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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학개론] ‘응답하라 2009’ 애프터스쿨, ‘앱스’하면 떠오르는 노래 TOP 9…‘AH부터 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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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여돌학개론 속 ‘코너 속의 코너’ 응답하라 2009.
 
2019년도를 맞이해 2009년도 데뷔 걸그룹들하면 떠오르는 노래를 (기자 마음대로) 간단히 조명 해보려한다.
 
그 대상은 애프터스쿨, 에프엑스, 포미닛, 시크릿, 티아라, 레인보우, 투애니원 등이 될 것이다.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비정기 연재가 되긴 하겠으나 올해 중 상기한 7팀은 (천재지변급 변수가 생기지 않는 한) 반드시 언급하고 넘어갈 예정.
 
이들이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반 K-POP을 이끈 팀들이라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들이 현재 ‘걸그룹으로서’ 활동 중인 상태는 아니기에(오피셜 해체는 아닌 팀들도 있긴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을 누가 얼마나 어떻게 잘 조명해줄 것인지 장담하기 힘든 것도 사실. 어디가 됐건 만약 제대로 조명해주는 곳이 있다면 기자는 기꺼이 감사의 표시를 할 용의가 있다.
 
시작부터 맥 빠지는 소리가 될 순 있겠으나 이 시리즈라고 10년이라는 시간을 ‘제대로’ 조명하는 글이 되진 못할 것이다. 그저 기자 나름대로 한 시대의 주축이었던 그들을 추억할 뿐이다.
 
애프터스쿨이 첫 타자인 이유는 주요 2009년 데뷔 걸그룹 중 데뷔일이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2009년 1월 15일)

데뷔 일에 맞춰 기사가 송고됐다면 더욱 적절했겠으나 대단치 않은 현실적 어려움이 있어 그러진 못했다.

사족이 길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1. AH
 
애프터스쿨의 영광스러운 데뷔곡. 독자들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으나 이 당시 애프터스쿨의 수식어는 ‘손담비 다섯 명’이었다.

2009년 당시 동아일보 보도

 
한동안 애프터스쿨은 ‘손담비 마케팅’을 꽤 적극적으로 진행했는데, 그중 절정에 해당하는 사례가 이 글 마지막에 나온다.
 
당시 그들은 방과후라는 팀의 이름과는 달리 데뷔곡치고 꽤나 센 언니스러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외려 이후 활동곡들 중 이 활동보다 순한 맛이 나는 노래들이 있었다.

전통적인 걸그룹의 청순->섹시 성장 스토리를 시작부터 깨부순 사례. 애프터스쿨을 시작으로 2009년에 이런 팀들이 꽤나 많이 등장했고, 각자 나름의 성과도 내게 된다. 

 
2. DIVA
 
애프터스쿨하면 떠오르는 노래로 ‘당연히’ 언급되는 곡. 용감한 형제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업물 중 하나다.
 
이 곡으로 컴백하면서 새 멤버 유이가 합류했다. 그는 뛰어난 몸매와 미모를 겸비한 덕에 (합류 멤버임에도) 빠른 속도로 팀을 알리는 핵심 멤버가 됐다. 유이의 ‘우리 결혼했어요’(우결)를 군대 생활관에서 본 분들은 소리 질...르지 않으셔도 된다.
 
방과후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한다는 애프터스쿨의 팀 작명 의도에 가장 부합하는 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나는 걸로 치면 역대 모든 활동을 다 합쳐도 이만한 노래를 찾기 힘드니.

 
3. 플래시백
 
흥행으로 치면 더 잘나간 곡들이 있긴 하지만, 애프터스쿨이라는 팀을 돌이켜 생각했을 때 이 노래를 빼놓기는 좀 어렵다고 본다.
 
안무만 놓고 보면 애프터스쿨의 역대 활동 중 가장 빛나는 곡 TOP3 안에 든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음악방송에서는 안무의 매력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노래다. 추억 되새기자고 방송국 다시 보기 서비스를 볼 바엔 그냥 안무연습영상을 한 번 더 보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다.
 
노래 자체는 마이너스 점수를 주는 편이지만(더 잘 다듬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안무에 대한 호감도가 이를 다 상쇄한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4. 뱅!
 
누가 봐도 작정한 컨셉, 누가 봐도 작정한 안무를 가지고 야심만만하게 컴백했으나 ‘천안함 피격사건’의 폭풍을 정통으로 맞아버린 노래.
 
참고로 애프터스쿨의 ‘뱅!’은 2010년 3월 25일 발매했고, 해당 사건은 2010년 3월 26일에 일어났다. 정말 딱 하루 차이. 대한민국은 한동안 국가적인 애도기간을 가졌고, 그 기간 동안 아티스트들이 숨 쉴 공간은 없었다.
 
노력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운 때가 안 맞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아주 강력한 사례.
 
그리 자주 언급되진 않으나 리지가 이 활동 때 애프터스쿨에 합류했다. 그리고 팀 합류 후 정확히 1년 뒤인 2011년에 에이핑크 손나은이 ‘애프터스쿨 리지 학교 후배’로 이름을 알린다. 데뷔할 때부터 초대형 악재를 맞은 것치고는 꽤나 빠르게 인지도(남에게 나눠줄 수 있는 정도의 인지도)를 쌓아올린 케이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5. 너 때문에
 
애프터스쿨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노래. 1위도 쏠쏠히 챙겼고 인기 걸그룹으로서 위상도 괜찮았다. ‘디바’ 활동을 통해 쌓아올린 것을 ‘너 때문에’ 때 확실하게 터뜨렸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1위 걸그룹으로 화제가 된 애프터스쿨

 
나나, 레이나가 합류한 활동으로 이들이 후일 애프터스쿨의 차세대 에이스가 된다.
 
이 활동이 벌써 10년 전 일이 됐다보니 이유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2009년 12월 당시 레이나를 제일 눈 여겨 봤다. 그래봐야 군대 생활관 TV를 통해 보고 있던 것이긴 했지만.
 
여튼 활동이 계속됨에 따라 레이나가 메인보컬로서 입지가 단단해질 거라고는 예상했는데(실제로 그렇게 됐고), 오렌지 캬라멜과 같은 컨셉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는(그것도 그걸 엄청 잘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여담으로 ‘AH’(09 1월)와 ‘디바’(09-4월)-‘너 때문에’(09 12월)는 모두 2009년도에 발매한 노래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애프터스쿨이 ‘너 때문에’ 활동을 통해 ‘활동마다 인원수가 달라지는 진풍경을 보여주는 팀’이 됐기 때문이다.(5인->6인->7인)
 
팀 만들 때부터 입학-졸업 제도를 채용한 그룹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같은 해에 입학3(유이, 나나, 레이나)+졸업1(유소영)이 진행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6. 샴푸
 
애프터스쿨 활동기에 대중음악 많이 듣던 독자들 입장에선 꽤나 익숙한 이름일 다이시댄스가 만든 노래다.
 
‘샴푸’라는 소재로 남녀 간의 사랑을 표현한 노래. 꽤나 적극적으로 샴푸가 가진 특성을 가사에 녹여낸 것이 인상적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소재의 적극적인 사용이라는 점에선 에프엑스의 ‘첫 사랑 니’가 떠오르게 만드는 곡. ‘첫 사랑 니’ 쪽이 좀 더 세련된 표현을 보여주긴 하나 ‘샴푸’의 가사 역시 꽤나 재밌다. 몇몇 표현은 지금 봐도 신선하다 느껴질 정도.
 

혹시 너 별 별 별 이유로 
나를 슬프게 하면 
너의 눈을 따갑게 할거야 

하지만 별 별 별 이유로 
나를 기쁘게 하면 
온 몸을 다 감싸 줄 수 있어 

 
이 부분이 이 노래의 후렴구다.
 
노래 제목을 보고 ‘란마 1/2’이 떠오른 독자가 있다면... 여기까지 하겠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7. 마법소녀
 
애프터스쿨 멤버 중 레이나, 나나, 리지가 참여한 유닛 오렌지 캬라멜의 데뷔곡. 완전체 애프터스쿨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하나 이 팀의 역사에 논할 때 ‘마법소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곡 발매 당시에는 비판도 많이 받긴 했지만(특히 휘성이) 지금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은 노래.
 
‘선병맛 후중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걸그룹 오렌지 캬라멜. 그들이 이 ‘마법소녀’로 의외의 흥행을 거두면서 ‘아잉’, ‘방콕시티’, ‘상하이 로맨스’, ‘카탈레나’ 같은 노래들이 연이어 나오게 된다.
 
후속곡들 반응도 괜찮아서 일정 시점에 이르러선 유닛인 오렌지 캬라멜이 완전체인 애프터스쿨에 준하는 체급을 가지게 됐다. 완전체 걸그룹도 내기 쉽지 않은 정규앨범을 유닛 그룹이 냈으니(정규 1집 ‘립스틱’) 실로 기념비적인 활약을 했다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사견이지만 애프터스쿨과 오렌지 캬라멜의 관계는 논문으로도 한번 다뤄볼만한 주제라고 본다.(구글 학술 검색과 RISS에서는 이 주제를 다룬 논문을 찾지 못했다)
 
단순히 한 쪽은 완전체였고 한 쪽은 유닛이었다고만 이야기할 수 없는 그들. K-POP 아이돌에 대한 이론적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길, 그리고 그 연구 대상에 이들이 포함되길 바란다.

참, 붕어빵에 붕어가 없고 통장엔 잔고가 없듯 ‘마법소녀’에는 마법소녀가 없다. 이 노래의 가사엔 마법이라는 단어가 딱 한번 나온다.(그것도 마법소녀가 아니라 마법사다)

 
8. 원더보이
 
애프터스쿨 블루(주연, 레이나, 리지, 이영)라는 유닛으로 낸 노래. 기억에 남는 곡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이유 없이 꼽은 노래.

요즘 말로 하면 ‘갑자가 분위기 핑클’이라 요약할 수 있는 곡이다. 오렌지 캬라멜 같은 성공 사례가 있기는 하나, 어쨌든 애프터스쿨은 기본적으로 걸크러쉬를 기반으로 한 팀이었는데 완전히 반대지점에 있는 노래를 낸 것.

애프터스쿨 일본 진출 성공적 데뷔-라는 기사가 2011년 7월 18일에 났다

 
이 노래 발매일이 2011년 7월 20일인데, 이 시기에 애프터스쿨은 일본 진출까지 하고 있었다. 두 개 유닛(레드, 블루) 활동에 완전체 일본 진출까지 진행했으니, 이게 다 잘됐다면 (플레디스가) 거의 프로게이머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급 멀티태스킹 능력을 가졌다고 칭송 받았을 것이다.

원더보이 게임화면 / 유튜브
원더보이 게임화면 / 유튜브

 
참 이 ‘원더보이’라는 제목은 아케이드게임 ‘원더보이’에서 따오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9. 아몰레드
 
1번에서 언급한 바로 그 마켓팅 사례. 삼성의 햅틱 아몰레드 프로모션용으로 발매한 곡인데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이 함께 불렀다. 근데 손담비의 비중이 애프터스쿨 전체를 넘어설 정도로 굉장히 크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당시 손담비의 위상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빅뱅-투애니원의 ‘롤리팝’, 소녀시대-에프엑스의 ‘초콜릿 러브’와 함께 당시 휴대폰 광고업계의 경향을 대표하는 곡. 광고용으로 만든 것치고는 퀄리티가 괜찮았고 반응도 제법 얻어서 기억하는 독자 분들이 많을 것이다.
 
‘AMOLED’를 아몰레드라고 읽게 만드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할 수도 있는 노래. 유기발광다이오드 OLED는 ‘오엘이디’라고 읽는데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AMOLED는 2019년 현재에도 ‘아몰레드’라 읽고 있다.

기사에서 OLED가 오엘이디라고 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AMOLED는 아몰레드다

 
애프터스쿨은 서구적인 피지컬을 가진 아이돌들을 일본 아이돌 시스템(입학-졸업, 유닛 활동 등)으로 운영한 팀이라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돌의 유닛 활동은 꽤나 보편화된 운영 방법이 됐지만 입학&졸업 시스템은 여전히 정착했다고 보기 힘들다. 이들이 너무 시대를 앞서 나간 것인지, 애시 당초 한국정서엔 안 맞는 시스템이었는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이들이 데뷔한지 꼬박 10년이 지났다. 애프터스쿨이라는 이름은 이가은이 엠넷 ‘프로듀스48’에 출연했을 때나 좀 자주 들을 수 있었고, 그 외의 경우에는 좀처럼 듣기 어렵게 됐다. 지금도 활동은 개별적으로 하고 있으나 ‘애프터스쿨의 누구’로서 활동 중인 것이 아니니. 그저 과거가 된 이들을 이렇게나마 추억해보는 것이 고작이다.
 
여튼 이제 글을 마무리할 타이밍이 됐다.
 
TOP9 안에는 도저히 넣을 수 없었으나 애프터스쿨이 참여했던 ‘부인할 수 없는 대히트곡’을 하단에 링크하고 이 글을 마친다.

 
애프터쉐이빙 - 영계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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