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특수 성폭력과 뇌물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 씨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A 씨는 윤 씨 별장에 드나든 고위층 인사들을 지목했다.
김 전 차관 외에도 대형건설업체 전 임원, 충주의 건설업자, 대학교수, 피부과 의원 원장, 기업인 등이 그들이다.
윤 씨가 이토록 많은 고위층 인사들을 자신의 별장에 초대해 향응을 제공하고 얻은 대가는 무엇일까?
16일 ‘PD수첩’에서는 2006년 윤 씨가 회장으로 있던 중천개발산업이 시행사로 참여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한방천하’ 상가 건설에 주목했다.
이 건물은 대규모 테마 쇼핑몰로 국내 대기업인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피해 여성 A 씨는 2007년에서 2008년 사이에 김 전 차관과 윤 씨가 서로 돈봉투를 주고받으며 상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중천개발산업은 용두동 ‘한방천하’를 둘러싸고 부실시공, 분양사기, 개발비 횡령 등의 혐의로 분양권자들과 법적 분쟁 중이었다.
그런데 포스코건설 최고위 임원이 윤 씨 별장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인물로 알려진다.
피해 여성은 윤 씨와 첫 식사 자리에서 포스코건설 회장을 만났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포스코건설 임원과 원치 않는 성관계를 했다고 증언했다.
제작진은 용두동 ‘한방천하’ 분양 사기 피해자들을 만났다.
피해자들은 2002년 12월부터 분양받으면 매달 100~200만 원의 수익을 보장받는다는 계획을 듣고 650개 되는 상가를 분양받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양 자리를 알아볼 수 있는 표시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 타일도 제대로 깔려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텅 빈 상가 건물 안은 분양자들의 꿈마저 앗아간 모습이었다.
포스코건설도 한방천하 상가 탓에 피해를 봤다. 공사 대금 235억 원을 받지 못해 시행사 상대로 소송했으나 회수하지 못했던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당시 분양성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사업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윤 씨 동업자는 부동산 사업을 하면서 손님한테 애인을 붙여줬다고 증언했다. 직업여성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그는 윤 씨가 여성을 여성으로 안 보고 그저 도구로 이용했다고 증언했다. 실제 당시 피해를 입은 여성들도 윤 씨 동업자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 피해 여성은 윤 씨가 불법 영상을 가족에게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윤 씨 동업자도 윤 씨가 수시로 영상이나 녹취를 자주 한다고 말했다. 윤 씨는 상대가 누구든지 영상이나 녹취를 통해 상대방의 약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 여성은 윤 씨가 김 전 차관을 보험으로 여기고 있다고 증언했다. 나중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김 전 차관이 큰 힘이 되리라는 것.
그리고 동영상을 찍어놨다는 주장도 또다시 나왔다.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영상을 찍고 그것을 빌미로 협박을 하려 했던 셈이다. 여성들은 중간에서 성적 희생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