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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여우각시별’ 로운 “이제훈, 연예인 아닌 사람 느낌…드라마 하면서 빠졌다”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8.12.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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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SF9 로운이 4개월 동안 ‘여우각시별’ 고은섭으로 지낸 이야기를 전했다.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 고은섭 역으로 출연한 로운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로운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로운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로운은 ‘여우각시별’에 대해 “더운 여름부터 겨울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한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끝나면 되게 시원할 줄 알았는데 섭섭한 마음이 크다”라며 “열심히 한 만큼 잘 나왔는지 궁금하다. 만족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는데 그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연기 욕심이 조금 더 생긴 작품”이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잘났다기보다는 작품을 같이 한 동료 배우분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이 도와주셔서 ‘여우각시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출연진 중 막내였던 로운은 촬영 현장에 대해 “이제훈, 채수빈 선배님께서 힘든 스케줄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되게 밝았다”며 “촬영할 때마다 제가 NG을 많이 내서 죄송했던 기억이 많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극중 로운은 채수빈(한여름 역)을 짝사랑하는 인천공항 계류장 운영팀 고은섭 역으로 출연했다. 어떻게 보면 이수연 역의 이제훈과 대립관계이기도 하다.

로운은 “이제훈 선배님은 연예인 느낌이 아니라 사람 느낌이 났다. 오히려 제가 드라마를 하면서 빠졌다”며 “세트에서 촬영할 때 대기실을 다 같이 썼는데 그때 챙겨주신 군고구마를 아직도 못 먹고 있다. 숙소에 냉장보관을 잘 하고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연기 조언에 대해서는 “같이 붙는 신이 있었는데 제가 생각한 감정과 감독님의 감정이 달랐다. 그때 이제훈 선배님께서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이건 아니야’라기보다는 ‘네가 한 것도 좋은데 이것도 좋은 것 같다. 한 번 해볼래? 내가 한 번 해줄게. 대사 한 번 맞춰줄게’ 이런 분위기여서 감사했다”며 “모든 배우분들과 감독님, 작가님께서 ‘잘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저를 기다려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채수빈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도 채수빈 선배님께서 많이 기다려주셨다. 제가 연기 경력이 많지 않고 연기를 잘 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버벅거리기도 했는데 ‘이렇게 해. 저렇게 해’보다는 ‘괜찮아. 릴렉스하면서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그 얘기가 현장에 잘 적응하고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큰 키로 인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로운의 프로필상 키는 189cm다. 그는 “촬영 분위기가 좋다 보니까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장난으로 ‘멀대’라고 불러주시더라”며 “제 키가 커서 채수빈 선배님이 키를 많이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 “걸어가는 이동 동선이 있었을 때 높이는 걸 모든 바닥에 다 깔 수가 없었다. 제가 현장에서 구두를 자주 신었었는데 걸어나갈 때 구두를 벗고 맨발로 걸었던 적이 있다. 그냥 있어도 조금 큰 편인데 구두까지 신으니까 너무 커져서 발이 안 걸리는 신에서 구두를 벗고 찍었다”며 “모니터를 볼 때 저는 제가 크다고 잘 못 느낀다. 그런데 사진과 영상을 보면 너무 크더라. ‘3~4cm 작았으면 더 보기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있다”고 고백했다.

로운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로운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로운은 고은섭 캐릭터를 위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노력했다. 인천공항 계류장 운영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대본을 받고 용어정리를 먼저 했다. 주기장, 계류장, 고도 등의 용어를 수첩과 공책에 정리했다”며 “드라마 시작 전에 인천공항에 가서 답사를 한 적이 있다. 계류장 운영팀에 들어가서 실제 팀장, 사원분들에게 많이 여쭤봤다. ‘들어오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되는지, 운영팀에 발령받으실 걸 알고 들어오신 건지’ 이런 걸 여쭤봐서 많은 공항 직원분들께서 도와주셨다. 그래서 이해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말투에도 변화가 생겼다. 실제 23살인 로운은 군대에 다녀온 성인인 29살 고은섭 캐릭터를 위해 대사 치는 말투에도 신경을 썼다. 그는 “대사를 하면서 23살의 느낌보다는 29살의 성인 남자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투를 아이 같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며 “사촌동생이랑 오랜만에 통화를 했는데 ‘형 왜 이렇게 어른이 됐냐’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탄생한 고은섭 캐릭터에 로운은 얼마나 만족했을까. 자신의 연기에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로운은 “저는 30점을 주고 싶다. 감독님, 작가님께서 생각하고 만들어주신 은섭이를 제가 잘 표현했는지 안 했는지가 촬영하면서 제일 부담스러운 점이었다. 제가 잘 못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는데 다행히도 예뻐해 주셨다”며 “그런데 제 스스로는 만족을 못 해서 30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촬영 중 어떤 순간이 가장 어려웠냐고 묻자 로운은 “매 순간순간이 저한테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작은 신이든 큰 신이든 최선을 다했다”며 “고은섭 캐릭터가 그 말과 행동을 하는 이유가 명확해야 되는데 그 이유가 생각이 안 날 때 이해하는 게 조금 어려웠다.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정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로운의 실제 연애 경험에 있었다. 비슷한 경험이 있어야 캐릭터를 이해하기도 더 쉬웠을 터다.

로운은 “제가 연애 감정이나 사랑을 조금만 더 알았더라면 아마 여름이를 대하는 게 조금 더 진지하고 깊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지켜보는 눈빛이나 뒤에서 보내는 눈빛, 말로 하지 않아도 눈으로 얘기하는 눈빛이 조금 더 깊어질 수 있었을 텐데 제가 부족한 게 너무 많아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부족하다고 느낀 게 제가 짝사랑하는 감정과 좋아하는 감정을 잘 모르고 있더라. 그래서 감독님, 작가님이 현장과 통화, 문자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선다방’때 ‘연알못’이라고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사랑을 이해하기에 경험도 부족하고 나이도 어리다”라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고은섭 캐릭터와 실제 로운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로운은 “반반이다. 제 실제 성격도 긍정적이고 말도 많고 잘 웃는 편인데 이성을 대할 때 모습은 조금 다르다”며 “은섭이는 여름이를 친구로 두면서 슬쩍 들어가는데 여름이는 계속 철벽을 친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못 하는 스타일이다. 좋아해도 얘기를 못 하고 그냥 지켜보는 성격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연애 경험을 묻자 로운은 “연애 경험이 한 번 있다. 그때도 그분과 거리를 두고 오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을 때 얘기했다”며 “제가 상처받는 게 싫어서 그런지 친구로 오래 두는 스타일이다”라고 고백했다.

로운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로운 / 톱스타뉴스 최시율 기자

작품 말미 로운은 ‘서브병 유발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에 대해 로운은 “정말 영광이다. 그런 타이틀이 저한테 주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모든 건 채수빈 선배님과 감독님, 작가님께서 만들어주신 게 아닐까 싶다. 제가 생각한 장면과 연기에 확신이 없을 때 확신을 준게 그분들이다. 그런 타이틀을 들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일도 제가 아니라 저를 잘 잡아준 채수빈 선배님, 감독님, 작가님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로운에게 ‘여우각시별’은 특별했다. 그는 “작품 끝나고 종방연에 참석을 못 해서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께 연락을 드렸다. 그때 드렸던 말씀이 ‘’이 작품을 하면서 어떤걸 배웠냐’고 물어봐 주신다면 ‘저는 이런 걸 배웠습니다’라고 얘기를 못 할 것 같다’는 거였다”며 “그런데 다음 작품을 하게 된다면 어떤 걸 생각해야 되는지, 이런 장면에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자연스레 배워나갈 것 같다. 촬영하면서 스킬도 늘었겠지만 대본을 보고 분석할 때 ‘이런 감정이구나.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 되는구나’를 조금씩 배웠다. 다음 작품을 할 때 생각하고 고민할게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여우각시별’은 저에게 꽃을 잘 피우기 위한 좋은 밑거름이자 튼튼한 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정의했다.

로맨스 욕심은 없냐고 묻자 로운은 “저도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걱정도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다들 느끼는 감정이다. 동물에게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은 되게 따뜻하다”며 “제가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 없을지 걱정된다. 그래서 작은 역할부터 정말 차근차근 하는 게 제 연기생활에 더 도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끝으로 로운은 배우로서의 롤모델로 박서준과 주원을 꼽았다. 그는 “박서준 선배님은 되게 매력 있는 연기를 하신다. 같은 신이 주어져도 표현하는 게 다 다르다”며 “매력 있는 배우여서 그 모습이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다. 좋은 사람한테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제가 실제로 뵙지는 못했지만 정말 좋으신 분 같아서 꼭 박서준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원 선배님 같은 연기자도 되고 싶다. 좋은 사람한테 나오는 좋은 연기를 닮고 싶다”며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6년 웹드라마 ‘클릭유어하트’로 연기를 시작한 로운은 KBS2 ‘학교 2017’과 tvN ‘모두의 연애’, ‘멈추고 싶은 순간 : 어바웃 타임’을 이어 SBS ‘여우각시별’로 연기 걸음마를 뗐다. 다음 작품에서는 얼마나 더 성장해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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