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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BS스페셜’ 김요한·김씨돌·김용현, 충격 근황 전해…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

  • 장필구 기자
  • 승인 2019.06.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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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구 기자] ‘SBS스페셜’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낮은 곳을 향했던 김용현 씨의 인생 궤적을 취재했다.

16일 SBS ‘SBS 스페셜’에서는 2부작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씨돌·용현’의 2부를 방송했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김요한 씨는 1980년대에는 가톨릭을 배경으로 민주화 운동과 인권 운동에 참여했고, 故 정연관 씨의 의문사 진상규명을 위해 자신의 일처럼 나섰던 이다. 그 이름도 특이한 김씨돌 씨는 7년 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자연인이다. 요한과 씨돌은 신기하게도 동일인물로 본명은 김용현 씨다.

김용현 씨는 가장 빛나는 별만을 주목하는 세상 속에서 단 한 번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살았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당연하고 남을 위해서 살면 바보라고 말하는 세상에서 남을 위해서 살았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남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며, 옆에 남아 있는 사람은 누가 있는가 싶으며, 그 수고를 어디 널리 알아주지도 않음에도 말이다. 그 세 개의 이름과 하나의 삶을 ‘SBS 스페셜’ 측은 류수영♥박하선 부부의 내레이션과 함께 따라가 보았다.

1980년대에 민주화 운동과 인권 운동에 참여할 당시에 김승훈 신부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이 조작됐다”고 발표한 이후, 김 신부가 주임신부로 있던 홍제동 성당 주변에 형사들의 감시가 삼엄해지자, 위험에 처한 시민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돼주면서도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게 도와줬다고 한다.

1987년 6월 29일자 ‘TIME’ 잡지의 기사에서는 김용현 씨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의 이름은 김요한으로 주변에 더 알려졌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날 대한민국 거리에서는 ‘호헌철폐, 독재타도’ 외침이 퍼졌다. 최루탄이 무자비하게 날아왔고, 거리의 많은 시민은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현장에서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드는데 앞장 선 이큰별 PD가 그를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김용현 씨가 김씨돌이라는 이름으로 지냈던 해발 800미터 봉화치마을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하지만 그는 동네사람들로부터 4년째 감감무소식이다. 현재 봉화치마을에는 그가 살던 집이 빈 채로 남아 있다.

자연인 김씨돌 씨가 화제가 되고 7년이 지난 지금, 그의 근황은 실로 충격적이다. 현재 우측 반신마비에 언어장애로 소통이 잘 안 되는 상태로 뇌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료진의 설명이다. 민주화 운동 당시의 폭력 피해와 고문 후유증으로 뇌출혈에 계속 시달렸고, 뇌출혈로 인한 사고까지 당해 지금의 심각한 몸 상태에 이른 것이라고 한다.

현재 기초생활 수급자로 요양원에서 주변 신부와 수녀로부터 따뜻한 돌봄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마비된 오른쪽 팔과 안쪽으로 말리고 있는 다리의 재활치료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용현 씨는 “왜 이런 삶을 사셨냐?” 이큰별 PD의 질문에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답해 큰 울림을 전했다. 해당 촬영의 마지막 인터뷰를 마치고 떠나는 카메라에 힘겹게 그리고 힘차게 들어올린 그의 주먹은 그야말로 ‘멋’이 있었다.

출판사 대표인 장종권 시인은 김용현 씨가 봉화치마을 산중에서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가 쓴 글의 분량이 상당한데, 그 중 일부 내용이 다음과 같이 공개되기도 했다.

캐다 보면, 뿌리와 뿌리를 캐다 보면 황홀해질 때가 있다.
사람의 몸 가락보다 봉화치 저 능선보다 더한 신비로움에 뭉클해질 때가 있다.
어쩌면 ‘미의 수학’의 영역을 초월한 실뿌리 그 생긋한 향기가 우리의 인간성을 되돌리려 함을 아니신지 모르겠다.
어둠이 내리기 전 새들은 둥지로 찾아들고 나비는 이슬을 피한다.
어둠이 올수록 산 동무들은 깊은 평화를 맞는다.
흐르는 작은 별들이 하늘을 아리신다.
옹달샘에서 별 한 사발을 마셨다.
어두울수록 별이 빛난다.
내 마음도 밝아진다.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SBS 스페셜’ 방송 캡처

SBS 시사교양 다큐 프로그램 ‘SBS 스페셜’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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