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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만찬’ 고인이 된 노동자의 아버지, “어른들 말 들으라고 가르친 게 가장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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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진병훈 기자) 18일 ‘거리의 만찬’에서는 ‘노동의 조건 첫 번째 이야기 - 죽거나 다치지 않을 권리’을 방송했다.

김지윤, 김미화, 김소영 세 명의 진행자는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故 김용균 씨 분향소를 찾았다.

태안화력발전소 시민대책위원회의 이태성 씨를 만나고 잠시 대화를 나눈 세 사람은 그동안 우리 사회가 등 돌렸던 노동자들을 만났다.

메틸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실명 피해자 김영신 씨.

현장실습 중 사망한 故 이민호 군의 아버지 이상영 씨.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다 2005년 산재 피해를 받은 김범락 씨가 그들이다.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KBS1 ‘거리의 만찬’ 방송 캡처

범락 씨는 현재도 거동이 불편하다. 석탄을 보일러 저장소로 보내는 기계 바퀴에 끼어 수술만 7번이나 했다.

이제는 수술실만 봐도 무섭다는 범락 씨는 장애 6급 판정을 받았다.

영신 씨는 한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휴대폰 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플라스틱이 타지 않기 위해 알코올을 분사하는데 2주 만에 몸에 이상을 느꼈다.

결국 출근을 못 할 정도로 눈이 불편해진 영신 씨는 20개월 지나서야 자신이 유해물질 메틸알코올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저 강한 조명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던 영신 씨는 시신경이 녹을 정도로 안구가 손상됐다.

몸이 흠뻑 젖을 정도로 작업했던 영신 씨. 그는 현재 우측 눈은 아예 보이지가 않고 좌측 눈은 형체만 보일 정도다.

민호 군은 가정형편 때문에 일찍 철이 든 아들이었다. 한 달에 100만 원씩 저금하고 부모님에게 용돈도 드린 귀한 막내아들이었다.

한 음료 제조공장에서 근무하던 민호 군은 3일만 교육을 받은 채 고된 노동의 현장으로 출근해야 했다.

결국 사고로 사망한 민호 군.

상영 씨는 우리 아들에게 어른들 말을 잘 들으라고 가르친 게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

남의 귀한 자식을 혹독한 현장으로 보낸 어른들. 그들을 향한 절망과 분노가 뒤섞여 보였던 상영 씨는 눈물도 마른 모습을 보였다. 

KBS1 ‘거리의 만찬’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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