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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토픽] 멜론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갈아 탄 지극히 사소한 이유 네 가지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9.03.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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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기자가 유튜브 프리미엄 결제한지 약 2주가 지났다. 한동안 국내 음원서비스들만 이용하다가 그냥 불현 듯 마음의 변화가 생겨 결제를 해봤다. 이용해 본 결과, 앞으로도 계속 유튜브 프리미엄, 유튜브 뮤직을 쓰게 될 것 같다. 이번 기사는 그 이유에 대한 이야기다. 

유튜브 홈페이지


1. 유튜브 뮤직 사용 시 랜덤 추천곡 만족도

 

1차 실험 

러블리즈 ‘미묘미묘해’로 플레이를 시작-> 아이즈원 ‘아름다운 색’-> 기억조작단 ‘너에게 닿기를’-> 여자친구 ‘밤’-> 프로미스나인 ‘러브밤’-> 러블리즈 ‘지금 우리’ -> 오마이걸 ‘비밀정원’ -> 블랙핑크 ‘FOREVER YOUNG’ -> 러블리즈 ‘카메오’ -> 오마이걸 ‘윈디데이’ -> 러블리즈 ‘삼각형’ 순으로 이어짐.
 
2차 실험

오마이걸 ‘비밀정원’으로 플레이 시작-> 기억조작단 ‘너에게 닿기를’-> 오마이걸 ‘불꽃놀이’ -> 마마무 ‘고고베베’ -> 슬기X신비X청하X소연 ‘WOW THING’-> 아이즈원 ‘라비앙로즈’ -> 있지 ‘달라달라’-> 블랙핑크 ‘FOREVER YOUNG’ -> 우주소녀 ‘부탁해’ -> 아이오아이 ‘벚꽃이 지면’ 순으로 이어짐.
 
3차 실험
 

아이즈원 ‘라비앙로즈’로 플레이 시작 -> 아이즈원 ‘앞으로 잘 부탁해’ -> 국프의 핫이슈 ‘루머’ -> 있지 ‘달라달라’ -> 슬기X신비X청하X소연 ‘WOW THING’ -> 레드벨벳 ‘러시안룰렛’ -> (여자)아이들 ‘세뇨리타’ -> 이달의 소녀 ‘버터플라이’ -> 마마무 ‘별이 빛나는 밤’ 순으로 이어짐.
 
4차 실험

에이핑크 ‘1도 없어’로 플레이 시작-> 국프의 핫이슈 ‘루머’ -> 유키카 ‘네온’ -> 이달의 소녀 ‘버터플라이’ -> 오마이걸 ‘비밀정원’ -> 마마무 ‘고고베베’ -> (여자)아이들 ‘한’ -> 슬기X신비X청하X소연 ‘WOW THING’ -> 여자친구 ‘해야’ -> ‘프로듀스48’ 데뷔평가곡 ‘반해버리잖아?’ -> 아이즈원 ‘아름다운 색’ -> 레드벨벳 ‘러시안룰렛’ -> 에이핑크 ‘노노노’ -> 오마이걸 ‘한 발짝 두 발짝’ -> 방탄소년단 ‘IDOL’ 순으로 이어짐.
 
5차 실험

레드벨벳 ‘피카부’로 플레이 시작-> 국프의 핫이슈 ‘루머’ -> 약속 ‘다시 만나’-> 슬기X신비X청하X소연 ‘WOW THING’ -> 아이즈원 ‘아름다운 색’ -> 있지 ‘달라달라 -> 블랙핑크 ‘FOREVER YOUNG’ -> 레드벨벳 ‘파워업 -> 이달의 소녀 ‘버터플라이’ -> (여자)아이들 ‘세뇨리타’ -> ‘프로듀스48’ 주제곡 ‘내꺼야’ -> 레드벨벳 ‘BAD BOY’ -> 트와이스 ‘Yes or Yes’ -> 방탄소년단 ‘IDOL’ -> 드림캐쳐 ‘피리’ 순으로 이어짐.
 
6차 실험

K/DA ‘POP/STARS’로 플레이 시작-> 있지 ‘달라달라’ -> 이달의 소녀 ‘버터플라이’ -> 태민 ‘WANT’ -> 아이즈원 ‘라비앙로즈 -> 트와이스 ‘Likey’ ->  슬기X신비X청하X소연 ‘WOW THING’ -> 트와이스 ‘what is love’ -> 아이즈원 ‘내꺼야’ 연습영상 -> (여자)아이들 ‘한’ -> 아이유 ‘삐삐’ -> 마마무 ‘너나 해’ -> 아이즈원 ‘O’ my’ -> (여자)아이들 ‘라타타’ -> 조나스 블루 ‘RISE’(피쳐링 아이즈원) -> 방탄소년단 ‘DNA’로 이어짐.
 
결국 이용자인 자기 자신이 랜덤 추천곡 리스트를 ‘납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데, 실험을 해보니 납득할 만했다. 자주 듣는 노래들의 우선순위가 높긴 하지만 (ex :슬기X신비X청하X소연 ‘WOW THING’) 마냥 그런 노래들로만 구성된 건 아니다.
 
해당 가수의 노래+내가 자주 듣는 타 아티스트 노래+기타 비슷한 유형의 추천곡 이렇게 구성된 듯. 

유튜브 홈페이지


2. 납득할 수 있는 인기 아티스트 차트.
 

아래는 3월 8일부터 3월 14일까지 한국 유튜브 인기 아티스트 차트 TOP20이다.
 


1
지난주 #1
BTS(방탄소년단)    

2
지난주 #2
TWICE(트와이스)    

3
지난주 #10
N.Flying    

4
지난주 #4
ITZY(있지)    

5
지난주 #3    
(G)I-DLE ((여자)아이들)    

6
지난주 #8
폴킴(Paul Kim)    

7
지난주 #11
IU (아이유)

8
지난주 #5
Red Velvet(레드벨벳)

9
지난주 #7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10
지난주 #14
블랙핑크(BLACKPINK)

11
--
에픽하이(Epik High)

12
지난주 #19
TOMORROW X TOGETHER(TXT)

13
지난주 #16
Queen(퀸)

14
지난주 #17
SEVENTEEN(세븐틴)

15
지난주 #75
10cm(십센치)

16
지난주 #15
청하 (CHUNG HA)    

17
지난주 #13
여자친구(GFRIEND)    

18
지난주 #6
SUNMI(선미)

19
지난주 #20
EXO(엑소)

20
지난주 #18
MOMOLAND(모모랜드)
 

이외에도 TOP 100안에 홍진영, 제이플라, 이매진 드래곤(별칭 상상용), 김동률, 박효신 같은 아티스트들이 포진돼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좀 더 납득이 가고 마음이 간다. 노래 차트도 있는데 굳이 아티스트 단위로 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티스트 단위로 봐야 차트에서 ‘좀 더 많은 가수’를 차트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위 ‘음원차트 줄 세우기’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그거에 감탄하는 사이, TOP100안에 들법한 아티스트들이 의문의 차트아웃을 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지 않은가.
 
그리고 아티스트 단위로 봐야 차트조작의 위험성이 좀 더 줄어들고, 조작으로 순위를 좀 올린다 하더라도 그게 ‘하루만에 1위 달성’ 같은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고도 생각한다. 노래 차트는 각 노래 간의 각개전투지만 아티스트 차트는 그게 아니니까.
 
아이유 ‘삐삐’가 지난주 멜론 주간차트 35위인데, 위에 보다시피 한국 유튜브 인기 아티스트 차트에서 아이유가 지난 주 7위를 차지했다. 이 둘 중 후자 쪽이 더 납득이 간다는 단순한 얘기다.

3. 해외 아티스트 노래 듣기가 편해짐.
 
국내음원사이트에는 없거나, 있더라도 좀 찾아듣기 불편한 노래들을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했으니 광고 안 봐도 돼서 더 편해졌다.
 
주로 찾아듣는 노래

애니메이션 ‘그렌라간’ OST - ‘libera me from hell’

애니메이션 ‘카우보이비밥’ OST - ‘Tank!’

Asian Kung-Fu Generation - ‘Rewrite’(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삽입곡)

게임 ‘문명’ OST - ‘바바예투’

X JAPAN - ‘Week end’

오오이시 마사요시 - 네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월간순정 노자키군’ OST)

Rhapsody - ‘Emerald Sword’

Nightwish - ‘Fantasmic’

Fitz and the Tantrums – ‘HandClap’(전국노래자랑 믹스 버전)

Jax Jones - ‘Instruction’(‘프로듀스48’ 댄스포지션 평가곡인 그 ‘인스트럭션’이 맞다)

스트라이퍼 - ‘락 더 피플’


4. 인디가수들 노래를 찾아듣기 좋아졌다.
 
대 유튜브 시대다보니 인디가수들의 노래도 유튜브 통해 편하게 접할 수 있다. 리스닝에 있어 전문 분야(?)는 아니지만 광고 없이 플레이하다보니 랜덤추천곡으로 인디음악을 연속으로 듣는 일도 이따금 생겼다. 뭐 노래 몇 번 들었다고 ‘인디잘알’이 되진 않겠지만, 아예 안 접했을 때에 비하면 나름 장족의 발전이 아닐까 생각된다.
 
유튜브 뮤직을 통해 접한 인상적인 인디 곡.

 

O.O.O - ‘푸른달’
 
도마 - ‘초록빛 바다’
 
김사월x김해원 - ‘지옥으로 가버려’
 
향니 - ‘불안지옥’
 
세이수미 - ‘Old Town’
 
교문앞병아리 - ‘나만 강아지없어 물론 고양이도...’
 
곽푸른하늘 - ‘나는 니가 필요해’

 
이러한 내적 변화에 따라 기사 작성 시 우선도 1순위 참고대상이 다소 변경됐다.
 
그 대상은 아래와 같다.
 

대중가수-노래 인기척도 : 유튜브 뮤직 한국 인기 아티스트 차트(주간)
                        가온 디지털 종합차트 (주간/월간/연간)
아티스트 팬덤 규모 척도 : 가온차트 앨범차트
시상식 : 한대음(한국대중음악상)

국내음원차트들이나 시상식도 아예 인용을 안 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여튼 위에 언급한 대상들 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아티스트들을 좀 더 높게 치겠다는 이야기다. 다소 순한 맛으로 하는 ‘국내 음원차트 포기선언’이라 봐주시면 될 듯.
 
방탄소년단으로 예를 들어, 그들이 ‘2018년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이야기를 할 때는 아래와 같이 표현할 예정이다.(빌보드 진출 같은 해외 활약은 일단 여기서 제외)
 
2018년 가온차트 앨범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結 `Answer’와 ‘LOVE YOURSELF 轉 `Tear’을 나란히 연간 1, 2위에 올렸다. ‘LOVE YOURSELF 結 `Answer’는 2,197,808장, ‘LOVE YOURSELF 轉 `Tear’는 1,849,537만장을 판매했다. 앨범 판매량은 팬덤 크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쓰이는데, 방탄소년단은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음원 분야인 2018년 가온디지털 종합차트 연간 차트에 ‘FAKE LOVE’(19위), ‘DNA’(22위), ‘봄날’(31위), ‘IDOL’(70위), ‘전하지 못한 진심 (Feat. Steve Aoki)’(78위) 다섯 곡을 올렸다. 음원강자로서 면모도 제대로 과시한 셈.
 
더불어 그들은 지난 2월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6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 참석해 최우수 팝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노래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올해의 음악인’에 선정됐다.
 
아래는 ‘한대음’의 올해의 음악인 선정 평과 올해의 노래상 선정 평

한대음 홈페이지

 

올해의 음악인

방탄소년단 (BTS)

방탄소년단을 지난해에 이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회 연속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한다. 이것은 한국대중음악상 역사상 최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취를 해외에서 거둔 성취의 부산물로 여긴다면, 그것은 국내 음악산업의 변화에 끼친 커다란 영향력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 다만 방탄소년단은 대중음악, 나아가 대중문화에 담긴 메시지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정치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틀 안에서 가장 한국적이지 않은 팀이 탄생했고, 누가 뭐라고 하든 이는 여태껏 어떤 팀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시대를 반영하면서, 음악적 완성도까지 갖춘 음악인에게 기꺼이 찬사를 보낸다.

선정위원 박희아 

 


올해의 노래
 
2018년의 한국대중음악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방탄소년단을 빼놓고는 그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이들이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수용자들과 성공적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FAKE LOVE´는 2018년 방탄소년단이 마련했던, 한국 음악을 통한 글로벌한 소통과 공감의 장(場)을 대표하는 곡이다. 이 곡과 더불어 방탄소년단이 이 해에 만들었던 문화 현상은 한국대중음악계의 특별한 순간으로 남을 것이다.

선정위원 이규탁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팬덤 크기의 지표인 앨범판매량에서도, 대중인기 척도인 음원 순위에서도, 대중적 인기와 예술적 성취를 논하는 연말연시 시상식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그래서’ 방탄소년단이 2018년 케이팝 최고의 아티스트다.
 
앞으로 차트 성적 같은 걸 논하는 뮤직토픽을 쓸 때는 상기한 개념으로 접근할 예정이니 그래도 좀 이 글을 봐주시는 독자 분들은 참고해주시길.
 
P.S : 글 쓰다가 굉장히 뜬금없이 ‘한대음’ 이야기가 나왔는데, 시상식 중엔 ‘한대음’ 성적을 주로 참고하겠다는 건 절대 ‘내가 있어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한대음’은 적어도 상을 주는 ‘주체’가 자기 이름을 걸고 왜 상을 줬는지 직접 설명하는 상이기 때문이다.
 
예쁘고 잘생기고 인기 많은 셀럽들이 잠깐 언급하고 그대로 증발시키는 게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에 심사위원 이름 걸어놓고 선정 이유를 제대로 박아둔다.
 
내 생각과 다르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시간 충분한 토의를 거치고, 충분히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은 존중해야한다. 그리고 ‘한대음’는 기자 입장에서 봤을 때 충분히 존중 받을만한 결정을 하는 곳이다.
 
존중할만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례 몇 개만 써놓고 이번 글 마치겠다.
 


2012 ‘한대음’ 올해의 노래 – 아이유 ‘좋은 날’
- 아이유가 이 노래도 대중음악계를 한번 뒤집어놨음에도 상복이 정말, 매우, 유난히 박복했다. 그런 와중에 소위 ‘한음대 성향’의 노래라 할 수는 없는 노래임에도 올해의 노래로 ‘좋은 날’을 선정했다.
 
2015 ‘한대음’ 올해의 노래 - 소유X정기고 ‘썸’ (Feat. 릴보이 Of 긱스)’
- 누가 뭐래도 2014년 최고의 대중가요는 ‘썸’이었다.
 

2018 ‘한대음’ 올해의 신인 – 새소년
- 97년생 신인 보컬(황소윤)로부터 ‘걸크러쉬’를 느끼게 만든 기묘한 밴드. 아이돌도 아닌 막 데뷔한 인디밴드 보컬에게서 걸크러쉬를 느끼다니. 기자가 아재임에도 이걸 느꼈다는 게 매우 신기했다.

2019 ‘한대음’ 올해의 노래 노미네이트 ´소년점프 (Feat. 배기성)´
- 선정은 안 됐지만, 이 노래를 올해의 후보군에 올려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음대’가 다른 시상식들과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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