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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해 봉하마을 다시 찾은 KBS에 故 노무현이 남긴 말, “원로 노릇만 하면 시민들과 동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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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23일 KBS1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특집-봉하마을에서 온 편지’가 방송됐다.

2008년 5월 3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대통령의 귀향, 봉하마을 3일간의 기록> 제작진이 당시 촬영 내용과 현재 봉하마을을 재구성했다.

지난 2008년 봄, ‘다큐멘터리 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찾았다. 고향을 찾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카메라가 따라다니면 자유가 없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관람객들이 반가워 뛰어오고 경호원들이 어느 정도 제지하는 풍경이 자주 비친다.

제작진에게 봉화산으로 가보자고 권유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떠난 지 10년. 마지막 발걸음이 멈춘 그곳인 부엉이바위가 보였다.

제작진은 다시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마을 주민들의 여유로운 웃음을 뒤로하고 묘역을 찾은 제작진.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치열하게 살다가 마지막 순간까지 운명을 받아들인 노무현 전 대통령. 

작은 비석만을 남겨 달라는 말씀대로 지금은 낮고 묵직한 바위 아래서 긴 잠을 자고 있다.

지금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관람객들은 봉하마을을 찾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어떤 대통령이었을까?

부산에서 찾아온 한 시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서민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자녀에게도 좋은 기억의 대통령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최고 지도자의 이름을 기억할 만한 무덤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무덤은 낮고 작고 소박하다.

한때 최고 지도자의 신분만 아로새긴 비석. 인간 노무현은 마지막까지 깨어 있는 시민이고자 했다.

인천에서 찾아온 한 시민은 너무나 그립고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항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촛불 같고 아버님과 같은 분이었다는 말도 남겼다.

묘역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시선은 바닥으로 향하게 된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 인간 노무현의 추모글이 새겨진 18,000여 개의 바닥 돌로 꾸며져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내 몸의 절반이 무너진 것 같은 심정이다.”라고 새겨 놓았다.

지금은 복원된 대통령 생가 뒤편에는 “대통령님, 나오세요”라는 문구가 보인다. 지금도 부르면 당장 나오실 것 같은 기분이다.

지난 2008년 4월, 전직 대통령을 한 번 보겠다고 찾아오는 시민들이 함박웃음을 보였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더 똑똑한 사람이 나오면 영남, 호남을 아우르는 그런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검사들이 무서워서 못 온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당시 검사들과의 대화를 회상하는 것으로 보였다.

KBS1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특집-봉하마을에서 온 편지’ 방송 캡처
KBS1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년 특집-봉하마을에서 온 편지’ 방송 캡처

제작진은 당시 봉하마을에서 촬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재진 옆을 지나쳤고 인터뷰의 기회를 갖게 됐다.

차마 조명도 준비하지 못한 제작진은 어두컴컴한 배경을 하고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손님이 왔는데 안 내다볼 수 없다며 백수라는 점이 유리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인간 노무현은 원로의 시대에 회의감을 보였다. 끊임없이 행동하고 탐구하는 그런 도전의 시대가 젊은이들의 몫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자신 역시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은 뒤 행동하겠다며 원로 노릇만 한다면 시민들과 동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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