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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덤’ 배두나, 용기있는 선택 “첫 사극 논란 예상했다…시즌2 활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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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킹덤’을 통해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한 배두나는 논란이 생길 걸 알면서도 도전하는 ‘용감한 배우’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배두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라운드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운을 뗀 배두나는 ‘킹덤’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배두나 / 딜라이트 제공
배두나 / 딜라이트 제공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킹덤’은 ‘터널’의 김성훈 감독 연출과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여기에 배두나를 비롯해 주지훈, 류승룡 등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공개된 ‘킹덤’은 ‘영화인 듯 영화 아닌 영화 같은 드라마’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주지훈을 제외한 다른 배우들의 적은 분량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배두나는 “사극은 처음이니까 신인의 자세로 배운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아마 몇몇 분들은 분량이 이렇게 적은 것에 놀라신 분들도 있었을 텐데 나는 분량이 적어서 선택한 것도 있다”며 “시리즈물을 해보니까 어떤 캐릭터든 확장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 초반에 분량이 없어서 할 수 있겠다고 했다.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배두나를 괴롭게 한 것은 바로 추위였다. 영하 20도에 가까운 날씨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에 임한 것. ’킹덤’의 몇몇 장면에서는 대사를 치는 배두나의 입김은 물론 콧김까지 고스란히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배두나는 “정말 추웠다. 보통 추우면 얼음을 문다. 입 안에 온도를 바깥 날씨와 맞추면 입김이 안 나는데 그렇게 하면 대사를 할 수가 없다”며 “입이 얼면 단어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입김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얼음을 물어도 입김이 나는 날씨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나는 혀와 입술이 굳으니까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갖고 다녔다. 촬영 직전까지 입에 물고 있다가 ‘액션’하면 바로 연기에 들어갔다. 나만의 노하우 였다”고 덧붙였다. 

배두나 / 딜라이트 제공
배두나 / 딜라이트 제공

극 중 배두나가 맡은 역할은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만큼 대중들의 기대는 한없이 높았지만, 시즌1의 6편이 공개된 이후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 이어졌다. 데뷔 후 처음으로 배두나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또한 생각보다 적었던 그의 분량에 의아함을 느낀 시청자들도 많았다. 하지만 배두나는 이 모든 것을 예상했고 그러한 반응을 알면서도 ‘킹덤’에 출연했다. 

물론, 망설임은 있었다. 데뷔 20년 차지만 단 한 번도 사극에는 출연한 적이 없었기에 굳이 ‘지금 도전해야 할까’, ‘관객들도 당황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두나가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대본’과 ‘도전’에 있었다. 

“대본이 너무 좋고 진지하게 모니터링 했을 때 ‘이거 되겠다’ 싶었다. 나의 미래를 위해 가시밭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과 같은 논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댓글도 다 봤다. 예상보다 더했지만. (웃음) ‘개취’라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내가 안 해봤던 것을 도전해보는 것에 대한 의미가 컸다. 진짜 왕세자처럼 리드하는 역할이면 사극을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분명히 못했을 거다. 사이드에서 서포트하는 이미지라 ‘이 정도는 한 번 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배두나에게는 김성훈 감독을 향한 믿음이 있었다. 배두나와 김성훈은 과거 영화 ‘터널’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때의 기억이 배두나에게는 강렬하게 남아있었고 그 인연이 ‘킹덤’까지 이어졌다. 

“감독님은 걸어가는 장면도 14 테이크 씩 밀어붙이는 사람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내가 기분 나쁠까 봐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그렇게 갈때 까지 가는 사람이 좋다. 그래서 감독님이 너무 좋고 신뢰가 높다”

이날 배두나는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김은희 작가에 대해서도 “작가님의 대본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명성만 들었는데 처음에 모니터링을 할 때 이래서 ‘김은희 작가님이구나’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킹덤’ 캐릭터 스틸컷 배두나 / 딜라이트
‘킹덤’ 캐릭터 스틸컷 배두나 / 딜라이트

‘킹덤’에서 배두나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것은 사극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연기톤 탓이 크다. 배두나가 기존의 사극 메뉴얼대로 연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서비는 천민 출신이었던 아이가 의녀가 된 케이스다.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로 화술이 좋을까?’, ‘양반과는 대화를 몇 번이나 해봤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목소리 톤도 20대 때 쓰던 톤으로 높였다. 미숙한 캐릭터로 시작해서 좀비에 쇼크를 받고 간절해지면서 성장하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자신이 해석한 서비 캐릭터에 대해 밝혔다.

이어 “시즌2에서도 뼈대는 그대로 가져갈 거다. 캐릭터를 바꿀 수는 없다”며 “하지만 내가 그걸 더 발전시킬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기술로 연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노력을 안 하지는 않는다. 아마 지금의 이런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배두나 / 딜라이트 제공
배두나 / 딜라이트 제공

배두나는 1998년 카탈로그의 모델로 시작해 어느덧 데뷔 21년 차 배우가 됐다. 

그간 영화 ‘터널’, ‘마약왕’은 물론, 드라마 ‘비밀의 숲’, ‘최고의 이혼’ 그리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센스8’ 등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며 ‘대체불가’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진 배우로 성장한 배두나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밝혔다. 

“내가 남들과 같은 길을 걸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별 볼 일 없는 외모와 특출나지 않은 재능으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서 아직까지 연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웃음) 나는 편한 길만 가려고 하지 않았고, 나의 신념과 여유를 잃지도 않았다. 장르, 영화, 드라마, 연극 그 어떤 것에 대한 선입견과 두려움도 없고 주말드라마, 일일연속극 등 다 해봤다. 또 좋은 감독과 세계적인 감독과도 작업해봤는데 그런 커리어가 나에게는 행운이고 그것에 도전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다”

이날 배두나는 시즌1 서비의 적은 분량에 아쉬워하는 팬들이 반가워 할만한 소식을 전했다. 

“시즌2에서 활약하기 위해 시즌1에서 일부러 눈에 안 띄게 어리숙하고 평범한 사람처럼 연기한 것도 있다. 생각보다 서비가 중요한 걸 한다. 시즌2가 아무래도 벌려 놓은 일들을 회수하는 스토리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2월 시즌2 촬영을 시작한다. 단 6편 만으로 대중들의 이목을 끈 ‘킹덤’이 더 재미있는 스토리와 탄탄한 연기력으로 찾아올 수 있을까. 서비의 변화를 예고한 배두나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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