위법으로 유출되는 게 급증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오노데라 회장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지난 6월 10일, “자민당 강연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관계가 좋지 않다”며 사실상 한국 정권의 교체를 바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가 인용한 조선일보에는 “대량살상무기(WMD)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우리 전략물자가 제3국을 경유해 북한이나 이란 등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되어 있다.

김어준 총수는 “태극기 부대 등 국내 극우들이 일본 극우의 도구나 마찬가지다. 혐한 정서의 자양분은 조선일보가 대주는 꼴”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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