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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안인득, “위험한 것이 아니라 아픈 것” 조현병 당사자들에게 직접 듣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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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 4월 17일,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를 뒤덮은 불은 단순한 방화 사건이 아니었다.

안인득은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 참극으로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

불을 지르고 살인까지 저지른 그는 오히려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휘발유로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살인을 자행한 안인득. 그는 조현병 환자였다.

안인득은 이미 윗층 주민과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2010년에는 2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징역 2년에 처했다.

당시 조현병 판정을 받았던 안인득.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의 끔찍한 행동은 CCTV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오물을 뿌리고 여고생을 미행하던 안인득. 여고생은 가까스로 안인득을 따돌리는 듯했으나 결국 희생당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에 등록한 정신질환자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대부분 정신질환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보건복지부 조치에 반대 입장이었다. 

치안의 입장에서 해결하려고 하면 환자와 가족은 더 불안해지고 관련 명단을 다 넘기면 정신건강복지센터에도 안 나와 치료가 중단돼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21일 ‘PD수첩’에서는 조현병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정신장애인 인권단체 ‘파도손’의 이정하 씨는 조현병 환자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라고 확신했다.

조현병은 좋았다가 나빠지는 흐름이 있다. 갑자기 위험이 오는 순간을 급성기라고 한다. 이때 급격하게 이상 행동을 보이게 된다.

백종우 교수는 망상이나 환청이 오면서 현실 판단력이 저하되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잠을 조절하거나 처방을 바꾸는 등 스트레스만 낮춰주면 얼마든지 급성기를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강력 범죄가 조현병과 연결되면서 당사자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있다.

혼자서 그렇게 고통스러운데도 입원을 거부하는 조현병 환자들. 이정하 씨는 그 당사자로서 오히려 입원을 하게 되면 병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씨는 당시 격리실에 묶여 있던 자신의 그림을 그려 제작진에게 보여줬다. 8번이나 격리당하면서 남은 그 트라우마 탓에 오히려 병이 되고 있다고 한다.

조현병 상담사들도 입원만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한 조현병 환자는 이정하 씨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이정하 씨 조언대로 쉼터에서 지내면서 급성기를 넘어갔다.

백종우 교수는 급성기는 인력이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간호사 한 사람이 한 환자의 말을 경청하고 권유해줘야 한다는 것. 한 명이 60명을 돌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MBC ‘PD수첩’ 방송 캡처

정신질환으로 추정되는 자·타해 위험이 있는 사람들 최대 3일간 의사, 경찰관의 동의를 받아 진행하는 비자의적 입원을 진행하는 응급입원.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가 발견되었을 때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하는 비자의적 입원 유형인 행정입원.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조현병 환자들을 강제입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현행법상 자·타해 우려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애매한 상황이 있다는 것이다.

2017년 5월 말 개정된 정신보건법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백종우 교수는 탈수용화(지역사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나 지역사회 복지를 늘려가야 한다는 방향은 100% 동일하나 준비 안 된 탈수용화는 오히려 반복되는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사고로 편견만 강화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진다는 것. 일단 해보자는 식은 환자의 피해만 키운다는 의미다.

MBC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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