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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픽] 19-1분기 아재 기자가 들었던 남돌 노래…‘태민 WANT부터 몬스타엑스 엘리게이터까지’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3.25 16:40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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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제목 그대로 19년 1분기에 제법 들은 남자아이돌 노래. 결산을 남자아이돌 위주로는 잘 안 하는 편이지만, 이번 분기에는 좀 할 얘기가 있어서 따로 글 하나 쓰게 됐다.

사족 생략하고 바로 이야기 들어가겠다.

 


몬스타엑스 - ‘엘리게이터’
 
2PM ‘어게인 어게인’, ‘네가 밉다’, ‘하트비트’ 컴백 무대를 모두 본방송으로 챙겨봤던 입장에서 봤을 때, 말 그대로 ‘현 시대의 2PM’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팀.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팀 중 단연 최고의 짐승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쪽에서 자신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기에 낸 것이 이번 ‘엘리게이터’일 것. (엑소 ‘으르렁’을 비롯해) ‘짐승미’를 강조하는 가수들의 노래들은 늑대의 이미지를 많이 가져와서 썼는데, 특이하게도 몬스타엑스는 이번에 악어를 가지고 왔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라마’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이들의 무대와 질의응답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센 노래를 하는 친구들치고 너무 순박한 모습이 많이 보여서 ‘센 거 제대로 하려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리고, 정말 잘한다.

몬스타엑스(MONSTA X)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몬스타엑스(MONSTA X)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에이티즈 - ‘Say My Name’ / ‘할라할라’

에이티즈의 ‘TREASURE EP.2 : Zero To One’의 타이틀곡과 서브타이틀곡. 두 곡 모두 음악방송에서 무대를 선보였다. 

에이티즈의 이번 앨범은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앨범이었다고 평할 수 있다. 반가운 것은 비주얼 디렉팅, 아쉬운 것은 타이틀곡  ‘Say My Name’의 임팩트였다.

이번 활동에서 에이티즈는 서부개척시대 갱단으로 변신했다.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1992)를 기준으로 보면 케이팝 아이돌 시장은 약 27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시장인데, 그 모든 역사를 다 통틀어서도 꽤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비주얼 디렉팅이다. 비주얼의 참신성, 정성, 퀄리티로는 감히 빅스 ‘도원경’과 같이 놓고 이야기 할만하다. 들인 공에 비해서는 평가를 제대로 못 받는 것 같아 이점이 좀 아쉽다.

에이티즈(ATEEZ) / 서울, 정송이 기자
에이티즈(ATEEZ) / 서울, 정송이 기자

아닌 게 아니라 에이티즈에 서부, 서부개척시대, 갱단 같은 단어를 조합해 기사를 검색했을 때 (네이버 뉴스 기준) 단 한 건도 검색이 안 된다. 서부개척시대를 소재로 한 게임 ‘레드 데드 리뎀션 2’와 함께 화제가 됐을 법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활동이었는데 말이다.

아쉬운 것은 ‘Say My Name’이 생각보다 덜 거친 곡이었다는 것. 글 쓴 김에 하는 소리가 아니라 노래 공개되자마자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살짝 아쉬웠다.
 
좀 더 거칠고, 좀 더 격렬하고, 좀 더 위험했어야 되지 않나 싶다. 아예 확 동방신기 ‘주문 : 미로틱’ 정도로 화자의 위험도를 끌어올리는 편이 좀 더 컨셉 비주얼과 잘 맞지 않았을까 싶다. 거칠기로는 ‘할라할라’ 쪽이 좀 더 거친 듯.

다소 아쉬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응원을 받기에는 충분한 팀. 언젠가 케이팝계에 위기가 온다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컨셉과 비주얼이 한정적이어서- 가 그 이유 중 하나로 언급될 수 있다. 검증된 컨셉,과 검증된 비주얼로 승부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만 가선 분명히 한계에 부딪칠 것이다. 아티스트 본인이나 아이돌 판 전체에나.

그런 측면에서 에이티즈의 이번 앨범은 분명 공치사를 할 만한 면이 있다. 이런 팀들이 계속 나와야 케이팝이 다음 단계를 생각할 수 있다. 다음 활동에는 좀 더 제대로 컨셉을 다듬어서, 그리고 좀 더 섹시해져서 돌아오길 기대한다.

 

 

 
TXT -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 (CROWN)

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신인 아이돌이자, 그 방탄소년단(BTS)의 직속 후배. 기대도 부담도 보통 신인의 배 이상 느꼈을 남자아이돌들임에 분명하다.

과거 아이콘이 데뷔했을 때 느낌과 약간 비슷한 면이 있는 아이돌. 아이콘은 데뷔 전만 해도 바비-비아이를 필두로 굉장히 거친 랩을 선보일 것만 같았던 팀이었는데, 정작 데뷔곡은 아주 나긋나긋한 노래인 ‘취향저격’으로 들고 나왔다.

TXT 역시 칼 군무와 강렬한 음악(쩔어, 낫투데이, 불타오르네 같은)으로 유명한 방탄소년단(BTS)의 후배이기에 이를 계승하는 형태의 곡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노래로 승부수를 띄웠다. 데뷔곡으로 나쁘지 않은 노래인 듯.

사실 어느 쪽으로 봐도 ‘안 되는 수’는 안 보이는 팀. 되냐 안 되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되느냐’가 이 팀의 주요 주안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 서울, 정송이 기자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 서울, 정송이 기자


트레이 - ‘멀어져’

‘TREI BORN ; 本’의 타이틀곡. 

아주 보기 좋은 ‘투 머치’를 선보이는 팀. 보는 사람이 다 숨차게 만드는 무대를 보여준다.
 
‘멀어져’ 무대를 보면 정말 이 노래가 3인조 그룹을 위해 만들어졌나 싶기도 하다. 원래는 최소 다섯 명은 되는 팀에 주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게 보컬 그룹에 갔으면 3명으로도 충분하긴 했을 것 같긴 한데, 춤춘다는 것을 전제로 생각했을 땐 3명은 좀 부족해 보인다.

2000년대 남성 보컬그룹들이 이 노래를 받았다면 절대 춤을 추지 않았을 것이다. 췄다고 해도 이 팀처럼 격하게는 안 했을 듯.
 
여러모로 실력이 있는 팀이 있는 그룹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요소를 넣은 것은 알겠지만, 그냥 노래만 불러도 딱히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야말로 패기 넘치는 신인이어서 선보일 수 있는 노래.

트레이(TREI) / 서울, 정송이 기자
트레이(TREI) / 서울, 정송이 기자

 

온앤오프 - ‘사랑하게 될 거야’

감성적인 노래 제목과 보컬과는 달리 춤이 아주 매우 무진장 격한 노래. WM엔터테인먼트 소속 선배인 오마이걸의 ‘한 발짝 두 발짝’이 떠오르는 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닐 듯. 노래 자체는 취향과 가깝지 않지만, 안무는 150% 기자 취향이다.
 
화면으로 보면 실제로 보는 것보다 동작이 작게 나온다고 하는데, 직캠 화면으로 봐도 엄청나게 파워풀하게 추는 것이 눈에 보인다. 조금이라도 불성실하게 춤을 추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각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남돌이지만 굳이 무대를 보는 팀들의 경우엔 ‘단체 직캠을 봤을 때 볼만한 팀’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사랑하게 될 거야’ 무대 직캠을 보면 온앤오프도 확실히 여기에 부합한다.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니 다음 과제는 인지도 향상. WM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기둥인 만큼 선배돌인 비원에이포에 준하는 정도의 활동량과 활약이 절실하다.

다방면에서 ‘열일’하는 WM의 모습을 함께 기대해보자.

온앤오프(ONF) / 서울, 정송이 기자
온앤오프(ONF) / 서울, 정송이 기자

 

샤이티 태민 - ‘WANT’

개인적으로 ‘MOVE’나 ‘WANT’나 공통적으로 드는 감상은 ‘태민이 굳이 이렇게까지?’였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태민은 굳이 이렇게 열심히 이성을 유혹하는 노래에 공을 들이고,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춤출 필요가 없다는 얘기.

샤이니의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가’ 2008년 05월 22일에 나왔으니 활동 경력만 11년 이상인 베테랑 아이돌임에도 여전히 ‘소년미’가 있는 남자아이돌. 그런데 몸매까지 탄탄하니 사실 여기서 이미 얘기는 다 끝난 것과 다름없다. 좀 적당히 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

그럼에도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니 소위 ‘무브병’ 같은 게 생긴 것. 태민은 최선을 다해 춤을 추고, 최선을 다해 노래하고, 최선을 다해 섹시해보이려고 노력한다. 재능도 출중한 사람이 노력까지 하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태민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태민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한편으로는 얼마나 태민이 이런 컨셉과 노래를 ‘잘’하고 싶어 하는 지 알 수 있는 곡. 유혹의 대상자가 아닌 입장에서 봤을 때 ‘WANT’에서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절실함’이었다. 내가 잘하고자 하는 것을 정말 잘하고 싶다는 절실함.
 
‘WANT' 발매 인터뷰에서 그는 “여자분들한테는 태민이 너무 멋있어서 원한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남자분들한테는 ‘괜찮네’, ‘봐줄 만하네’ 정도의 칭찬이 제일이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아저씨 기준에서 봐도 ‘괜찮네’, ‘봐줄 만하네’ 정도의 선은 이미 진즉에 넘은 사람이 바로 현재의 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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