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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학개론] ‘8주년’ 에이핑크, 팬송으로만 정규앨범을 구성해본다면?…‘4월 19일부터 별의 별까지’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4.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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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에이핑크가 만약 역대 팬송으로 정규앨범을 구성한다면?

2019년 4월 19일 에이핑크는 데뷔 8주년을 맞이했다. 걸그룹으로서는 쉽게 올 수 없는 영역에 도달한 것.

이에 이번 글에서는 팬송 부자라고 알려진 에이핑크의 공식적인 팬송, 그리고 기자가 생각하는 ‘사실상’ 팬송들로 앨범을 구성해봤다. 공식 팬송이야 특별히 말할 게 없겠으나 ‘사실상 팬송’은 주관이 많이 섞여 있어서 판다들이 어떻게 여길지 잘 모르겠다. 노래 셀렉이 설득력을 가지느냐가 이번 글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 텐데 한번 해볼 수 있는 만큼 해보겠다.

플레이엠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위시리스트’ / ‘Seven springs of Apink’(2011) 수록곡

데뷔앨범 ‘Seven springs of Apink’의 수록곡. ‘에이핑크뉴스’ 시절 에이핑크를 상징하는 노래 중 하나다. 지금은 이제 현역 걸그룹 중 선배도 몇 얼마 안 남은 에이핑크지만, 그 당시에는 뭐 하나도 확실하다고 할 수 없는 ‘신인 of 신인’이었다. 데뷔 리얼리티인 ‘에이핑크뉴스’ 방송 당시에 ‘위시리스트’ 연습을 하는 모습도 보였고, BGM으로도 종종 나왔기 때문에 이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 에이핑크가 생각나는 판다들이 있을 것이다.

노래의 가사 역시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라기 보단 데뷔 이후 만나게 될 팬들에게 하는 말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

‘꿈결처럼’ / ‘Snow Pink’(2011) 수록곡

에이핑크의 첫 번째 히트곡인 ‘마이마이’를 수록한 앨범 ‘Snow Pink’에 들어있는 노래. KBS2 자유선언 토요일 ‘가족의 탄생’ 속 에이핑크를 상징하는 노래. 강아지 퀵이, 달이와 에이핑크의 우정이 함축된 곡이다. 방송 당시 퀵이, ‘가족의 탄생’ 속 퀵이, 달이와 에이핑크의 우정과 이별은 많은 판다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이에 그들은 몇 년이 지나도 퀵이, 달이 안부 아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가족의 탄생’은 왜 아이돌 리얼리티를 할 때 강아지 키우기(그중에서도 유기견) 같은 소재를 택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방송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에이핑크에게 후배격인 아이돌들도 종종 이런 소재로 리얼리티를 하는 것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슬프긴 해도 ‘그림’을 만드는 데는 이만한 소재가 없는 모양이다.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4월 19일’ / ‘4월 19일’&UNE ANNEE’(2012) 수록곡

디지털 싱글 ‘4월 19일’과 정규 1집  ‘UNE ANNEE’(위나네)의 수록된 노래. 공식적인 에이핑크의 첫 번째 팬송이다. 1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노래로 가사 속에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죠 벌써 1년이란 긴 시간이’라는 문장이 있는데, 해가 지남에 따라 이 숫자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노래 발매 시기가 2012년이고 현재가 2019년이니 첫 팬송 발매했을 때 기준으로 쳐도 약 7년이 지난 셈.

이 ‘4월 19일’이 좀 더 애틋한 이유는 사실 정규앨범인 ‘UNE ANNEE’의 성과가 그렇게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때 이후로 멤버 탈퇴+‘노노노’ 활동 전까지 긴 공백 같은 큰 시련을 겪기도. 그저 팬들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인 소녀들에게 세상은 여러모로 정말 쉽지 않았다.

매해 ‘4월 19일’을 맞이하는 것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노래. 한해 한해 ‘4월 19일’을 쌓아 올리다보니 어느새 올해 8주년이 됐다. 아마 이번 팬미팅에 참가하는 판다들은 숫자가 갱신된 이 노래를 듣게 되지 않을까.

‘하늘 높이’ / ‘UNE ANNEE’(2012) 수록곡

최소한 콘서트에서만큼은 명실상부한 에이핑크 최고의 팬송. 에이핑크 콘서트에 갔는데 ‘하늘 높이’가 안 나온다면 아마 콘서트장을 잘 못 찾아갔거나 당신이 매우 운이 나쁜 사람일 것이다.

에이핑크와 팬들이 가장 신나게 놀 수 있는 노래이니 굳이 의미를 끼워 맞추자면 팬송에 가깝다고 본다. 에이핑크 단독콘서트에 다녀온 분들이라면 공감은 못해도 이해는 하지 않을까 싶다.

‘유유’ - ‘Secret Garden’(2013)

에이핑크 회심의 일격필살기 ‘Secret Garden’에 수록된 곡이다. 앞서 언급했던 에이핑크의 부진과 시련을 한방에 날린 곡 ‘노노노’가 이 ‘Secret Garden’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大 섹시 걸그룹 시대’에 청순 한점 돌파로 위기를 극복한 케이스.

공식적으로 이 앨범에는 팬송이 없다. 그런데 왜 ‘유유’를 팬송 라인업이 넣어느냐. 그것은 ‘유유’ 뮤직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다.

약간 과장 좀 보태서 에이핑크라는 팀이 어떤 팀인지를 상징하는 곡. 청순 아이돌이긴 하지만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고고한 아이들이 아니라 잘 웃고 장난 잘치고 친근한 아이들. 그런 에이핑크의 정체성을 정말 잘 보여준다. ‘유유’ 뮤직비디오 언급한 이유는 ‘노노노’ 뮤비 촬영하다가 찍은 비하인드로 구성한 영상인데 이게 제법 꿀잼+고퀄리티이기 때문이다.

‘굿모닝 베이비’ / ‘Good Morning Baby’(2014)

에이핑크 데뷔 천일 기념 팬송이다. 판다들의 기상 알람송으로 윤보미가 안무 창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노래이기도 하다.

에이핑크 최전성기인 2014년에 나온 팬송(‘미스터츄’와 ‘LUV’를 발표한 해다)으로 이곡으로 행사도 몇 번 했었다.

‘4월 19일’이 년 단위로 흐른 세월을 세게 만드는 노래라면 ‘굿모닝 베이비’는 날짜 단위로 세게 만드는 노래라고 할 수 있을 듯. 2019년 4월 19일은 ‘굿모닝 베이비’ 발매 이후 1923일이 지난날이다. 날짜 단위로 했을 때 오늘은 에이핑크가 데뷔한지 2923일(2011년 4월 19일 기준)이 지난 날. 핑순이들은 곧 데뷔 3천일을 맞이하게 됐다.

‘새끼손가락’ / ‘새끼손가락’ & ‘Pink MEMORY’(2015)

‘리멤버’ 활동시기인 2015년에 낸 팬송. 정은지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노래다. 데뷔 리얼리티인 ‘에이핑크뉴스’에서 이미 한 차례 선보인 바 있는 곡이다. 다만 방송 당시 선보였던 노래와는 멜로디도 그렇고 여러모로 많이 달라졌다.

솔로가수 정은지의 행보를 짐작하게 만드는 프리퀄 격에 해당하는 노래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어머니를 떠나보낼 때를 생각하며 만든 노래인데 정확히 1년 후 정은지는 솔로데뷔 앨범인 ‘Dream’의 타이틀곡인 ‘하늘바라기’에서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노래한다. 이후에도 정은지의 솔로앨범에서 부모님과 가족은 중요한 소재로 계속해 등장한다. 작년에 발매한 ‘혜화(暳花)’의 타이틀곡인 ‘어떤가요’가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라 이 ‘새끼손가락’과 연결점이 있다.

‘네가 손짓해주면’ / ‘네가 손짓해주면’ & ‘Pink Revolution’(2016)

역대 최고, 역대 최강의 팬송인 동시에 두 번 다시 나와서는 안 될 곡. 팬들을 향한 에이핑크의 엄청나게 무거운 진심이 담겨 있는 노래로 듣다보면 숙연한 감정까지 생긴다.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긴 힘들어도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함유된 노래.

멤버 개개인의 내면이야 알 길이 없으니 외부요인으로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이때가 멤버들이나 팬들이나 꽤 힘든 시기였다. 

에이핑크는 2015년 ‘리멤버’ 활동 당시 소녀시대에 이은 팬덤 2위 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팀. 하지만 그 타이틀, 그 팬덤의 힘을 국내에선 올케 다 써보지도 못했다. ‘허쉬’->‘노노노’ 시즌 이후 2차 장기 공백기라고 불러도 될 법한 시기. 개인 활동도 딱히 그렇게 활발했다고 보긴 힘들어서 많은 판다들이 소위 ‘떡밥 기근’에 시달렸다.

긴 공백을 깨고 2016년에 낸 앨범인 ‘핑크레볼루션’과 타이틀곡인 ‘내가 설렐 수 있게’도 썩 성과가 좋진 못해 팬과 가수 모두 힘들 수밖에 없었다. 15년과 16년 사이가 소위 3세대 걸그룹들이 본격적으로 데뷔 및 성장하던 시기였는데 이 시기에 팬덤 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이 매우 큰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이런 스토리를 생각하면서 ‘네가 손짓해주면’을 들으면 기분이 복잡해질 수밖에. 여러모로 판다들 눈물 쏟게 만드는 곡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시기를 겪고도 다시 지금 정도의 위치로 올라선 것.

유일무이 청순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오래 가지고 있던 팀이긴 하지만, 이들의 생존력과 강인함은 대중이나 판다들이 생각하는 수준 그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

‘To. Us’ / ‘Pink Revolution’(2016)

앞서 언급한 ‘핑크레볼루션’의 수록곡이다. 정식으로 팬송이라고 넘버가 붙은 건 아니지만 누가 들어도 이 노래는 팬송이다. 기본적으로는 리더 박초롱이 멤버들에게 하고픈 말이 들어있지만, 그 안에 있는 감정은 팬클럽 판다의 가슴에 그대로 꽂힌다. 언젠가 이별하게 되더라도 이 순간이라는 좋은 추억을 잘 기억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으니 그럴 수밖에.

2016년에도 걸그룹으로서 년차가 제법 찬 상태였기 때문에 언제든지 각자의 삶을 살아도 이상하지는 않았던 그들. 이에 팬 입장에선 이 노래 안에 있던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7년차 징크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

다행히도 현재 에이핑크는 재계약까지 잘 마치고 활발히 활동 중이다.

‘별의 별’ / ‘Dear’(2016)

2016년 연말에 발매한 앨범 ‘Dear’의 타이틀곡이다. 연예인이 별이라면 팬은 별의 별이라는 것이 제목의 이유. 가사는 남녀 간 사랑 이야기기는 하지만 앨범 자체가 팬들을 위해 특별히 낸 앨범이고 타이틀곡인 이 노래 노래 역시 사전에 팬송이라고 소개된 바 있다.

‘새끼손가락’과 ‘네가 손짓해주면’을 거치면서 정점을 찍던 팬송의 무거운 분위기가 여기서부터 조금씩 밝아진다.

‘Always’ / ‘Always’ & ‘Pink UP’(2017)

‘파이브’ 활동 시기였던 2017년에 낸 팬송. ‘별의 별’의 밝은 분위기를 잘 계승한 팬송이다. 밝은 팬송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이때 에이핑크는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그 테러 협박범 이슈가 문제가 되긴 했지만 활동에 방해는 좀 됐을지언정 심대한 지장을 주진 않았다.

에이핑크 본연의 스타일로 돌아가 반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이 잘 먹혔던 시기. 특히나 에이핑크 역사를 통틀어 역대급으로 활발히 펼쳤던 예능 출연이 팀의 위상을 올리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 유명한 jtbc ‘아는 형님’ 손나은의 ‘뉴페이스’ 댄스가 이 시기에 나왔다.

2017년은 에이핑크가 정통파 청순 걸그룹으로서는 마지막을 고하는 해이기도 하다. 왜냐면 바로 다음 해인 2018년부터 이 팀의 주된 컬러는 ‘청순 카리스마’가 되기 때문이다.

‘기적 같은 이야기’ / ‘기적 같은 이야기’(2018)

에이핑크 표 발라드곡. 팬들이 자신들의 기적이라고 이야기하는 노래이다. 2011년에 데뷔한 다 년차 걸그룹에게 팬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대접.

7년차 징크스를 깨고 완전체 활동을 이어간 해이기도 하다. 많은 팀들이 계약 종료를 알리는 7년차에도 함꼐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멤버들에게도 꽤 큰 의미였던 모양인지 2019년 ‘퍼센트’ 미디어 쇼케이스에서도 정은지가 이 사실을 제법 강하게 강조했다. 에이핑크와 판다들은 물론이고 다른 무수한 아이돌들 입장에선 ‘기적 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이 7년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한 팀들도 상당히 네임드 아이돌이었기 때문에 에이핑크라고 이걸 잘 넘어가리라는 보장이 없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 징크스를 극복해내고 낸 노래가 바로 ‘청순 카리스마’ 컨셉의 ‘1도 없어’. 이 곡으로 에이핑크는 앞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한 동력을 얻었다. 2018년 가온디지털 종합차트에서 ‘1도 없어’는 연간 45위를 기록했고, 2018년 연간앨범차트에서는 ‘1도 없어’를 수록한 앨범인 ‘ONE & SIX’가 연간 68위를 기록했다. 대중성을 의미하는 지표인 디지털 종합차트와 팬덤을 가늠하는 지표인 앨범차트 양쪽에서 100위 안에 든 것. 이 역시 ‘기적 같은 이야기’였다.

에이핑크(Apink) 미니 8집 ‘PERCENT’ 음반 정보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에이핑크(Apink) 미니 8집 ‘PERCENT’ 음반 정보 /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기억 더하기’ / ‘PERCENT’(2019)

올해 초에 쓴 위 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한 곡.

기억을 더해나간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소중한 일이라는 걸 이야기하는 노래다.

7년차 징크스는 극복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대단한 일이기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부터 나아갈 길들이 ‘미지의 영역’이라는 얘기도 된다. 그동안 지켜왔던 정통파 청순과도 헤어진 상태이니 ‘미지’라는 단어의 크기는 제법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냥 들어도 감성적인 노래이지만 에이핑크의 현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들으면 더더욱 감성폭발 할 수 있다.

‘Everybody Ready?’ / ‘Everybody Ready?’(2019)

그리고 오늘, 8주년을 맞은 걸그룹 에이핑크가 새 팬송 ‘Everybody Ready?’를 발매한다.

소속사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측은 19일 0시 공식 팬카페 및 SNS를 통해 에이핑크의 데뷔 8주년을 축하하는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미지에는 에이핑크 멤버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팬들과 함께한 공연의 순간을 찍은 사진과, 멤버들의 자필 사인이 담겨있다. 이미지 속 'Apink 8th Anniversary'라는 문구와 공식 팬클럽 응원봉인 '판다봉'이 팬들과 함께 하는 8주년 파티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더불어 지난 18일에는 ‘Everybody Ready?’의 뮤직비디오 티저와 멜로디 일부가 함께 공개됐다. 제주도로 떠난 멤버들의 청량감 넘치는 분위기에 팬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정은지 작사라는 측면에선 ‘새끼손가락’, 제주도에서 차를 타고 여행하는 모습이 뮤직비디오에 있다는 점에서 ‘리멤버’가 생각나게 만든다.

앞서 소속사 측은 “정은지가 신곡 작사에 참여해, 신나는 멜로디를 바탕으로 공연을 앞둔 긴장과 설렘, 그리고 무대 위에서 즐겁게 팬들과 하나가 되는 장면을 가사로 그려냈다”고 밝혀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금까지 언급한 다양한 팬송으로 팬들의 마음을 울렸던 그들. 이번 팬송은 과연 판다들에게 어떤 즐거움, 어떤 감정을 선사할 것인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에이핑크는 19일 오후 6시 팬송 ‘Everybody Ready?’를 공개하고, 다음 날인 20일 팬미팅 ‘에핑은 여덟살’을 개최해 팬들과 함께 8주년을 기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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