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종합] ‘추적60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은 여전히 위험한 상황… 저가 해외여행 패키지의 함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5월 30일 새벽,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을 온 한국인 승객 33명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하면서 벌어진 이른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지난 11일,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인양된 허블레아니호에서 6살 어린아이를 포함한 네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무려 23명이 사망하고 여전히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 3명이 남아있다. 유럽 3대 야경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다뉴브강에서 왜 이런 참사가 벌어진 걸까.

21일 ‘추적60분’에서는 현지를 찾아 다뉴브강이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현지를 취재한 기자의 설명에 따르면 다뉴브강을 투어하는 크루즈와 유람선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불까지 끄고 운행 중이었다.

기자는 크루즈와 유람선들이 불을 끄자 육안으로 보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정작 사고를 일으킨 선장은 6천만 원의 보상금을 내고 풀려나 분노를 키우고 있다. 헝가리 측은 이 사건을 불행한 교통사고쯤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사건의 중요한 증거물로 꼽히는 가해 선박이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도시로 떠날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 도색까지 했다는 가해 선박은 수사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제작진을 만난 전 동유럽 가이드는 자신도 참사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뉴브강에서 수없이 야경투어를 진행했던 인물이었다.

“다뉴브강이 매우 위험한 강이다. 유속이 워낙 빠르다. 심지어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가 물 안에서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사고가 나면 빠져나올 수 없다는 말도 있었다. 시신을 찾을 수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제작진이 관찰한 결과 유람선 한 대가 정박하지 못 하고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부다페스트 시민의 입장은 어떨까.

“한눈에 봐도 유속이 무척 빨라 정박하기 힘들어 빠르게 운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선장 업무를 보는 한 시민은 “사건 당시에는 비가 왔고 지금보다 수위가 더 높았다. 물살도 상대적으로 빨랐다”고 말했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인데도 야경을 보기 위해 수십 척의 배가 다뉴브강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둑한 밤이 오자 배는 무려 70척으로 늘어났다.

헝가리 시민들과 선장들은 야경 투어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많은 소형 배들에게 크루즈들은 심각한 방해가 된다는 것.

현지 유람선 업체 역시 다뉴브강이 더 혼잡해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관계자는 크류즈를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동유럽 가이드는 “충돌 사고 위험은 항상 우려했다. 가이들도 투어를 꺼려했다. 어쩔 수 없이 투어에 나섰는데 목숨 내놓고 한다”고 증언했다.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KBS1 ‘추적60분’ 방송 캡처

허블레아니호는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 김 모 씨는 이토록 작은 유람선을 타야 했던 이유가 빡빡한 일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특성상 배 탑승 시간, 야경 투어 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유람선을 대여하다 보니 주로 싼 작은 배를 빌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런 빡빡한 일정 탓에 여행사들이 안전사고에 소홀한 것은 아닐까.

헝가리 사고 여행객들은 209만 원에 발칸 반도와 동유럽 6개국을 도는 패키지 여행 중이었다. 체코, 크로아티아, 헝가리 등을 단 9일 동안 도는 일정이었다.

여행사 전 사장 최경민(가명) 씨는 이런 저가 여행 패키지에 함정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성비가 좋은 것처럼 광고하지만 그 이면에 살인적인 일정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300만 원 가까이 되는 패키지 여행 상품이 비행기 값밖에 안 되는 200만 원이나 169만 원까지 할인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

실제로 지도에 동선을 표시해 보니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이동 거리가 지나치게 멀었다.

그는 “9일에 6개국 여행은 지구상에 아무도 없다. 중국도 이런 여행은 가지 않는다”며 “이런 일정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저가 패키지 여행은 어떻게 가능할까.

최경민(가명) 씨는 “주로 외국계 항공사에서 싸게 내놓는 저가 항공권을 한국 여행사가 사들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이 사지 않을 정도로 조건이 나쁜 항공권을 패키지 여행 상품으로 묶어 판매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저가 숙박. 공항 아니면 다 외곽에 숙소를 마련한다. 세 번째는 체류국가를 늘린다. 

여행 전문가는 “패키지 여행이 가격 경쟁을 하면서 저질 상품으로 변질됐다”며 “안전이 배제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KBS1 ‘추적60분’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