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관계 몰카’ 정준영, 입장문 읽으며 눈물…‘버닝썬’ 승리는 ‘성매매 알선+코카인 투약’ 의혹 추가

(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해 눈물을 보였다. 반면 승리 게이트를 일으킨 장본인 빅뱅 승리는 성매매 알선에 코카인 투약 혐의까지 추가됐다.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5분께 정준영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도착해 “죄송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 (혐의에 대해)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주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 여성분들과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본 여성분들, 지금까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내가 저지른 일을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검은 양복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정준영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미리 종이에 적어온 입장문을 취재진 앞에서 읽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카카오톡 대화방(카톡방)에 올린 동영상을 여성들 동의를 받고 찍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 차례 고개를 푹 숙인 뒤 흰 A4용지를 꺼내 입장문을 읽어 내려가던 정준영은 잠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정준영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과 함께 있는 카톡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를 받는다.

그는 2015년 말 한 카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준영의 지인이자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모 씨도 9시 40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김씨는 이번 사건이 촉발되는 계기가 된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 직원으로 일했으며 정준영, 승리 등과 함께 카톡방에 있었던 인물로, 그가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을 언급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또는 늦어도 22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성하는척 하고올께” “또 죄송한척 하는거니” “눈물 흘리는 척하고 올게”라며 비꼬았다. 이는 그가 과거 전 여친 몰카 혐의를 받던 당시 카톡방에서 나눴던 대화를 패러디 한 것. 

정준영 카톡방 시건은 수많은 2차 피해를 낳기도 했다. 그와 친분이 있는 여배우나 연관성이 없는 유명 걸그룹 멤버들이 언급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명 정준영 찌라시에 등장한 연예인들은 해당 의혹에 불쾌함을 전하며 법정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특히 블랙핑크 제니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트와이스 지효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등은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하며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한편, ‘버닝썬’ 사건을 촉발한 승리 게이트의 당사자 승리에게는 또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MBN ‘뉴스’에 따르면 승리가 해외에서 코카인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이 지난 18일 승리를 비공개로 불러 구체적인 투약 날짜 등을 확인했다. 

MBN에 따르면 2015년 12월 승리가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잡고 여성을 불러라”, “실수하지 마라”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승리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해왔다.

하지만 수사과정에서 이번 건과는 별개로 승리가 다른 시점에 성접대 또는 성매매 알선을 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경찰은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서 성매매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당시 여성들을 동원한 남성을 불러 조사까지 마쳤으며, 여성들을 상대로도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 정준영 입장문 전문.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오늘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는

수사기관의 청구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에서 내려지는 판단에 겸허히 따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고통을 받으시는 피해자 여성분들 사실과 다르게 아무런 근거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 입으신 여성분들, 지금까지 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앞으로도 수사과정에 성실히 응하고, 제가 저지른 일들을 평생 반성하면서 살아가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