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지난해 8월까지 약 4년 간 걸그룹으로 활동한 다온(26세)과 다율(23세) 양.
두 사람은 각각 2015년과 2016년에 같은 걸그룹 멤버로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가 꿈이었던 그녀들은 현재 그토록 사인하고 싶었던 계약서가 오히려 족쇄가 되어 버렸다고 말한다.
지난 3~4년 동안 행사를 500번 이상 했는데도 한 번도 정산이 안 됐다는 그녀들. 그저 노예였다고 토로한다.
심지어 보컬 레슨비, 무대 의상, 메이크업 비용, 다이어트 주사, 윤곽 시술 등까지 정산되지 않아 스스로 충당했다고 한다.
계약서에 따르면 매출의 40%를 정산하기로 되어 있지만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숙소 하나 마련하지 못 했고 급한 나머지 근방 이발소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실제 두 사람이 공연한 장소를 수소문해 당시 출연 비용을 밝혀냈다.
결국 지난해 8월 탈퇴했다는 두 사람. 하지만 소속사 강 대표(가명)는 전속 계약을 해지하지도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전속 계약 해지가 되지 않아 8개월째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는 다온과 다율 양.
그러나 강 대표(가명)는 멤버를 교체하고 꾸준히 행사를 다니고 있었다.
8일 ‘실화탐사대’에서는 아이돌 가수의 꿈을 악용하고 짓밟는 강 대표(가명)의 실체를 폭로했다.
제작진은 두 사람과 함께 강 대표(가명)를 만나봤으나 매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계약 해지를 해주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어떠한 질문에도 회피하고 떠나 버렸다.
두 사람은 버럭 화를 내는 강 대표(가명) 때문에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2014년 강 대표(가명)가 처음으로 결성한 걸그룹 멤버도 만날 수 있었다.
강 대표(가명) 때문에 20대 청춘이 다 날아갔다는 홍은영 씨.
그녀 역시 어렵게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았고 결국 팀도 해체됐다고 한다.
그때도 연락을 두절했던 강 대표(가명)는 오히려 소속사를 무단이탈했다는 이유로 약 1억 원을 손해 배상하라는 내용 증명서를 보냈다.
2년 간 소송 끝에 결국 승소하면서 전속 계약 해지, 즉 족쇄가 풀렸지만, 강 대표(가명)로부터 들은 폭언은 평생 잊지 못한다고 토로한다.
홍은영 씨는 강 대표(가명)가 폭언을 했던 당시 녹취록을 제작진에게 들려줬다.
녹취록 내용을 들어 보면 무작정 화를 버럭 내면서 폭행의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다온과 다율 양을 묶고 있는 족쇄 계약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계약 기간이 따로 명시되지 않았던 것이다.
전속 계약 기간도 명확하지 않았으며 1집 음반이 한 곡씩 수록되어 있어서 이 역시 꼼수로 지적되고 있다.
다온과 다율 양은 더 이상의 피해자는 없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강 대표(가명)를 다시 만났다.
강 대표(가명)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버럭 화를 내며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다.
강 대표(가명)라는 사람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며 다온과 다율, 취재진의 질문에 계속 회피했다.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자 두 사람은 전속 계약 해지 내용 증명서를 보냈다.
강 대표(가명)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들은 강 대표(가명)가 아이돌을 꿈꾸는 가수들을 그저 행사용 가수로 인식하고 있다며 노예로 부려 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온과 다율은 가수들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불공정한 계약을 피하는 방법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공시한 표준전속계약서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요즘은 조항을 교묘하게 수정할 수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서 계약해야 한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마크도 꼭 확인해야 한다.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수요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