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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인간극장’ 스롱 피아비, “당구 잘 치면 많이 도울 수 있어” 그녀의 꿈은 곧 28살 나이 연상 남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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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필구 기자) ‘인간극장’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당구 여제의 일상이 소개됐다.

21일 KBS1 ‘인간극장’에서는 ‘피아비의 꿈’ 5부를 방송하며,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5부작을 마무리 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캄보디아 출신의 스롱 피아비(30) 씨는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가 당구선수가 됐다. 지난 2010년 28살 나이 연상의 남편 김만식(58) 씨와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와 청주에서 지내왔다. 신혼 초에 낯선 타국 땅에서 외로워하던 아내를 본 남편은 “취미라도 만들어 주자”는 마음으로 당구장에 데려갔고, 그곳에서 그녀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했다.

큐대를 잡는 폼부터 예사롭지 않던 피아비 씨는 빠르게 경기 방식을 익히더니 어려운 당구 기술까지 척척 습득했다. 김만식 씨는 아내의 재능을 알아보고, 당구만 잘 치라며 외조를 시작했다. 피아비 씨는 매일 반복되는 강행군을 거쳐, 선수 등록 1년 반 만에 국내 여자당구 랭킹 1위, 세계 여자당구 랭킹 3위에 각각 올랐다.

남편 김만식 씨는 아내가 당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홀로 인쇄소를 운영하며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기사를 자청해 대회를 따라다니거나, 경기 영상을 찾아 분석하며 감독 역할도 한다. 피아비 씨가 스타가 되면서 스케줄이 많아지며, 불가피하게 훈련을 거르는 날이 많아지자,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내정해 보이지만 애정이 어린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피아비 씨의 고향은 캄보디아의 캄퐁참으로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네 시간이나 걸리는 시골 마을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힘들게 자랐고, 한때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학업과 함께 일찍이 포기해야 했다. 부모를 도와 감자 농사를 하다가 운명처럼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그 덕에 그녀의 인생을 바꾼 당구를 만날 수 있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처음에는 한국어가 서툴러 그림 교본으로 당구를 배웠다. 열두 시간 연습은 기본이고, 어려운 당구 기술을 익혀야 할 때는 스무 시간을 당구장에서 보내기도 한다. 당구 훈련은 당구대 앞에서의 외로운 싸움이지만, 그녀에게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부부에게는 함께 이루기로 한 꿈이 있다. 피아비 씨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열악하게 살고 있는 캄보디아 아이들의 사진을 보게 됐고, 눈물을 흘리며 돕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아내의 꿈을 이뤄주기로 결심한 김만식 씨는 “당구만 잘 쳐라, 나도 당신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인쇄소에 딸린 단칸방, 피아비 씨의 소박한 화장대 앞에는 캄보디아 아이들의 사진과 “나는 이들을 위해 살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어린 시절의 자신처럼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그녀다. 당구 대회 우승 상금을 차곡차곡 저축하고 있고, 그 목표는 캄보디아에 스포츠 전문학교를 짓는 것으로, 벌써 학교 부지도 계약해 마련해 놓았다.

스롱 피아비 씨는 “당구를 잘 치면 많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 더 유명해지고 챔피언이 되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말해 큰 울림을 전했다.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인간극장’ 방송 캡처

KBS1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은 평일 아침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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