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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옥, “내 직업은 기쁨을 주는 일…뮤즈는 소녀시대 태연” (TOP★ BEHIND ①)

  • 김하연 기자
  • 승인 2018.12.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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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기자] 무대 위, 브라운관과 스크린 속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들.

누군가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 그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이들의 재능과 노력이 지금의 스타들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1월 기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위위 아뜰리에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걸그룹 혹은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다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서옥. 그는 걸그룹의 전설 소녀시대를 비롯해 2018년 대세 아이돌 아이즈원, 프로미스 나인 등의 메이크업을 맡아 아이돌계 뷰티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부터 대중들이 쉽게 알지 못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서옥의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자. 

[STAFF 1 1]

서옥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서옥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간단한 자기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위위 아뜰리에의 대표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서옥입니다. 현재는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스쿨 특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Q. 일을 시작하게 계기는?

“고향이 울산인데 원래는 회계 쪽 일을 했어요. 어느 날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가 문득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디자이너 분야가 되게 다양하지 않나. 고민이 돼서 포털사이트 지식인에게 ‘저는 몇 살의 직장인인데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다’라고 글을 남겼어요. 그랬더니 그 글에 뷰티 아카데미를 홍보하시는 분이 답변을 남겼고, 상술에 걸려서 시작하게 됐어요. (웃음) 원래 ‘메이크업을 해야지’라는 꿈은 없었는데 막상 배워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Q. 어떻게 보면 자신보다 남을 빛나게 해주는 직업이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이나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메이크업하러 샵에 오는 분들은 연예인들도 있지만, 결혼식, 소개팅, 상견례, 면접 등 진짜 좋고 특별한 날을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어떻게 보면 그분들의 새로운 시작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 일이니까 진실된 마음이 있어야 해요. 그런 고객님들이 오시면 속으로 “아 꼭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하곤 해요. 그러면 실제로 “저 면접 붙었어요!”, “저 결혼해요!”라고 연락 오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때 너무 뿌듯하고 좋아요”

Q. 반대로 인생처럼 직장생활에도 슬럼프가 있다. 일을 하면서 제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인가?

“없어요. 올 시간도 없었어요. (웃음) 사실 한순간도 이 일을 쉬면서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 스스로 조절을 해요. ‘아, 내가 조금 쉬어야 하는 순간이 왔구나’라는 걸 느끼고,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하다 보니까 슬럼프가 찾아오지 않는 것 같아요”

Q. 일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장점은 전문직이라는 것. 이 기술은 어디서든 쓸 수 있어요. 서울, 지방, 해외 등 뷰티가 없는 곳은 없으니까. 이 전문성 하나로 굶어 죽지는 않아요. 단점이라면 내 시간이 부족한 점. 친구들 결혼식에도 못 가서 내 결혼식에 올 친구들이 없어요” 

서옥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서옥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정식 디자이너가 됐을 때 생각나나?

“그럼요. 당시에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티아라 ‘보핍보핍’의 메이크업을 했었어요. 그런데 소녀시대가 멤버들이 많다 보니까 더 자주 맡았고 그때부터 소녀시대를 메인으로 일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대중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오해하거나 갖고 있는 편견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냥 연예인이랑 친하게 지낼 수 있는 화려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것만 생각하고 꿈을 가진 친구들은 막상 겪었을 때 더 힘들어해요. 얼마 전에 우리 매장에 취업하고 싶다고 찾아와서 함께 일하던 친구가 그만뒀어요. 가족들하고 떨어져 있는 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이 직업은 그래요. 저도 20년 넘게 울산에 살아서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런 것들을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메이크업이 더 좋아야 하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이 직업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일단 진짜 이 일을 좋아해야 해요. 그리고 고집을 버리기.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을 고객한테 강요하면 안 돼요. 직업병처럼 ‘아 눈썹을 덜 그린 것 같은데’, ‘이 립스틱 색깔 보다 저 색이 예쁜데’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아닌 거예요. ‘이런 스타일은 어떠세요?’라고 제안하고 맞춰갈 수는 있지만, 고객이 싫다고 하는 걸 계속 권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Q.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조금 멀리 보는 것. 당장 지금보다는 1년 후 그리고 5년 후 등 멀리 보고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지금 이 일을 너무 하고 싶어서 들어 왔는데 생각보다 일을 못 할 수도 있고,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너무 잘할 수 있으니까요”

서옥 메이크업룸 / 톱스타뉴스 DB
서옥 메이크업룸 / 톱스타뉴스 DB

 

서옥 메이크업룸 / 톱스타뉴스 DB
서옥 메이크업룸 / 톱스타뉴스 DB

Q.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면서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본 연예인 중에 누가 제일 멋있어요?’, ‘소녀시대 중에 누가 제일 예뻐요?’ 이런 말. 담당하는 연예인의 사적인 부분도 물어봐요. 근데 전 정말 모르거든요. (웃음) 사실 제 철칙은 함께 일하는 연예인, 고객들과 사적으로 너무 친해지지 않는 거예요. 마음 깊숙이 친분은 있지만, 따로 만나고 개인적인 얘기는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해요. 너무 친해지다 보면 내가 해준 메이크업이 마음에 안 들어도 말 못 할 수도 있고 사적인 부분이 공적인 부분에 영향을 줄 수 있잖아요. 그렇게 되는 게 싫어요”

Q. 수많은 아티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그 중에서 나만의 뮤즈가 있다면?

“뮤즈는 당연히 태연이에요. (웃음) 왜냐면 태연이는 어떤 걸 해도 좋아하고, 잘 받아들일 뿐 아니라 새로운 시도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어요. 그리고 본인이 워낙 메이크업을 좋아하고 화장품에 대한 정보가 빨라서 가끔은 신상을 저보다 먼저 알고 말해주기도 해요. 또 태연이가 백지장 같은 매력이 있어서 다른 분들한테 했던 똑같은 메이크업을 해도 반응이 좋더라구요. 메이크업을 할 때 저 혼자 제안하는 건 재미없는데 태연이랑은 서로 ‘이건 어때?’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해요”

Q. 그렇다면 지금까지 했던 메이크업 중 가장 좋아하는 메이크업은?

“아 너무 많아요. 하지만 그중에 꼽는다면 소녀시대 ‘Lion Heart’,  태연 ‘I’ 메이크업이요. 그리고 태연이 브랜드 화보 촬영할 때 하는 메이크업? (기자: 역시 10년을 함께한 뮤즈라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맞아요. 나의 뮤즈예요”

Q. 메이크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우선 순위를 고른다면? (보기는 눈썹, 블러셔, 입술, 피부표현, 아이라인, 속눈썹)

“저는 ‘입술-피부 표현-블러셔-눈썹-속눈썹-아이라인’ 순이에요. 누군가를 봤을 때 혈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입술에 먼저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그다음에 피부를 정리해요. 그리고 블러셔를 하면 사람이 화사해 져요. 또 눈썹으로 좀 더 입체적으로 만든 후 속눈썹을 해주면 이목구비가 좀 더 또렷해지고 다른 색조를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이라인은 양념 같은 거라 생각해서 마지막이에요”

Q. 올겨울 추천하는 메이크업 팁은?

“두껍지 않은 가벼운 스킨에 반짝이는 블러셔를 추천해요. 광이 나는 볼터치가 포인트예요”

서옥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서옥 /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택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했을 것 같나.

“이 일을 제외한다면 뮤지컬 배우요.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 너무 멋있어요! 그래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고 느껴요. 그리고 이 일을 나중에 그만두게 된다면 트로트 가수요. (웃음) 그냥 한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어른들과 함께 그 지역 특산물도 먹고 즐겁게 노래하고 싶어요”

Q.언제까지 이 일을 하고 싶나.

“이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한 계속하고 싶어요. 얼마 전에 한 걸그룹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문득 ‘내가 60대 할머니가 돼서 손도 떨리고 감각도 떨어져서 메이크업을 못하게 됐을 때 TV를 보면 그 시절이 너무 그립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보니까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멋있는 순간이구나 싶더라고요. 내가 담당하는 연예인이 무대에 선다는 건 그들도 가장 핫할 때니까 반짝이는 그 친구들을 더 빛날 수 있게 도와주는 내 일이 정말 최고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일을 못 하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Q.이 분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우리 샵의 안정을 찾는 게 먼저예요. 샵을 안정적으로 만든 후 제자들이 방송도 많이 하고 뷰티 업계를 같이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서포트 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내 이름을 건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피부, 립, 아이라인 등 있는 걸 모두 만드는 건 아니에요. 그냥 서옥 느낌이 나는 색감의 화장품을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면 내가 좋아해서 메이크업할 때 자주 쓰는 색감의 펄 제품을 만들고 싶은 거예요. 당장은 아니고 먼 훗날의 꿈이에요. (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예전에 ‘OK뷰티’라는 채널을 통해 메이크업 팁을 알려준 적이 있었는데 제작사 측의 사정으로 영상이 다 내려갔어요. 근데 이후에 한 행사장에서 어떤 어린 학생이 ‘선생님 팬이에요~ 근데 메이크업 영상 왜 내려갔어요? 나중에 태연 I 메이크업 꼭 올려주세요!’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내가 해야 하는 게 이런 일이구나 싶었어요. 이 일을 꿈꾸고 메이크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년쯤 준비를 해서 유튜브 채널을 오픈하려고 고민 중이에요”

Q.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볼 대중들과 코덕(화장품 덕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우리나라에 메이크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덕분에 뷰티 산업이 발전하는 것 같아요. 혼자서 되는 일은 아니니까요. 저도 제 자리에서 더 예쁜 메이크업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그리고 메이크업 팁이나 제품 추천도 많이 할 예정이에요. 코덕분들도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고 우리가 세계 1위가 될 때까지 많이 애정해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인터뷰 내내 메이크업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서옥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확실한 프라이드와 애정이 가득한 본인의 모습이 누구보다 빛났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스타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그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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