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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역시 안영미”…천생 코미디언+배우+평범한 30대 여성을 만났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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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하연 기자) 안영미는 연기를 통해 기쁨을 얻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는 ‘배우’였다. 그리고 인터뷰 내내 현실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천생 코미디언’으로 ‘역시 안영미’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안영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는 지난해 12월 25일 종영한 tvN ‘계룡선녀전’에 출연했다. tvN ‘계룡선녀전’은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 비하인드가 궁금해?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바리스타가 된 선녀 선옥남이 ‘정이현과 김금’ 두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안영미는 극 중 조봉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봉대는 집터를 지켜주는 가신 즉 터주신으로 ‘받은 것은 반드시 되돌려 준다’는 마인드와 함께 독특한 스타일링을 즐기는 캐릭터. 이를 표현하기 위해 안영미는 빨간색으로 머리 염색을 강행했다.

종영 이후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그는 “머리를 감고 지냈다”며 웃어 보였다. 

“빨간색으로 계속 염색하다 보니까 머릿결이 얇아졌다. 그러다 보니까 머리를 감아도 진짜 안 마르더라. 그래서 머리를 잘 감지 않았는데 녹은 머리를 쳐내고 윤기기 좀 보이기 시작해서 머리를 감고 지낸다. (웃음)”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계룡선녀전’을 통해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한 그는 처음부터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부담감으로 인해 거절했던 안영미의 마음을 돌렸던 것은 다름 아닌 ‘계룡선녀전’의 동명 원작인 웹툰이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거절했었다. 그런데 웹툰에 ‘우주와의 합일’이라는 장면을 봤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연기인데 그걸 보고 ‘이건 나구나. 그래 해보자’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웹툰이 워낙 재미있고 메시지도 있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수많은 콩트 경험을 통해 연기는 익숙했지만, 첫 정극이라는 것에 있어서 부담감도 느꼈을 터. 

안영미는 “처음으로 연기 선생님에게 연기를 배웠다. 그런데 그 분도 ‘아니 안영미가?’ 하면서 의아해 하시더라. 드라마랑 코미디는 좀 다르지 않나. 그런 차이점을 배워보고 싶었다” 밝혔다. 

이어 “근데 또 막상 연기 수업을 받고 보니까 ‘내가 너무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계산하게 됐다”라며 “그래서 ‘그냥 하던대로 하자’하고 연기 수업을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사람들이 나에게 소름끼치는 연기력을 바라는 게 아니니까. 나 스스로 그런 선입견에서 벗어나자 생각하니까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메오가 아닌 고정으로 출연하는 드라마에 앞서 다양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조봉대’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많이 생각한 부분은 바로 ‘원작’이라고.

안영미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원작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내용이 원작과 달리 약간 반 시트콤처럼 갔다. 또 조봉대라는 캐릭터도 원래 그렇게 많이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원작 웹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비주얼까지 달라 지면 완전히 다른 방향이 되니까 그러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그대로 갔다”고 설명했다.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빨간 머리에 대한 고충도 있었다. 당초 2개월 정도면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촬영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그러던 중에 머릿결은 점차 상해서 염색이 먹지 않게 된 것. 그래서 안영미는 드라마 후반부에 가발을 썼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후반부에 기사 댓글을 보면 시청자들이 ‘가발이다’, ‘아니다’ 싸우더라. 그거 보고 ‘가발 맞아요’라고 댓글을 달고 싶었다. (웃음)”

그는 조봉대를 연기하며 느꼈던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안영미는 “봉대는 혼잣말을 많이 한다. 혼자서 주절주절 하니까 스태프들 앞에서 혼자 원맨쇼 하는 기분이더라. 근데 또 마냥 오버를 하기도 힘든 캐릭터니까 그걸 조절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는 다른 사람들이랑 붙는 장면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 톤이 어떤지 모르니까 나 혼자 오바하고 튀는 것 같아서 조바심도 나고 눈치도 많이 봤다”며 “연기를 하고 주변 사람들이 웃나, 안 웃나 살펴보고 웃으면 ‘성공했다’ 하는 마음으로 다시 메소드 연기에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그런 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은 바로 감독님이라고. 다른 배우들에게 하는 코멘트와 달리 자신의 연기에는 별다른 코멘트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조봉대라는 캐릭터를 전적으로 안영미에게 맡긴 감독님의 ‘믿음’이 있었다. 

“처음에는 ‘한 번에 오케이 됐네? 내가 잘했나?’ 싶었는데 다른 배우들에게는 자세하게 코멘트를 해주시더라. 그걸 보고 약간 ‘코미디언이라고 연기자랑은 별개로 생각하시는 건가’, ‘카메오처럼 생각하시나?’ 하고 두려움이 앞섰다. (웃음) 방송 나갔을 때 나만 욕먹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물어봤다. 조봉대라는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도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믿고 맡겨주셨다”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불안함이 앞섰던 그의 연기를 가장 많이 모니터링해준 사람은 바로 어머니였다.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카메오가 아닌 매회 출연하는 고정 드라마에 많이 기뻐하셨다고. 남자친구 역시 함께 대본 연습을 해주는 등 도움이 많이 됐다. 

안영미는 4년째 공개연애 중인 남자친구가 있다. 여러 방송을 통해 남자친구와의 달달한 일화를 공개하는 그는 남자친구가 언급되는 것에 부담스러워하지 않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재밌어한다. 사실 나도 초반에는 시청자분들이 ‘남자친구 얘기밖에 할 게 없나?’라고 생각하실까 봐 꺼려졌는데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그렇게 많지 않구나 싶더라. (웃음) 내가 결혼을 진짜 하고 싶어서 안절부절 하면 자존심이 상해서 얘기를 못했을 거다. 나도 그런 게 아니고 남자친구도 유쾌하게 받아들이니까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것 같다”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연애의 장단점은 있을 터.

안영미는 “공개연애는 장점이 훨씬 많다. 나는 어디 가서 숨기고 거짓말하는 걸 좋아하지도 않고 맞지도 않다. 어디 가서든지 편하게 얘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점은 내가 19금 캐릭터라 성적인 농담을 할 때도 있고, 19금 콘셉트 팟캐스트에서 예전 남자친구에 대해 얘기할 깨가 있는데 그걸 지금 남자친구랑 연결해서 듣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남자친구한테 피해가 갈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아 또 이 사람(현재 남자친구)이라고 생각하겠지 싶어서 자꾸 포장하게 됐다”라며 공개연애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팟캐스트, 셀럽파이브,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그는 욕심이 나는 분야로 ‘영화’를 꼽았다.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는 그는 진지한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감정적으로 기복이 심한 건 많이 해봤으니까 차분하게 내려앉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짐 캐리도 코미디로 시작해서 무거운 쪽으로 가지 않았나. 예전에는 그렇게 재미있게 우리를 웃겨줬던 사람이 계속 슬프고 정극으로 끝나니까 배신감을 느끼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었다. 그런데 내가 희극인이 되고 나니까 알겠더라. 내가 안 보여준 나의 차분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은 거다”

그런 그가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배우는 설경구, 최민식, 송강호라고. 

“나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분들을 다 만나보고 싶다. 그런 굵직한 배우들과 함께 진지한 연기나 코미디 연기를 해보고 싶다. SNL에도 모시고 싶었다. 송강호, 설경구, 최민식 씨 등 같이 망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 / YG엔터테인먼트

안영미는 작년 한 해를 이렇게 정의했다. ‘생각지 않게 바빴고, 생각지 않게 춤꾼이 되고 배우가 됐던 해’. 그리고 그렇게 바쁘게 보낸 1년을 ‘행운’으로 정리했다.

안영미는 “내가 올해는 ‘뭘 해야지’라고 목표를 정했는데 생각한 대로 안되면 실망할 때가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새해 계획도 안 짜고 ‘오늘 하루 열심히 살자’는 주의가 됐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결과가 좋고 사랑도 많이 받아서 뜻하지 않은 ‘행운아’가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초부터 송 선배님이 날 픽해주셨고, ‘영미-영미-영미’가 히트를 쳐서 주목도 받았다. 셀럽파이브도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지 몰랐지만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내가 제일 큰 수혜자였던 것 같다”며 “송 선배님이나 김신영씨가 추진하고 나는 그 판에 열심히 했을 뿐인데 같이 올라갈 수 있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유쾌한 모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안영미의 모습에서 ’이래서 안영미, 안영미 하는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또한 가족, 남자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는 평범한 30대 여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끝으로 안영미는 대중들에게 듣고 싶은 수식어를 밝히기도 했다. ‘역시 안영미’, 그리고 ‘믿고 보는 안영미’.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게 좋다는 그가 ‘믿고 보는 안영미’로 2019년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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