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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덤’ 김은희 작가, 짧고 굵은 한마디 “시즌2를 위해 시즌1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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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으로 돌아온 김은희 작가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킹덤’의 김은희 감독과 인터뷰가 진행됐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2019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킹덤’은 ‘터널’의 김성훈 감독 연출과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 대본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은 작품. 여기에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 대한민국의 믿고 보는 배우들이 합세해 신뢰감을 높였다.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지난 25일 ‘킹덤’은 넷플릭스를 통해 1회부터 6회까지 시즌1의 분량 6편을 모두 공개했다.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물론, 아직 촬영도 시작하지 않은 시즌2까지 이름을 올렸다.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처럼 시청률을 알거나 영화처럼 관객 스코어를 알 수도 없지만, 시즌2를 바라는 대중들의 반응만으로 이미 화제성과 재미는 입증한 것. 

하지만 자신을 ’극 소심 주의자’라고 표현한 김은희 작가는 “‘싸인’ 때부터 반응은 한 일주일 지나서 본다. 너무 떨려서 못 보는 편”이라며 아직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온라인으로만 알 수 있어서 좋지만, 또 답답해서 어떻게든 알아내보려고 했는데 결국 공개는 안 된다고 한다”며 “사실 넷플릭스에서 잘 됐는지 안 됐는지는 시즌2의 유무로 알 수 있는데 이미 시즌2가 바로 촬영에 들어가는 걸 보면 약간은 부담없이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로 TV에서 방영되는 16부작 미니시리즈를 통해 대중들과 만났던 김은희는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시즌제를 진행하고 6부작으로 나눠서 작업하는 데 있어 힘든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주로 70~80분짜리 16부작을 써와서 템포가 힘들긴 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서는 정주행을 해야 하니까 짧은 분량을 선호하더라. 재미있는 작업이긴 했는데 새로운 플랫폼이라 주변 분들이랑 상의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킹덤’은 현재 시즌2의 제작을 확정하고 촬영을 준비 중이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1이 공개되기 전 시즌2 대본 작업을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드라마와 다른 시스템에 낯선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편집본이든 뭐든 미리 볼 수 있는데 ‘킹덤’은 시즌1이 어떻게 찍혔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즌2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까 연기 톤을 볼 수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낯설었다. ‘이 템포가 맞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스릴러, 수사물에 대가인 그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킹덤’의 시대적 배경은 조선시대. 그간 현대 수사물을 주로 잡았던 그에게 조선시대라는 배경은 작업 단계에서 어려움을 안겼다.

김은희 작가는 “역사를 좋아해서 사극으로 오면 잘 쓸 줄 알았는데 현대 수사물을 하다 보니까 CCTV, 핸드폰이 없는 게 힘들더라. 또 좀비물인데 자동차가 없다는 것도 좀 그랬다”며 “자료조사를 할 때도 조선 사람을 실제로 만날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에 나와 있는 글을 많이 참고했는데 민초들에 대한 기록이 많이 없었다. 실제로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모르니까 그게 되게 답답했다”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좀비물은 더 이상 한국에서 낯선 존재가 아니다. 앞서 영화 ‘부산행’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고 최근에는 ‘창궐’로 또 한 번 대중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이에 김은희 작가는 ‘킹덤’만의 차이점으로 역병이 퍼지는 단계를 언급했다. 

“어떤 영화는 좀비의 역병이 왜 퍼지는지 그런 것 자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는 권력에 대한 탐욕과 민초들의 배고픔이 뒤엉켜 전염병이 만들어졌다. 넷플릭스에서도 생사초라는 것에 대해 흥미 있어 했다. 어떤 ‘풀’ 때문에 좀비가 만들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그게 우리 작품만의 차이점 같다”

시즌1이 모두 공개된 이후 주지훈을 제외한 배두나, 류승룡 등의 분량이 적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김은희 작가는 “주인공이니까 분량을 더 많이 줘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개연성 있고 흥미롭게 보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기획 의도랑 많이 다르게 가지는 않았다. 시즌2에는 다른 배우들이 좀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은희 작가가 ‘킹덤’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너무 거대한 이야기라 다 담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닐까 싶다. ‘진정한 나라와 백성을 위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김은희는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 ‘시그널’ 등을 작업하며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작가가 됐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라고 불리는 그는 대중들에게 ‘얘가 좀 더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김은희 작가 / 톱스타뉴스 정송이 기자

끝으로 그에게 ‘킹덤 시즌2’에 대해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관전 포인트를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김은희 작가는 “시즌 2를 위해 시즌 1이 존재했다”며 “사실 시즌1은 첫 사극이고 새로운 제작 환경과 나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도 많았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본 쓰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는데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그나마 잘 풀려나갔던 것 같아서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해 기대감을 높였다. 

넷플릭스 ‘킹덤’은  오는 2월 시즌2 촬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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